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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인력 있는 글쓰기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1. 6. 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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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경하는 선배 소개로, 훌륭한 사회사업가 동료들께서 모인 어떤 스터디 그룹에 초청을 받았다. 3회에 걸쳐서 글쓰기 특강을 해 달라고 하신다. 어떤 내용을 원하시는지 알아볼 수 있는 사전 질문을 받았다. 열심히 쓰고 다시 읽어 보니, 많은 평범한 동료들께서도 고민하실 만한 내용이다. 질문이 좋았다. 그래서 질문을 주신 동료들께 허락을 받아서 내 블로그에 재활용 하기로 했다. 일반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 같고, 최근에 기획한 글쓰기 교실을 위해서도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소개한다.


    질문: 짧고 굵게 요지 간추려 쓰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답변: 결론만 우선 말씀드리자면, 단락을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을 배우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길게 말씀 드리자면)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고 하지요? 글쓰기도 잘 하려면, 기본부터 착실하게 오랫동안 공부해야 합니다. 단어, 문장, 단락을 순서로 제대로 공부하셔야지요. (맞춤법과 띄어쓰기도 제대로 공부하셔야 하고요.) 하지만 짧고 굵게 요지 간추려 쓰는 방법은 단락 쓰기만 제대로 배우셔도 충분히 하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단락이란 소주제를 중심으로 통일성 있게 문장을 배치한 단위이고, 좀 더 긴 글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이니, 단락을 잘 쓰면 글을 짧고 굵게 요지 간추려 쓸 수 있겠지요?

    질문: 흡입력 있는 글쓰기(독자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글쓰기)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답변: 무엇보다도, 솔직하게 글을 쓰셔야 합니다. 솔직하게 글을 쓰려면, 자신을 활짝 개방해야 합니다. 무언가를 관찰한 내용만 쓰면 별로 재미가 없습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일도 좋지만, 내 이야기를 내 목소리로 솔직하게 쓰셔야 합니다. 내가 직접 겪은 일을 써야 독자와 심리적인 거리감을 최대한 많이, 빨리 줄일 수 있습니다. 어떤 글을 쓰시더라도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고도 구체적으로 써 보세요.

    질문: 첫 페이지부터 임팩트 있는 글쓰기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답변: 원론적으로는, 구체적인 소재에서 시작하셔서 흥미로운 주제를 던지시면 되겠지요? 구체적인 소재? 흥미로운 주제? 기본적으로 글쓰기는 완벽하게 독창적인/새로운 내용을 쓰는 게 아닙니다. 80% 정도는 상대가 이미 알고 있는 통상적인 내용을 담고, 20% 이내만 내 생각을 담는 겁니다. 우리가 길에서 운전을 할 때 눈에 띄는 차종은, 차는 차이지만(우리는 이미 자동차 개념을 알고 있지요), 그동안 못 보던 형태를 띄고 있는 차이지요(작더라도 뭔가 새로운 부분을 가지고 있지요). 너무 추상적이지 않은 구체적인 소재(사람들이 이미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구체적인 대상)를 던지시고,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내용과 약간 다른 새로운/독창적인 생각을 주제로 이어 보세요.
    음... 테크닉적으로는, 내용 배치에 변화를 주면 되겠지요? 서론-본론-결론, 이렇게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 구조라면, 결론-서론-본론, 이런 식으로 구조를 바꾸는 겁니다. 네. 이런 테크닉은 남이 쓴 글도 많이 읽고, 본인 글도 많이 써 봐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네, 애초에,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을 주셨어요.)

