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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생님은 상담을 얼마나 오래 해 오셨어요?
    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0. 4. 20.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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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결중심모델 대가에게 배운다: "내가 내담자와 관계 맺는 방법" 

     

    원문: Eve Lipchik(2009)

    번역: 이재원(2015)

     

    나는 새로운 내담자를 만나면, 나와 우리 기관에 대해서 궁금한 게 있는지를 제일 먼저 묻는다. 보통 그들은 내 질문을 듣고 놀라면서 나에게  "선생님은 상담을 얼마나 오래 해 오셨어요?"라고 질문하거나 "어떤 학위를 가지고 계세요?"라고 묻는다. 물론, 어떤 이들은 이 기회에 나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을 포함해서 아주 디테일한 부분까지 많은 질문을 던진다. 개인적인 질문에 대해서 나는 내가 기혼이고 자녀와 손자녀가 있다고 대답하지만 더 이상 깊이 들어가진 않는다. 자주 내담자들은 내가 상담하는 방법에 대해서 질문하고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저는 문제를 질병으로 보지 않습니다. 저는 모든 개인, 커플, 혹은 가족은 각각 독특한 존재이고 지금 아무리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해도 강점과 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담할 때 제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과거보다는 현재와 미래이고 당신이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나는 항상 그들이 이전에도 상담을 받아 본 적이 있는지를 묻고 그 경험에서 도움이 되었던 점과 도움이 되지 않은 점이 무엇인지를 확인한다. 내담자가 이전에 만났던 상담자에 대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을 알게 되면 이들과 함께 만날 때 내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알 수 있다. 이전에 다른 상담자를 만났던 다수의 내담자는, 상담자가 그냥 듣기만 하고 말을 거의 하지 않아서 실망했다고 말하면서, 내가 상담 과정에 좀 더 참여하게 되는지를 물어 오고, 나는 반드시 그렇게 할 거라고 답한다.

     

    때때로 내담자 중에서 조금 센 내담자는 공격적인 태도로 상담실에 들어오기도 한다. 예컨대, 그들은 내가 어떤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물어보고는 "아~ 그러니까 선생님은 박사학위가 없다는 거군요?" 라고 말한다. 그러면 나는 "네, 전 박사학위는 없습니다." 라고 답한다. 이런 내담자는 최고의 자격을 갖춘 상담자와 만날 거라고 기대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는 그들에게 이해한다고 말하고 박사학위를 가진 다른 상담자에게 의뢰해 주기를 바라는지 묻는다. 재미있게도 보통은 이런 내담자는 자격 이야기를 중단하고 상담을 하겠다고 답한다. 사람들은 보통 젊은 상담자에게 경력이 많은지, 혹은 결혼은 했는지, 아이는 있는지를 물어 본다. 나는 더 이상 그런 질문을 받지는 않지만, 이런 경우 최선의 방법은 내담자에게 늘 솔직하게 대답하고 다른 상담자에게 의뢰하는 것이다.

     

    내담자는 치료적 관계를 편안하게 생각해야 하고 상담자를 신뢰해야만 한다. 만약 내담자가 불편함을 호소했는데 그에게 선택권이 없다면 상담이 성공할 확률이 낮아진다. 내가 수 년 동안 만나온 대부분의 내담자들에게 면대면으로 직접 물어 본 결과, 해결중심상담은 그들에게 도움이 되었다. 도움이 된다는 말이 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묻고 그들의 대답을 들어 보면 우리가 ICF에서 실시했던 비공식적인 연구의 결과와 동일한 결과가 나타난다. 즉 내담자는 해결중심상담을 받으면서 이해받는다는 느낌과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내담자가 존중받는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은, 해결중심모델의 본질인 내담자와 협력하는 특성의 결과이다. 해결중심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당신이 말하고 싶었던 게 맞나요?", "당신이 원했던 도움을 받고 계신다고 느끼나요",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보시나요?" 등과 같은 질문을 주기적으로 하게 되면, 내담자는 상담자가 자신의 생각을 가치 있게 받아들인다고 느낀다. 이런 질문에 대해서 내담자가 부정적으로 답하면, 나는 "당신이 원했던 것을 이야기 해 주실 수 있나요?", "제가 무엇에 대해서 질문하길 바라시나요?" 라고 질문한다. 우리가 내담자의 마음을 모두 헤아릴 수는 없기 때문에 상담 과정에 대해서 내담자의 피드백을 묻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특별히 피드백 내용이 부정적이라면 내담자는 편안하게 피드백 내용을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렇게 내담자와 상담자가 소통하지 못한다면 치료가 지연될 수 있다. 내담자가 상담실에서 보낸 한 시간을 가치 있다고 느끼면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만한 하다. 내담자는 대개 회기가 끝날 때 "이제 기분이 더 훨씬 더 좋아졌어요"라고 피드백을 하지만 때로는 무거운 주제에 직면해야 하고 그래서 흥분한 상태에서 돌아가기도 한다. 내담자는 난생 처음으로 불편한 현실에 맞딱뜨려야 할 지도 모른다. 다른 상담에서처럼, 해결중심상담도 단지 내담자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는 내담자가 그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참고문헌: Connie, E., & Matchalf, L. (Eds). (2009). The art of solution focused therapy. New York: Spr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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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브 립칙(Eve Lipchik): 해결중심모델 공동 개발자 6인 중 한 사람으로서 가족치료자/임상 사회사업가. 김인수(Insoo Kim Berg)의 수퍼바이지였음. (본인 소개) "2차 세계대전에서 살아남은 유태인의 자녀. 비엔나에서 태어났지만 뉴욕에서 성장했음. 대학에서는 희곡을 썼음. 전직 정신역동적 연극치료자였으며, 이후 가족치료를 공부했음. 나 역시 그림 그리기를 즐기며, 다른 사람들처럼 음식을 만들어서 먹는 것을 사랑했음!" 

     

     

    "다 주거써, 나 말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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