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퐈퐈퐈~ 퐈퐈~ 퐈퐈퐈퐈퐈~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4. 29. 10:24728x90반응형
퇴근해서 늘 들리게 되는 서울역 버스 정류장입니다.
밝은 불빛이 낮처럼 내리 쬐지만
빛나는 사람들의 어깨는
무척 외로워 보입니다.
문득 외로웠어요.
나도 저 사람들 중 하나구나 싶어서요.
어깨를 부딪혀도 아무 말없이 지나가는 사람들 중 한 사람.
그런데 문득 음악 소리가 들렸습니다.
퐈퐈퐈~ 퐈퐈~ 퐈퐈퐈퐈퐈~
버스 정류장 뒷편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 어디 쯤에서 나는 소리 같았지요.
귀를 기울이며 어딘지 찾다가,
바로 이 택시에서 나는 소리라는 걸 발견했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밝지만 싸늘한 도시의 불빛,
택시 앞문 유리창에 비친 유혹하는 광고 속 여성의 눈빛과
악보를 보며 퐈퐈퐈~ 색소폰을 부는 택시 기사 아저씨의 눈빛...
여러 가지 빛이 교차하며
도시의 밤을 밝히는 순간이었습니다.
2008년 3월 26일 이재원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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