    질문: 좋은 글쓰기란 어떤 걸까요? 글쓰기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답변: 좋은 글쓰기는 이해하기 쉽고, 솔직하게 쓰되, 생각은 깊게 담은 글을 쓰는 겁니다. 표현은 쉬워서 누구나 이해해야 하고, 관찰한 내용이 아니라 자신이 느낀 감정과 생각을 개방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일단 이 정도만 해도 좋은 글쓰기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가벼운 내용만 쓸 수는 없습니다. 혹은 가벼운 소재라도 가볍게만 쓸 수는 없습니다. 깊게 써야 합니다. 쓰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해야 합니다. 자신만의 생각을 해야 합니다. 글쓰기는 테크닉이기도 하지만 태도나 관점입니다.
    글쓰기를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도, '생각'입니다. 글이란 저절로 하늘에서 뚝 떨어지지 않습니다. 비유하자면, 하늘로 솟은 탑과 같습니다. 밑단을 단단하게 설치하지 않으면 탑이 공중으로 높게 올라갈 수 없습니다. 이 밑단에 해당하는 것이 생각입니다. 일단은 애정 어린 관찰을 많이 하시고, 그 관찰 내용을 자신의 생각과 연결하셔요. 이런 버릇을 들이셔요.

    질문: 글의 첫 문장,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글쓰기가 일상이 되는 실천은 어떻게 해 볼 수 있을까요?
    답변: 대상에 관한 자기 생각을 명료한 문장으로 적어서 시작하세요. 뜬구름 잡는 이야기나, 남이 생각한 것, 혹은 그냥 관찰한 내용 말고, 본인 생각을 적으세요. 글을 더욱 세련되게 만들어 주는 서론은 나중에 붙이셔도 무방합니다. 처음에는 그냥 솔직한 자기 생각을 적으세요. 그곳에서 시작해서 넓고 깊게 펼쳐 나가세요. 이런 능력을 갖추시려면, 단어나 문장을 다듬는 공부부터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효율적으로 접근하시려면, 우선 단락 쓰기 능력을 키우셔야 합니다.
    글쓰기가 되려면, 솔직한 자기 생각이 있어야 합니다. 생각이 있으려면 관찰을 해야 합니다. 글쓰기 핵심은 소재에 관한 생각과 느낌, 즉 주제를 잡는 일입니다. 주제란 초점이지요.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작업도, 초점을 잡는 일이지요. 요즘엔 카메라 기술이 발전해서 자동으로 초점을 잡아 줍니다만, 비유컨대 글쓰기는 예전에 주로 쓰던 수동 카메라입니다. 본인이 스스로 초점을 잡아야 합니다. 일상에서 경험하시는 생각과 느낌을 그냥 흘리지 마시고, 마치 수동 카메라로 초점을 잡아서 필름에 피사체를 남기듯, 핵심 생각과 느낌을 포착해 보세요. 습관으로 만들어 보세요.

    질문: 영업용 글쓰기(?)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스킬에 대해 배우고 싶습니다!
    답변: 10시간, 아니 30시간을 떠들어도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시네요. 후후.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려면, 그 사람 마음을 먼저 알아야겠지요? 이런 걸 우리는 공감, 이라는 말로 정리하는데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싶으시면 공감 능력부터 키우시는 게 어떨까요? 공감 능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1) 문학 작품을 읽으시면서 세상 사람들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간접적으로 풍부하게 느껴 보는 방법과, (2) 자신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감정을 깊이 들여다 보고 인정하는 자기성찰 방법입니다.

    질문: 사회복지 질적평가에서의 글쓰기 방법, 주민과의 활동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는 글쓰기, 글쓰기 원칙 등을 알고 싶습니다.
    답변: 사회복지 질적평가에 대해서는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직접적인 답변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주민과 활동하신 내용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는 글쓰기 방법이라 하신다면... 우선, 주민 분들께서 쓰신 말을 경청하시길 바랍니다. 선생님께서 뭔가 멋진 말을 만든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그분들께서 쓰신 생생한 말을 그대로 담겠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렇게 하려면 그분들 말씀을 가감 없이 있는 그대로 담는 작업이 중요하겠지요? 그리고 그 말씀에 본인 의견을 덧붙이시려면, 최대한 솔직하게 쓰시라고 권하겠습니다. 솔직함보다 더 중요한 글쓰기 원칙은 없다고 믿습니다. 표현이 다소 어눌해도, 문법이 맞지 않아도, 솔직하면 일단은 반은 먹어주는 겁니다.
    답변이 추상적이지만, 이 짧은 글에 구체적인 말씀을 드릴 수는 없겠습니다. (아시지요? 무리한 요구라는 사실.)

