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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피타씨 이야기
    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0. 2. 1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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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www.scie.org.uk/strengths-based-approaches/practice-framework-handbook
    번역: 이재원(2020)

    지역사회 안에서 클라이언트 사정하기: 아피타씨 이야기

     

    아피타 씨는 독서를 사랑하는 81세의 여성 노인으로서, 지금까지 내가 보아온 사람들 중에서 가장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는 분이었다. 나는 앞타 씨에 관한 자료를 읽었지만, 오로지 그녀가 두 다리를 잃고 휠체어를 타고 다니고, 쓰레기처럼 쌓여 있는 책을 치우자고 이야기할 때마다 그녀가 보이는 복잡하고 도전적인 행동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아피타씨의 책 사랑을 수집벽과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일종의 도서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지역 사회 안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갈 수 있는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아피타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 안에서 보내고 외출은 거의 하지 않았다.

     

    아피타씨와 만나면서 첫 번째로 어려웠던 것은, 그녀와 친한 사람들을 보기 힘들다는 사실이었다. 아피타씨는 가족과 연락이 끊긴 상태였고, 친구도 없었으며, 심지어 대화할 상대도 없었다. 

     

    아피타씨와 여러 번 대화를 나누면서, 나는 아피타씨가 가족과 연락이 끊긴 이유가 가족들이 영국 전역에 흩어져서 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피타씨는 가족이 현재 그녀가 처한 상황을 동정하기를 바라지 않았다. 우리는 그녀가 최근 몇 년 동안 경험해 온 어려운 상황에 초점을 맞추지 않으면서 가족과 다시금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을 탐색했다. 


    지역 사회 안에서 자원을 찾으면서, 나는 지역 도서관에서 북 클럽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탐색하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클럽 활동에 사용할 장소와 몇 가지 자원을 제공할 수는 있겠지만, 예산이 삭감되어 실질적으로 운영을 할 수는 없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지역사회에서 우리 사무실에 북 클럽을 열어 달라는 요청이 수 차례 들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 요청을 아피타 씨와 연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모든 일을 시작할 기반이 닦였기 때문에, 나는 아피타 씨와 대화를 나누면서 북 클럽 이야기를 꺼냈다. 처음에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책 중에서 일부를 북 클럽에 빌려 줄 수 있겠는지 물어보았다. 아피타 씨는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우리는 먼저 전면 복도에 있는 책에 초점을 맞추었다. 우리는 북 클럽에 가장 잘 어울릴 만한 책 50권을 함께 찾았다. 안타깝게도, 우리는 책을 찾는 과정에서 일부 책들은 손상되어서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책들이 그녀에게나 북 클럽에 도움이 될 수 없다면, 굳이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겠다는 사실에 합의했다.  

     

    아피타 씨가 스스로 북 클럽 운영에 동참하기까지, 수 개월이 소요되었다. 처음에 그녀는 호기심으로 참여했다. 북 클럽 회원 중 한 사람이 아피타 씨를 집에서 도서관까지 가는 길을 도와주었다. 처음으로 북 클럽에 방문했던 날, 아피타 씨는 책을 치웠더니 집 밖으로 나오는게 훨씬 더 쉬워졌다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이 기부한 책 덕분에 사람들이 즐거워한다는 사실을 기뻐했다. 

     

    아피타 씨는 곧 이 북 클럽의 핵심 멤버가 되었다. 그녀가 책과 독서에 관해서 품어 왔던 통찰력은 북 클럽 회원 전체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었다. 북 클럽에 다니면서 아피타 씨는 자기 감정을 사람들에게 말했다. 그녀는 예전에 집을 방문했던 사회복지사들이 그녀에게 “수집벽 환자”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물론, 사회복지사들은 그녀를 단 한 번도 “수집벽 환자”라고 부르진 않았다. 하지만 아피타 씨는 그들이 집 안팎의 “쓰레기”에 대해서 말하는 내용을 들으면서 그녀를 “수집벽 환자”라고 암시했다고 느꼈다. 사회복지사들은 아피타 씨의 사라진 다리에만 초점을 맞추었고, 여전히 창조성이 가득 차 있는 정신에 대해서는 외면했다. 그들은 아피타 씨를 방문할 때마다 그녀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들은 그녀를 주간보호 센터에 연계하려고 했고, 생활을 보살펴 줄 돌보미를 집으로 보내주려고 했다. 아피타 씨는 그들이 제공해 준 도움은 고마웠지만, 그들의 판단은 고맙지 않았다. 

     

    북 클럽에 책을 기부한 일은, 그녀가 다른 사람들에게 뭔가 줄 수 있다고 느낀 첫 경험이었다. 아피타 씨는 사회복지사와 작업치료사들에게 말하면서, 창조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돌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는 로봇 청소기처럼 집 주변을 청소할 수 있는 기계가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녀가 가지고 있던 SF 소설에 그런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실제로 그 방법을 확인하니 놀라울 뿐이었다. 

     

    이 경험은 아피타 씨를 자유롭게 만들어주었다. 그녀는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라고 느꼈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책을 사람들과 나누었더니 ‘쓰레기’가 아니라 ‘가치 있는 지식’이 되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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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명록 링크(아직도 안 적으셨다면? 클릭!) 

    https://empowering.tistory.com/guestbook 

    연락처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 
    _ 휴대전화: 010-8773-3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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