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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저런 상담자가 될 수 있을까?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5. 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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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가르치는 학부생이 김인수 선생님의 상담 장면을 보고 레포트에 다음과 같이 썼다:

    김인수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상담자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 우선, 내담자의 부정적인 대답,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정확히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는 것은 나에게 너무 어려울 것 같다. 상담자도 사람인지라 내담자의 지친 감정이 드러나면 해결중심상담을 진행하기 어려울 텐데 적절한 타이밍에 질문을 하고 해결로 나아가는 상담자를 보면 감탄이 나온다. 물론, 나는 아직 누군가를 상담해 본 적이 없고 해 볼 실력도 안되지만 지금처럼 다양한 사례를 접하면서 공부하다 보면 나의 과거처럼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날이 오면 이 강의를 보고 들으면서 느꼈던 것들을 생각하며 상담을 해주고 싶다.

    이 대목을 읽고 나서 바로 전화를 걸었다:

    “이재원입니다. ‘김인수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런 상담자가 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했다’ 이 대목을 보고 전화를 했어요. 왜? 저에게 한 질문은 아니지만, 이 문장이 제 마음을 울려서 꼭 답변을 하고 싶었어요. 그냥 결론부터 말할게요. 될 수 있어요. 당연히 될 수 있어요. 김인수 선생님 같은 상담자가 될 수 있어요. 이렇게만 말하면 근거를 대라고 하겠죠? 저에요. 제가 바로 증거에요.

    사실, 저는 상담에 관해서 말하자면, 정말로 자질이 부족한, 평균 이하의 사람이었어요. 주변에 있던 그 누구도 저보다 자질이 떨어지는 사람은 없더라구요. 짜증나게. 하지만 저는 이런 자질 부족을 ‘피나는 노력’으로 극복해 왔어요. 저에게는 OOO대학교 XXX 교수님이 임상적 모델이었어요. 해결중심 질문 테크닉을 환상적으로 구사하시는 분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그분처럼 되야겠다 결심했어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저 분처럼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노력하고 또 노력했어요. 연습하고 또 연습했어요. 보통 사람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노력을 해 왔어요. 그래서 제 경험으로는 적어도 상담에 관해서는 거의 모두 극복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에게는 “내가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라는 말씀을 하시면 안됩니다. 안통합니다. 제가 증거거든요. 자질 부족을 모두 극복할 수 있다는 살아 있는 증거이거든요.”

    자기가 힘들었던 과거를 돌아보면서 남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한 이 학생의 선량한 마음, 순수한 마음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이기적인 사람들로 가득찬 이 세상에서 이런 학생이 있어서 참 다행이다. 바라건대, 이 학생이 좋은 원조전문가가 되면 좋겠다.


    "다 주거써. 나 말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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