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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진주를 마음에 품은 부부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9. 19. 07:41728x90반응형
봄마음(春心) 씨, 멋지게 글을 쓰다
(1) 세 줄 일기를 쓰면서 글감을 찾다
백운현 사회복지사 세 줄 일기
2024년 9월 13일 날씨: 아내 기분처럼 날이 맑다
(누가/무엇) 1. 아내가 글쓰기 수업에 참가했다.
(내용/의미) 2. 3줄 일기를 썼는데, 선생님이 격하게 칭찬했다.
(감정/생각) 3. 아내가 좋아하니 나는 더 좋다.
(2) 일곱 줄 글을 쓰면서 뼈대를 세우다
(인물)
1. 아내가 법인에서 진행하는 글쓰기 수업에 참가했다.
(사건)
2. 선생님은 모든 참여자가 지루하지 않도록 재미있게 강의했다.
3. 이론 수업을 마치고 3줄 일기를 썼다.
4. 참여자들은 강의에 빠져들며 흥미를 보였다.
5. 아내도 정성스럽게 글을 써서 제출하고 평가를 기다렸다.
6. 다음날, 선생님이 아내 글이 좋다고 격하게 칭찬했다.
(의미)
7. 아내가 좋아하니 나는 더 좋다.
(3) 다섯 단락 글을 쓰면서 이야기를 완성하다
글쓴이: 백운현(사회복지법인 푸른초장 대표이사, 2024)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나는 지난 7개월 동안 이재원 선생님이 여시는 글쓰기 수업에 참여했다. 내 글은 조금씩 좋아졌다. 나는 무엇이든 좋으면 주변에 권하고 함께 나누어야 마음이 편하다. 그래서 법인 내 중간관리자들을 대상으로 글쓰기 수업을 준비했다. 3일에 걸쳐 전체 12시간 동안 집중해서 공부하자고 합의했다. 아내도 글쓰기 수업에 참여했다. 아내는 그동안 내가 글쓰기를 공부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호감을 느껴서 앞자리에 앉아 수업에 빠져들었다.
모든 참여자가 의무적으로 참석해야 하는 수업이라서 혹시 다들 힘들어할까봐 나는 살짝 걱정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학생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동영상과 온갖 시각 자료를 사용해서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진행했다. 이론수업을 마치고 실습시간이 되어 이재원 선생님이 글쓰기 초심자를 위해서 개발하신 세 줄 일기 쓰는 방법을 배우고 직접 써 보았다. 잠시 주변을 둘러 보니 참여자 모두 열심히 쓴다. 참여도가 무척 좋다. 수업시간에 질문도 던지고, 간식도 알아서 준비해 오고, 서로 농담도 하며 재미있게 시간을 즐긴다. 아, 정말 다행이다.
3줄 일기를 다 쓰고 나서는 익명으로 채팅방을 만들어서 모두 제출하니 선생님이 하나씩 읽어가며 소개해 주었다.
“아주 잘 쓰셨어요.”
“글발이 훌륭하네요.”
“1등입니다!”
모두 박수를 하며 함성을 질렀다.
“어? 이게 되네?”
“내가 잘 썼대.”
“내 글을 칭찬해 주셨어!”
익명으로 제출했지만, 우리는 누가 글을 썼는지 내용만 보고 다 알았다. 참여자 모두 조금씩, 하지만 단단하게 자신감이 올라갔고, 수업에 대한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아내도 다육 식물 이야기로 세 줄 일기를 정성스럽게 써서 제출했다. 선생님이 강력하게(!) 칭찬해 주시자 아내 어깨가 올라가고 입가에 미소가 살짝 돈다. 아내가 이렇게 글을 잘 쓸 줄은 나도 솔직히 기대하지 못 했다. 다음날 아침에 선생님이 아내 글을 페북에 소개하며 다시 한 번 더 격하게 칭찬했다. 선생님은 아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건드리면서 섬세하게 해석했고, 아내 관점으로 행간을 읽어 주셨다.
아침 기도를 마치고 사무실에서 페북글을 확인하고, 글쓰기 수업 참여자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글쓰기 채팅창으로 퍼 날랐다. 그리고 집으로 올라왔는데 아내가 흥분해서 말한다.
