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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원의 띄어쓰기 교실 #01
    카테고리 없음 2023. 3. 3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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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원의 띄어쓰기 교실 - 01 

     

    (2023년 3월 30일, 이재원 씀) 

    글을 쓰는 사람에게 띄어쓰기는 애물단지다. 무시하자니 자꾸 눈에 걸리고, 신경쓰자니 너무 어렵다. 예를 하나만 들어 볼까? ‘욕먹다’는 붙여 쓰고, ‘밥 먹다’는 띄어 쓴다. (우와, 진짜 어렵다!) 그래서 다들 은근히(?) 무시한다.

    하지만 어쨌든 ‘있어 보이게’ 글을 쓰려면, 예컨대 어떤 책을 쓰고 싶다면, 띄어쓰기를 공부할 필요가 있겠다. 소셜 미디어에 글을 자주 쓰는 이 중에서 나름 글깨나 쓴다는 사람이 띄어쓰기를 깡그리 무시하면, 무식해 보인다.

    그래서 내가 공부한 기록을 남겨 보기로 마음먹었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이 글에서도 띄어쓰기가 틀린 대목이 나올 수 있겠지만, 그래서 나중에 민망할 수도 있겠지만, 국어사전 등을 최대한 찾아 보면서, 시도해 보려고 한다.

    가장 먼저, 띄어쓰기를 공부하려면, 학교 문법을 조금 알아야 한다. 예컨대, 품사 개념도 알아야 하고, 조사, 어간, 어미, 어근, 접사와 같은 기본 개념도 알고 있어야 한다. 띄어쓰기 규칙이 이런 개념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사실, 띄어쓰기 근본 원칙은 간단하다: ‘서로 다른 단어는 띄어 쓴다.’ 오잉? 이렇게나 간단했나? 그렇다. 헌데, 조금만 더 깊게 따지고 들어가면, 단어가 뭔지를 정확하게 규정하는 일이 무척 어렵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된다.

    ‘를’은 단어인가? 단어이다. 왜? 조사이기 때문이다. 한국어에서 단어는 ‘분리하여 따로 쓸 수 있는 말이나 이에 준하는 말’이다. 그런데 ‘를’은 언제나 다른 말에 붙여 쓰지만, 바로 ‘이에 준하는 말’인 조사에 속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를’과 같은 목적격 조사는 어엿한 단어이고 그래서 원래는 띄어 써야 하지만, 앞에 나오는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과 띄어 쓰지 않고 붙여 쓴다. 이래서 문법 지식을 전부는 몰라도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한다.

    오늘은 조사를 정리해 본다. 조사는 다른 단어 뒤에 붙어서 주로 문법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예컨대, ‘나’ 뒤에 주격 조사 ‘는’이 붙으면, ‘나’가 문장 안에서 주어가 된다. 조사는 독립해서 쓰지 않고 늘 다른 단어 뒤에 붙는다.

    아마도, 그대는 조사는 쉽다고 생각하리라. ‘주격 조사라면, ‘이/가’가 있잖아? 앞에 나오는 단어 뒤에 붙여 쓰면 되지 않나?’ 맞다. 이 정도는 전혀 어렵지 않다. 초등학생도 쉽게 이해하고 암기할 수 있는 쉬운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조사는 어떤가? ‘언니보고 하는 이야기야’ 여기에서 ‘보고’는 조사인가? 띄어 써야 할까? 조사다. 그러므로 띄어 써야 한다. 한국어에는 이렇게 조사가 아닌 듯하지만 명백한 조사라서 띄어 써야 하는 말이 많다.

    <사례>

    _ 마저: 형마저 그렇게 생각한다니…
    _ 조차: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_ 마다: 그럴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어.
    _ 따라: 오늘따라 몸이 찌뿌둥하네.
    _ 나마: 이렇게나마 성의를 표시합니다.
    _ 야말로: 과장님이야말로 움직이셔야죠.
    _ 마따나: 주임님 말마따나, 그건…
    _ 깨나: 방귀깨나 뀐다는 양반이
    _ 같이: 그 친구같이 힘이 센 아동은
    _ 랑: 너랑 나랑 함께 힘을 합쳐서
    _ 는커녕: 밥은커녕 간식도 목 먹었다.
    _ 인즉슨: 그 말인즉슨 가출을 했다는

    자, 어떤가? 방금 언급한 각 단어가 조사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는가? 앞 단어와 띄어 쓰셨는가? 아니면 붙여 쓰셨는가? 어떤 땐 붙여 쓰셨고, 어떤 땐 띄어 쓰셨으리라 짐작한다. 그만큼 많이 쓰고 그만큼 틀리는 영역이다.

    앞으로, 우리가 글을 쓸 때 주의해야 할 띄어쓰기 규칙을 조금씩 정리해 나가려고 한다. 사실, 나도 초보자다. 수없이 확인했지만, 이 글에도 틀린 부분이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초보자인 나와 함께 틀려 가며 공부한다면?

    그대도 훨씬 더 ‘있어 보이게’ 글을 쓸 수 있다.
    이재원의 띄어쓰기 교실과 함께 배워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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