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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정을 느껴도 돼 (1)
    지식 공유하기(기타)/The RULER model 2019. 12. 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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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c A. Brackett 박사(예일대학교 정서지능연구센터 소장)

     

     

    Permission to Feel

     

    제 1부

    제 1장. 감정을 느껴도 돼 - (1)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계세요?" 이 질문은, 이 책 주제를 생각할 때 적절한 질문이며, 여러분은 이 책을 다 읽기 전에 나에게서 한 번 이상은 이 질문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이런 질문을 다양한 형식으로 접하기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정직하게 답하냐에 달려 있긴 하지만,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쉬운 질문일 것이다.

    나는 지금 심리학자이자 정서지능을 연구하는 기관의 장으로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의 동료 인간으로서 말하고 있다. 완벽하게 솔직히 말하건데, 나는 어릴 때 누군가 이 질문을 나에게 해 주길 간절하게 원했다. 그리하여 그가 진실로, 진실로 내 답변을 듣고 싶어하고 내가 폭로하게 될 사황에 대해서 도와 주기를 간절히 바랐다.

    나는 행복한 아이가 아니었다.

    나는 두려웠고, 화가 났으며, 절망스러웠다. 왕따를 당했고, 소외당했다. 그리고 나는 고통스러웠다.

    아, 정말 고통스러웠다.

    중학생이 되었을 때, 여러분이 나를 보았다면 아마 뭔가 잘못되어도 한참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나는 학교에서 성적이 낮았다. 대개는 C학점이나 D학점을 받곤 했다. 식습관이 엉망이어서 어떤 때는 심각하게 말랐다가 어떤 때는 살이 쪘다. 그리고 나는 진정한 친구가 없었다.

    부모님을 나를 사랑하셨고 나를 돌봐 주셨다 - 분명하다. 하지만 부모님은 본인 문제를 가지고 계셨다. 어머니는 불안증, 우울증, 술 문제를 가지고 계셨다. 아버지는 분노와 공포 문제를 가지고 계셨고, 본인만큼 남자답지 못한 아들에게 실망감을 가지고 계셨다. 두 분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계셨던 특징은: 두 분의 감정과 내 감정을 대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셨다.

    나는 학교에서 은밀하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 방에 틀어 박힌 채 울거나 고통스러워했다. 이 모든 상황은 분노로 표출되었다. 나는 어머니에게 소리를 지르고 고함을 쳤다. 그러면 어머니도 나에게 고함을 지르셨다: "아버지 오시기만 해 봐라!"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어머니는 내가 어떻게 어머니를 막 대했는지 전하셨고, 그러면 아버지는 내 방에 쳐들어오셔서 "만약 한 번만 더 엄마한테 그따위로 말하는 걸 알게 된다면, 죽을 줄 알아!" 종종 아버지는 훈계를 건너 뛰시고 곧장 나를 때리기 시작하셨다.

    그러면, 어머니가 뛰어들어오셨고, 두 분은 문제 상황을 처리하는 아버지의 방식에 대해서 전쟁을 치르셨다. 마침애, 아버지가 항복을 선언하시고 물러나시면, 어머니는 내 방으로 오셔서 "마크, 이번에만 보호해 준 거다..." 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궁금했다: "도대체 어머니는 무엇으로부터 나를 보호해 주신 걸까?"

    어쨌든, 두 분은 나에게 한 가지 강력한 교훈을 주셨다. 감정을 내비치지 말라, 절대로 부모님에게 내 감정을 보이지 말라, 는 교훈 말이다. 그런데 바로 이 교훈 덕분에(?) 상황이 악화되곤 했다.

    그 즈음, 부모님은 내가 숨기고 있던 최악의 비밀(이웃 사람 중에서 누군가가 나를 성적으로 학대하고 있다는)을 알게 되셨다. 두 분이 마침내 이 사실을 알게 되셨을 때, 아버니는 지하실에서 야구 배트를 들고 오셔서 그 남자를 거의 죽이실 뻔 했다. 어머니는 충격을 받으셔서 거의 쓰러지실 지경이었다. 경찰이 왔고 그 이웃을 체포했으며, 곧 모든 동네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를 성적으로 학대한 그 사람이 수십 명의 아이들을 성적으로 학대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여러분은 모든 이들이 내가 이 끔찍한 사실을 노출시킨 사실을 기뻐했을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는 달랐다. 나는 즉각적으로 왕따가 되었다. 우리 동네의 모든 어른들이 자녀들에게 나와 놀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리하여 괴롭힘은 더욱 심각해졌다.

    그러던 어느날, 갑작스럽게 부모님께서 내 정서적 붕괴 상황을 명확하게 알게 되셨다. 나는 성적이 안좋았고, 폭식증을 가지고 있었으며,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었고, 절망스러워 했고, 분노했다.

    부모님은 비슷한 상황에 처한 많은 사람들이 빠지는 상태가 되셨다.

    즉,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지셨다.

    아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를 심리치료사에게 보내야겠다고 생각하셨다. 두 분은 자신의 문제에 짓눌려서 그 문제를 처리하기에도 급급한 상태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정서적 상태에 대해서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두 분은 내가 애타게 보내고 있었던 모든 구조 요청 신호를 놓치거나 무시하셨다. 그러므로 전혀 놀랄 일이 아니었다. 어쩌면 두 분은 내 학교 생활이나 이웃에 대해서 너무 많은 질문을 하지 않는 편이 더 안전하다고 느끼셨던 것 같다. 어쩌면 두 분은 사실을 알게 될까봐 두려우셨을 수도 있다. 일단 알게 되면 뭔가를 하셔야 했을 테니까.

