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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놈의 국영수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1. 6. 1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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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박사 학위를 취득하진 못했지만, 어쨌든 그 물(?)에서 조금 놀아 봤다고 가끔씩 학위 과정에 들어갈 준비를 하는 분들에게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주로, "대학원에 가려고 하는데 뭘 준비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나는 곧바로 이렇게 묻는다: “글쓰기, 영어(특히 읽기), 통계, 이 세 가지 중에서 적어도 두 가지 이상에서 어느 정도라도 자신이 있나요? 아니라면 그만 두세요. 그냥 가셨다가는 어느 순간, 본인도 모르게 피X(?!) 싸실 거에요. 열심히 공부하시려고 하실 수록요.”

    나는 통계 때문에 특별히 힘이 많이 들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수포자”였기에, 공부할 때 숫자 비슷한 것만 보여도 경기가 올라왔다. 박사 공부 씩이나 하겠다고 나선 작자가 가장 기본적인 통계 기법인 t-검증도 못해서 쩔쩔매고 있노라니, 자괴감과 창피함이 장난 아니게 느껴졌다. (학위) 논문을 쓰려면 필연적으로 남이 쓴 논문을 읽어야 하는데, 세상에 존재하는 논문 대부분은 양적인 방법론(통계)을 사용한 논문이라서, 결국 통계(수학)을 피해갈 수 없었다.

    어느 전공 수업에서 내가 얼마나 통계를 못하는지를 교수님과 동료 학생들 앞에서 속절없이 내 보인 후, 나는 절망했다: “이 파도를 넘지 못하면, 어쩌면 영원히 이 섬에 갇혀 살다가 죽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노래하는 사람이 득음(?)을 하기 위해서 작은 짐꾸러미 하나 달랑 메고 산 속에 들어가듯이, 통계 책 스무 권 정도를 들고 여름방학(두 달) 동안 집안에 틀어박혀서 통계책만 “디립다” 읽어 댔다. 필사적인 노력 끝에 다행히(!) 회귀분석까지는 무난하게 이해하게 되어서, (수업 내용을 따라갈 수는 있게 되어서) 한숨을 내쉬었던 기억이 난다.


    꼭 학위를 취득하기 위한 공부가 아니더라도, 어떤 분야에 대해서 파고 들면서 “진지하게” 공부를 하려면, 결국 필요한 능력이, 언어 능력(독해, 글쓰기 능력 등), 외국어 능력(영어 등), 수리 능력(통계, 논리 등)이다. 그리고 이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인 능력은 국어 능력(독해, 글쓰기 능력 등)이다. 너무나 자명해서 따로 논증할 필요도 없지만, 굳이 말을 하자면 세상 모든 지식은 말/글로 되어 있으므로, 공부하는 과정에서 남의 말/글을 적절하게 해독하고 적절하게 소화해서 글로 표현하는 언어 능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글쓰기 능력은 이미 존재하는 지식을 단순히 습득하는 능력이 아니다. 습득한 기존 지식을 정리하고 내 통찰을 덧붙여서 새롭게 창조하는 능력이다. “발견”이 아니라 “발명”이다. 음악가 중에서도, 남이 만든 노래만 부르는 가수보다는, 자기가 부를 노래를 자신이 직접 만드는 싱어송라이터가 음악적으로 좀 더 인정받는다. 따라서 글쓰기 능력이 독해 능력보다 상대적으로 좀 더 고급진 능력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앞으로 시대를 선도하는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은 반드시 글쓰기 능력을 키워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글이란 문장이 아니다. 달랑 한 줄 써 놓고 글이라고 말하진 않는다. 뭔가 문장이 여러 개 이어지고, 기승전결 흐름이 있어야 “글 한 편”이라고 칭한다. 여기서 두 가지 조건이 파생한다: (1) 어떤 대상에 관하여 쓰고 싶은 말(내용)이 있어야 한다. (2) 쓰고 싶은 말(내용)을 핵심 문장(주제문)에서 “뻥튀기” 해서 두 문장 이상으로 확장시킬 수 있어야 한다. 내용이야 현실 속에서 의미있게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가질 수밖에 없으니, 결국엔 글쓰기 능력을 배우는 문제는 “여러 문장을 쓸 줄 알아야 한다” 라는 명제로 귀결된다.

    내가 “단락 쓰기”를 가르치고 싶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무리 긴 글도 결국은 단락 쓰기에서 시작한다. 어차피 첫 한 문장은 사고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쓸 수 있다. 하지만, 그 문장에 이어서 다른 문장을 덧붙이고, 또 다른 문장을 덧붙여서 단락을 만들고, 전체 글을 만드는 작업은 의도적인 기술 습득과 연습이 필요하다. 개념을 알아야 하고, 그 개념에 맞춰서 써 봐야 하고, 글쓴 이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피드백을 받고 다시 써 봐야 한다.

    돌이켜 보면, 내 글솜씨도 아주 짧은 “쪽글”을 아주 많이 써 보면서 형성된 것 같다. 내가 세상에, 사회사업 업계에 알려지게 된 계기를 마련해 준 글(양원석 선생님과 함께 토론하며 쓴 해결중심모델 원고)을 쓰기 전에도 해결중심모델 관련 쪽글을 약 2,700개 썼다. (구글 드라이브에 올려 뒀기 때문에 기록이 다 남아 있었고 셀 수 있었다.) 처음에는 세 단어로 이루어진 대단히 짧은 문장에서 시작했다. 이 짧은 문장이 점점 길어져서 단락을 이루었고, 점점 더 길어져서 끝내는 단행본 서적을 낼 수 있을만큼 방대한 원고가 모였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그 많은 글을 쓰면서 나도 모르게 익힌 기술이 바로 “단락 전개 기술”이었다. 다시 말해서, (1) 내가 품은 생각을 적절하게 추상화해서 한 문장으로 만들고(주제문), (2) 이 첫 번째 문장을 주제에 따라서 복제하고, 변주하고, 확장하는 문장을 이어 붙였다. 강조하자면, 첫 한 문장을 두 문장으로 만들고, 두 문장을 세 문장, 네 문장으로, 혹은 그 이상으로 확장시켰던 경험이 오늘날 내 글솜씨를 만들었다.

     

    내 자신이 내 글쓰기 교수법에 관한 가장 강력한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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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원의 실용 글쓰기 교실 1기 학생 모집

    단락 전개 능력을 배우는, 이재원의 실용 글쓰기 교실 1기 학생 모집 본 교육 프로그램은 ‘글을 잘 쓰고 싶은 사회사업가’에게 글쓰기 기초 체력인 ‘단락 쓰기’ 기술을 가르치기 위해서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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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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