    질문: 직접 써보고 첨삭 받는 시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답변: 안 그래도 그럴 생각이었답니다.

    질문: 공감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요. 글을 잘 쓰려면 이것 만은 꼭 해야 하는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답변: 자기 생각이나 감정에 솔직하셔요. 어떻게 이렇게 솔직할 수 있지? 싶을 정도로 과감하게, 화끈하게 자신을 개방하세요. 특히, 잘난 점, 남보다 잘 하는 점 말고, 부끄러운 점, 약점 등 가리고 싶은 부분을 내놓으세요. 사람들은 멋진 사람들을 선망하기도 하지만, 공감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부족한 사람, 약점을 가진 사람에게 공감합니다. 솔직하세요. 이게 답니다.

    질문: 글쓰기 책이나 특강도 한번 들어봤었는데 읽고, 듣고 끝나버렸습니다. 3회기가 짧은 시간이지만 지속할 수 있는 즐거운 글쓰기였으면 합니다. 우리의 틀에 박힌 글쓰기를 벗어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아 참, 책을 쓰기 위해서는 어떤 글쓰기와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도 알고 싶습니다.
    답변: 역시, 이 짧은 수업에서 다룰 수 있는 내용을 벗어나는 과도한 질문입니다. 후후. 하지만 선생 처지에서 답변을 아니할 수는 없겠습니다. 후후.
    (1) 본인께서 재미있어 하는 대상, 관심이 있는 대상, 흥미로운 대상에 대해서 쓰세요. 써야만 하는 대상에 대해서 쓰신다면 읽는 사람도 재미없을 겁니다. (2) 본인 생활부터 틀에서 벗어나세요. 평소 안 해보던 활동을 시도해 보시고, 안하시던 말씀도 해 보시고(예컨대, 욕) 틀에서 벗어나세요. 그럴 때 느껴지는 감정이나 머리에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 보세요. 본인은 그 틀 안에 계시는데, 아무리 제 아무리 훌륭한 선생이 와도 선생님을 끌어낼 수는 없습니다. 본인이 나오셔야죠. (3) 생각을 더 깊이 해 보세요. 항아리에서 된장을 익히듯, 뜸을 들이시고 머리 속에서 생각을 굴려 보세요. 한참을 굴리시다가 된장찌개를 끓일 때 훌쩍 한 숟가락 뜨셔서 물에다 풀어 보세요. 인사이트를 주려면 인사이트를 경험해야 할터인데, 이는 스스로 깊은 생각을 하셔야 생길 겁니다.
    책을 쓰기 위해서라... 먼저, 책을 읽으세요. 많이 읽으세요. 책 1권을 쓰시려면, 원고는 10권 분량이 있어야 하고, 독서는 (적어도) 100권을 하셔야 해요. 그리고 생각은 1,000 시간 하셔야 하죠. 그리고 대상에 관한 생각이 앞뒤좌우 서로 연결되는 시점에 원고를 쓰기 시작하세요. 소화가 되기 시작하면 쓰시라는 건데요, 잘 소화되었다는 걸 어떻게 아냐고요? 그 대상에 대해서 타인에게 가르쳐 보세요. 비교적 술술술 나온다면, 소화가 된 겁니다. 그 사람이 뭔가 질문을 했는데 답변을 비교적 쉽게 하신다면, 소화가 된 겁니다.
    생활이 바쁘고, 맡고 있는 역할이 너무 많고, 개인 시간을 낼 수 없으시다고요? 그러면 책을 포기하세요. (너무 세게 말씀 드렸나요?) 왜 포기하라고 말씀 드리냐면, 도둑놈 심보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습니까? 후후.


    <이재원의 실용 글쓰기 교실 1기 학생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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