    아마도 두 분의 부모님이 두 분에게 적절한 질문을 하셨다면, 그리고 문제가 생겼을 때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가르쳐 주셨다면, 상황이 좀 달랐을 것 같다. 아마도 부모님이 내가 겪고 있던 고통을 보셨을 것이고, 나를 어떻게 도와 주실지 아셨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내 이야기 중 어느 대목은 당신에게도 익숙할 것이다. 나는 일하면서 내가 감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때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즉, 보이지 않고, 인정하지 못하는, 나쁜 감정을 마음 속 깊이 묻은 사람들 말이다. 물론 각자의 사연은 전부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 신체적으로 학대당했는지에 대해서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 무시당했는지, 그리고 어떻게 말을 하지 못하게 금지 당했는지에 대해서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 정서적 학대를 무력하게 당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서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지나친 기대에 짓눌렸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알콜 중독이나 다른 중독 증세를 가진 부모에게 소외되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가 보인 반응은 동일하다.

    때때로 사람들의 이야기는 극적이지도 않다 - 사람들은 매일매일 겪는 정서적 문제를 무시 당하지만 이에 대해서 말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한 번도 없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행동하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그냥 성장한다. 당신의 정서적 상태가 당신 외에는 누구에게도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당신의 삶이 비극적일 필요는 없었다.

    나는 이렇게 반응했다: 나는 내 감정을 느낄 수 없는 무덤덤한 사람이 되었다. 나는 정서적인 감옥에 갇혀 있었다. 겨우 목숨만 부지한 채 살아갈 뿐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기적이 일어났다.

    그 분의 이름은 마빈이었다. 사실, 마빈 외삼촌이었다. 마빈 삼촌은 낮에는 학교 선생님을 하셨고 밤과 주말에는 밴드 리더로 활동하셨다. 우리 가족은 집안의 락 스타 공연을 보기 위해 뉴저지에서 캣스킬 산맥에 위치한 리조트까지 여행을 가곤 했다. 마빈 삼촌은 정말 특이한 분이셨다: 모든 친척 중에서, 그리고 내가 알던 모든 다른 어른들 중에서도. 삼촌은 마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로빈 윌리암스 같았다.

    삼촌은, 그 옛날 1970년대부터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감정을 표현하도록 격려하셨다. 삼촌은 학생들에게 결핍된 교육이 바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라고 생각하셨다. 즉, 정서 기술이 학생들의 성적을 높이고 삶을 나아지게 만들거라고 생각하셨다. 나는 삼촌이 쓰신 글을 소리내어 읽으실 때 타자를 쳐서 도와 드리곤 했는데, 그때 "절망", "소외감", "헌신", "우쭐댐"이라는 단어를 처음 배웠고, 나 자신에게서 이런 단어들이 나타내는 감정을 찾을 수 있었다.

    어느 여름날 오후, 뒷 마당에 앉아 있을 때, 삼촌이 나에게 IQ 테스트를 해 봐도 되냐고 물으셨다. 그 IQ 테스트에 응하자, 사실은 이전에 받았던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던 것보다 내가 더 똑똑한 아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마 삼촌은 내가 학교에서 뭔가 힘든 일을 많이 겪고 있고,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추측하셨던 것 같다. 이윽고 삼촌은, 내가 그 이전에는 그 어떤 사람에게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질문을 던지셨다:

    "마크야", 삼촌이 말씀하셨다. "너 지금 기분이 어떠니?"

    그러자 내 마음 속 댐이 한 순간에 무너졌고 맹렬한 급류가 터져 나왔다. 그때 내가 겪고 있던 모든 끔찍한 일, 그 일들에 대해서 내가 느끼고 있던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나왔다.

    바로 이 작은 질문 하나가 내 삶을 바꾸었다. 사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삼촌이 꺼낸 문장 그 자체가 아니라, 그 문장을 말씀하신 방식이었다. 삼촌은 내 답변을 진심으로 듣고 싶어하셨다. 그리고 내 감정에 대해서 판단하지 않으셨다. 삼촌은 그저 공감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개방적으로 내 말을 들어주셨다. 내 말을 해석하거나 설명하려고 하시지 않으셨다.

    나는 마음껏 하고 싶은 말을 했다.

    "저는 진정한 친구가 한 명도 없어요. 저는 운동도 못하고, 뚱뚱해요. 그리고 학교 친구들이 저를 미워해요." 나는 흐느껴 울면서 울부짖었다.

    마빈 삼촌은 내 말을 그냥 들어 주기만 하셨다. 끝까지 경청해 주셨다. 삼촌은 내가 외적으로 보였던 모든 행동 - 으르렁거리고, 회피하고, 반항하며, 울상을 한채로 돌아다녔던 - 이 아니라, 그 누구도, 심지어 나 자신도 인정하지 못했던 무언가 중요한 일이 마음 속에서 벌어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어준 첫 번째 사람이었다.

    마빈 삼촌 덕분에, 나는 감정을 느껴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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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편으로 가시려면> 감정을 느껴도 돼 - (2)

    https://empowering.tistory.com/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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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명록 링크(아직도 안 적으셨다면? 클릭!) 

    https://empowering.tistory.com/guestbook 

    연락처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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