“여보 봤어요. 선생님이 내 글을 칭찬했어요. 아주 잘 썼다네요.”
“축하해요. 정말 잘 썼어요. 멋져요.”
아내가 좋아하니, 나는 더 좋다!
(4) 봄마음(春心) 씨 세 줄 일기
2024년 9월 11일 수요일, 날씨: 갑자기 비
(누가/무엇) 1. 킾장에 있던 다육이를 집으로 옮겨 왔다.
(내용/의미) 2. 녀석들은 무더운 여름, 3개월 동안 물도 없이 버텨주었다.
(감정/생각) 3. 저녁에 흠뻑 샤워했으니, 꿀잠을 자겠지?
(5) 이재원 선생 생각
대체로 글쓰기 책은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쓴다. 당연하다. 하지만 저자가 너무 글을 잘 쓰니 초심자는 위축된다. ‘그래, 무슨 말인지는 알겠어. 다 맞는 말이야. 그럴 듯해. 하지만 이 사람이 말한 대로 쓰면, 과연 나도 잘 쓸 수 있을까?’ 한 마디로, 내용을 이해했고 동의하지만 실제로 글을 쓰는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는다.
나도 늘 이 문제를 고민했다. 사람은 진짜로 글쓰기에 흥미를 느끼면 언제든, 어떻게든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일단 쓰기 시작하면 (속도는 느려도) 쓸수록 느니까 괜찮다. 그래서 글쓰기 선생은 학생이 글을 쓰도록 설득해야 하는데, 글쓰기 기술이 원래 배우기가 어려우니, 학생들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고 가볍게 시작하게 만들기도 어려웠다.
결국, 로드맵을 보여줘야만 했다. 글을 잘 쓰는 사람도 누구나 처음이 있었다. 마음 속으로 ‘어? 나도 되네? 글쓰기 재미있네?’ 이렇게 떠올리게 된 계기. 전문가 관점이 아니라 초심자 관점에서 ‘어? 되네?’라고 생각하도록 만들려면? 간단하게 형식(틀)을 제시해야 하고, 지금 여기서 당장 쉽게 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서 세 줄 일기를 만들었다.
나는 그동안 세 줄 일기를 여러 글쓰기 초심자를 대상으로 검증했고 꽤 효과를 보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말로 글을 한 번도 안 써 보고, 글쓰기에 거의 관심도 없는, 정말로 지극히 평범한 사회복지사들에게 세 줄 일기 쓰는 방법을 가르쳤다. 그리고 직접 써 보라고 시켜 보았다. 결과는? 백운현 사회복지사께서 쓰신 내용을 보시라. 대성공!
‘봄마음(春心)’님은 평생 동안, 사람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장애를 가진 사람을 도우셨다. 미술과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 재능을 타고 나셨지만, 유독 글쓰기는 어려우셨단다. 봄마음 님이 조금 길게 쓰신 글을 읽어 보았는데, 솔직하게 쓰셔서 내용은 깊었지만, 군더더기를 너무 많이 쓰셨다. 그런데 세 줄 일기를 쓰려면 무조건 군더더기를 뺄 수 밖에 없으니, 마침내 군더더기 속 진주가 밝게 빛날 수밖에.
백운현 사회복지사도, 봄마음 님도 오해하지 않으시길 바란다. ‘어? 되네?’를 ‘아무렴, 되지!’로 만드시려면, 매일 진주를 마음에 품으셔야 한다. 매일 작지만 의미 있는 글감을 찾아서 짧게 쓰면서 군더더기를 치워야 한다. 그렇게 세 줄 일기가 편해지면, 일곱 줄로도 써 보고, 이마저도 익숙해지면 더 길게 쓰셔야 한다. 군더더기는 없애면서 내용을 알차게 늘려 쓰기. 이 길로 걸어 가셔야 한다.
두 분은 글쓰기를 가장 겸손하게 배우신다. 지금은 마음 속 진주를 꺼내서 작은 반지 하나 만드셨지만, 언젠가는 길고 화려한 진주 목걸이를 목에 두르시리라 확신한다. 그러니 부디 꾸준히 정진하시라.
세 줄 일기, 이렇게 씁니다(사례와 원리)'세 줄 일기'를 '다섯 단락 글'로 늘려 쓰다(사례와 원리)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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