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심층 인터뷰, 해 보면 어떨까?공지사항 2022. 5. 31. 17:44728x90반응형
이런 심층 인터뷰, 해 보면 어떨까? (2022년 5월 20일 씀)
나는 수다를 떨기 좋아한다. 대낮에, 술 한 잔 마시지 않고도, 10시간은 수다 떨 수 있다. 물론, 마음이 잘 맞는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는 조건은 필요하다. 그리고 상대방도 나만큼이나 말하기 좋아하고, 수다 떨기 좋아해야 한다는 조건도 필요하다. 흠... 그런 사람이 누가 있지? 곧바로 떠오르는 분들이 계시지.
남원에서 나서, 남원에서 크고, 남원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기 시작하셔서, 관장까지 하고 계시는 남원의 터줏대감, 강정아 누나. 내가 이 업계에서 '누나'라고 편하게 칭하는 분은 많지 않은데, 이 분이 내가 따르는 누님들 중 한 분. 따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사회사업가로서 훌륭하시기 때문이다.
물건은 물건을 알아보기 마련. 엄청난 헤비 토커인 우리 두 사람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마이크를 쥐고 말하려고 숨도 제대로 쉬지 않았다. 하하. 그런데 처음 만난 날, 남원에서 전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강정아 누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컥, 했다.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이야기가 참 감동적이었다.
왜? 강점관점으로 접근하시되, 어떻게 해서든 지역사회 안에서, 지역사회를 매개로 일하시려는 모습이 머릿 속에 선명하게 그려졌는데, 이런 방향이야말로 내가 옳다고 믿는 사회사업 방향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당시에, 40분 동안 이야기를 들었는데 마치 1분처럼 짧게 느껴졌다. 그리고 더, 더, 더 듣고 싶었다.
그 후로도,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 가끔씩 전화를 주고 받으면서, 사적인 안부를 묻고 나눌 뿐만 아니라, 요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회사업 주제에 관한 이야기, 일하면서 느끼는 단상 등을 수다로 나누어 왔다. 물론, 통화할 때마다 서로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여전히 서로 숨도 안 쉬고 말한다. 하하.
그런데, 며칠 전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누나가, 처음에 사회사업에 입문하셨을 때부터 지금까지 겪어오신 그 많은 이야기를 일정한 맥락과 방향을 잡아서 심층적으로 인터뷰 하면 어떨까? 이런 생각. 내가 10년 동안 미친듯이 열정적으로 쌓아온 가족치료 질문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서 이 누나의 사회사업 인생을 함께 조망해 보면 어떨까?
여기에 조건이 있다:
(1) 성공뿐만 아니라, 처절하게 실패했던 기억도 회고해서 기록으로 남긴다.
(우리에게는 휘황찬란한 성공담이 아니라, 실패하고 헤매면서도 앞으로 나아간 기록이 필요하다.)
(2) 표피적인 질문 몇 가지가 아니라, 수백 가지 질문으로 심층을 파고 든다.
(한 사람의 사회사업을 정리해 보는 일이다. 최대한 정중하게 임해야 한다.)
(3) 누군가에게 피해가 가는 내용을 제외하면 최대한 원문 그대로 기록한다.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초점이 아니지만, 누구도 피해를 보면 안된다.)
(4) 인터뷰 전체에서 강점관점실천을 강력한 기반이자 초점으로 삼는다.
(사실, 사회사업을 제대로 하게 되면, 강점관점으로 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심층 인터뷰, 해 보면 어떨까?
그 결과물을 동료들과 나누면 어떨까?
덧붙임. (2022년 5월 31일)
음... 나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나름대로 야심적인 프로젝트라서, 본 게임에 앞서 연습 게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가장 잘 알고, 친하고, 그래서 오해가 덜하면서도, 현장에서 시작해서 아직도 현장에서 일하고 계신 선배님 중에서 강정아 누나를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어쩌면 부담스러운 이 제안을 수락해 주셨다. 감사하다!)
그래서 그냥... 누나와 나누는 대화를 '파일럿 심층 인터뷰'라고 칭하기로 했다. 잘 되면 정말 다행이고, 안되어도 추억이 될 수 있으니. 서로 조금이라도 덜 민망할 수 있으니. (고맙습니다. 누님.)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공지사항'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관장이 주도했지만 이상하게도 진심으로 소통이 된 미션-비전 워크샵(혹은 간담회) (0) 2022.06.29 지역아동센터에서 온 편지 (0) 2022.06.03 팀 회의 시간에 함께 나누는 공부 자료 (0) 2022.04.22 강점관점실천 공부자료 무료 공유 (38) 2022.04.04 더 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은 과거, 오히려 반복하고 싶은 과거 (0) 2022.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