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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캔디를 받았다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9. 3.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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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사회복지사 세 줄 일기

    (첨삭지도: 이재원, 2024)

     

    제목: 목캔디

     

    (누가/무엇) 매점에서 지O이가 목캔디를 샀다.

    (내용/의미) 캠프에 간다고 아빠에게 받은 돈으로 나에게 선물을 주고 싶었단다. 

    (감정/생각) 지O이는 느린학습자다. 선물받아서 고마웠고, 안타까웠다.


    <박현주 사회복지사 생각>

     

    우리 (지역아동)센터에서 여름 캠프로 1박2일 동안 경주에 왔다. 늦은 저녁, 아이들이 자유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A는 휴대폰을 보고, B는 친구랑 축구하고, C는 컵라면을 먹는다. 그런데 지O이는 매점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가 간식을 사오지 않았고, 저녁을 먹고 시간이 많이 지나 군것질하고 싶은가 생각했다. 함께 방을 쓰는 언니와 손 잡고 다녀오라고 허락했다.

     

    얼마 후 돌아온 지O이는 목캔디를 손에 들고 왔다.

     

    '설마, 사장님이 팔리지 않는 물건을 아이에게 파셨을까?'

     

    걱정스러웠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물었다.

     

    "지O아, 이거 먹어봤어? 지O이가 잘 먹는 사탕이 아닌데... 혹시 잘못 사 온 거 아니야?"

    "선생님, 이거 선생님 드리고 싶어서 샀어요."

    "응?"

     

    나에게 혼날까봐 거짓을 말하나 싶어서 물건을 들고 매점에 갔다. 들어가자 마자 매점 주인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지O이를 칭찬하셨다. 선생님에게 선물할 거라고 꼼꼼하게 물어보면서 많이 고민하고 골랐다고.

     

    아뿔싸, 그제서야 지O이 마음이 느껴졌다.

     

    느린학습자인 지O이는 아버님이 아이 넷을 키우신다. 빠듯한 가정 형편상 늘 캠프갈 때마다 용돈을 들고오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아버님께서 큰 마음 먹고 용돈을 보내셨다. 그런데 지O이는 이 귀한 용돈으로 맛있는 간식이 아니라 선생님이 좋아하는 목캔디를 샀다.

     

    먹고 싶은 간식이 참 많았을 텐데... 본인보다 선생님을 먼저 생각해 준 아이. 지O이는 느린학습자이지만, 선생님을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빨랐다. 지O이가 자신의 의견을 잘 표현하고 사람들과 사랑을 주고받으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겠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1. 정말 잘 쓰셨어요. 내용상 군더더기도 거의 없고, 작지만 애틋한 이야기를 잘 선택하셨습니다. 특히, 주인공 지O이 마음에 초점을 잘 맞추어서 선명하게 잘 쓰셨습니다.

    2. 대화록도 적절하게 잘 선택하셨어요. 덕분에 글에 탄력이 붙네요.

    3. 짧게 쓰셨는데도, 지O이가 어떤 친구인지와, 박현주 선생님과 지O이 관계가 어떤지를 투명하게 잘 드러내셨습니다. 독자는 이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지O이를 응원하게 됩니다. 

    4. 저도 초등학교 시절 집이 가난해서 매번 용돈 없이 소풍갔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지O이를 마음 속으로 조용히,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네요. 후후.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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