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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깟 첫단추 따위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4. 27.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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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깟 첫단추 따위

    잘못 끼우면 어때

    단추 이렇게나 많은데 뭐

     


     

    제 친구의 친구가 그린 그림입니다. 

    나는 왜 이렇게 사나... 생각하다가

    이 그림을 그리고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저도 방황하느라

    군대를 늦게 가고 

    대학을 두 번 다니고

    연애도 늦게 하고... 

     

    첫단추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근데 가만히 돌이켜 보면, 

    첫단추는 그냥 첫단추일 뿐이었어요. 

     

    얏호! 얏얏호!!

    난 이렇게 재미나게 잘 살고 있는데!

     


     

    그깟 첫단추 따위

    잘못 끼우면 어때

    단추 이렇게나 많은데 뭐

     

    (2007년 9월, 이재원 씀)

     


     

    이게 그러니까... 2007년에 쓴 글이니,

    벌써 10년도 훌쩍 넘게 전에 쓴 글입니다. 

     

    그 사이에 저는 고통스럽게 이혼을 했습니다. 

    거의 5년을 좀비처럼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다시 저 글을 읽어봐도, 

    꽤 맞는 말 같습니다. 

     

    거울 속 나는 이미 너무 늙어버린 것 같기도 하지만

    그래서 몹시 서글프기도 하지만, 

     

    여전히 끼울 단추가 많아 보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 참 많은 걸 보면요. 

     

    참, 다. 행. 입니다.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많습니다. 

    우리, 잘못 끼워버린 단추 따위에 

    귀한 인생을 낭비하지 마십시다.

     

    (2020년 4월 28일 새벽, 이재원 씀)

     

    =====

     

    "다 주거써. 나 말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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