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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괜찮아요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6. 2. 11:36728x90반응형
5년 넘게 개인 상담을 받으면서 상담 선생님으로부터 "그래서 무엇을 원하는 건가요?", "그 말과 행동을 통해서 진짜로 원하는 게 뭘까요?" 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았다. 3, 4년 동안은 아무 것도 마음 속에서 떠오르지 않아서 단 한 번도 제대로 답하지 못했고, (특히 최근) 1, 2년 동안은 드디어 뭔가 마음 속에 떠오르는 게 있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어서 여전히 답을 할 수가 없었다.
직장 일 때문에 힘들어 하는 어떤 분이 나에게 S.O.S. 신호를 보내 오셔서 짤게나마 힘들어 하는 사연을 경청도 하고 여러 가지로 조언도 했지만, 결국 이분이 듣고 싶었던 말은 내가 무심코 뱉은 짧은 문장, "그래도(힘들어 해도) 괜찮아요" 였다고 한다. 고~뤠~? 그러면 내가 "괜찮아요" 폭탄을 신속하게 제조해서 힘들어 하고 있는 그대에게 던져주게써! (*위 캡쳐 사진이 내가 던진 "괜찮아요" 폭탄이다.)
그래, 나도 결국에 듣고 싶었던 이야기는 "괜찮아요"였어: 분노해도 돼, 괜찮아. (살짝이라면) 좌절해도 돼, 괜찮아. 힘들어 해도 돼, 괜찮아. 외로워도 돼, 괜찮아. 불평해도 돼, 괜찮아. 짜증 내도 돼, 괜찮아. 울어도 돼, 괜찮아. 답답해도 돼, 괜찮아. 자괴감 느껴도 돼, 괜찮아. 조금 늦어도 돼, 괜찮아. 상처받을 수도 있어, 괜찮아. 억울할 수도 있어, 괜찮아. 마음이 거시기 해도 돼, 괜찮아.
"그래도 괜찮아요."
"다 주거써. 나 말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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