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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정을 느껴도 돼 (3)
    지식 공유하기(기타)/The RULER model 2020. 1. 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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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ermission to Feel 

     

    제 1부 

     

    제 1장. 감정을 느껴도 돼 - (3)

     

    원문: Marc Brackett(예일대학교 정서지능연구센터 소장) 

    번역: 이재원(2020)

     

    =====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마음의 밥”을 챙겨줘야 할 때가 도래했다. 

     

    우리 예일대학교 정서지능 센터에서는 이런 일을 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정서를 인식하고, 삶의 모든 국면에 관하여 느껴지는 감정의 영향을 이해하며, 정서를 건강하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다. 

     

    언젠가, 내가 한 대형 병원에 초청을 받아서 그곳에서 일하는 정신 건강 전문가들 앞에서 강연을 했을 때, 모든 순서가 끝난 후에 소아 정신과의 책임자가 나에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다: “마크 선생님, 아주 훌륭한 강의였습니다. 하지만, 선생님, 우리가 가진 데이터에 의하면, 이 아이들이 겪게 될 문제를 다루려면 앞으로도 8천 명의 소아 정신과 전문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는 절반은 농담조로 이렇게 말했다: “교수님, 제 메시지를 완전히 잘못 이해하셨어요. 사실, 저는 의사 선생님들을 모두 실업자로 만들고 싶어하는 거랍니다.”

     

    그 소아정신과 전문의는, 정서적 문제를 겪고 있는 모든 아이들을 치료하려면 그들에게 전문적인 치료를 베풀 수많은 정신과 전문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반면에, 나는 교육 제도를 뜯어 고쳐서 학교에서 정서적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 그렇게만 된다면 전문가들의 개입은 점차로 줄어들 것이었다.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시자 현재 동 학교에서 총장으로서 재직하고 계시는 Peter Salovey 교수님, 뉴 햄프셔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이신 Jack Mayer 교수님. 나의 스승들이신 이분들께서 정서 지능 개념을 소개하신 지도 거의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Daniel Goleman 선생님께서 정서지능, 이라는 개념을 대중화시키셨던 베스트셀러, “정서 지능”이 출간된지도 25년이 지났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나요?”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질문을 마음 놓고 하지 못하고 있다. 

     

    감정은 일종의 정보 형식이다. 감정은, 마치 기자처럼,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모든 내적, 외적 사건에 관해서 마음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반응을 낱낱이 기록하고 보도하면서, 우리 내부에 존재하는 여러 상황을 밖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는 이 정보를 포착하고,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해당 상황에 가장 적합한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이것은 매우 힘든 과제이다. 각각의 정서는, 그 정서가 정확하게 어떤 이유 때문에 촉발된 것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꼬리표를 달고 나타나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동은 정서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우리는 정서가 어째서 생겨나는지, 혹은 어떻게 해야 정서를 가장 잘 다룰 수 있는지에 대해서 언제나 알고 있지는 못한다. 부모들에게 익숙한 상황: “분명히 아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눈 앞에 보이는데,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어요.” 그러면 부모는 아이에게 “뭐가 힘드니?”라고 묻지만, 그 고통의 원인을 알지는 못한다. 물론, 아이 또한 원인을 알지 못한다. 

     

    예를 들어보겠다: 때때로 누군가 분노를 표현했을 때 부당하게 느껴지고 납득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분노란 거의 대부분의 경우엔 자신이 타인에게 부당한 취급을 당했다고 느껴질 때 나타나는 정서이다. 우리는 크고 작은 불의에 직면하고, 그럴 때 분노하게 된다. 누군가 새치기를 하면 짜증이 난다. 직장에서 승진할 기회가 생겼는데, 결국은 상사의 조카가 부당하게 그 자리를 차지한다면 분노에 치를 떨게 된다. 하지만 이런 일은 직장에서 일상다반사다. 

     

    우리들 대부분은 자신의 분노든, 타인의 분노든, 이 감정에 대처하는 일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부모나 선생님이 분노에 가득 찬 아동 앞에 섰을 때, 제일 먼저 사용하는 통제 방법은 아이에게 벌을 주겠다고 위협하는 것이다: “소리지르는 거/무례하게 말하는 거/발을 동동 구르는 거 멈추지 않으면, 벌 서게 하거나, 네 방에 가두거나, 네 권리를 빼앗아 버릴 줄 알아!”

     

    화난 사람이 성인일 때도, 우리가 보이는 반응은 그리 다르지 않다: 곧바로 뒤로 물러서서, 상대에게 공감적으로 경청하지 않게 된다. 공격 받았다고 느끼면서, 상대가 보내고 있는 정보를 거의 처리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 분노에는 중요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분노를 야기한 불의를 바로잡을 수 있다면, 감정은 사라질 것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분노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반대로 불의를 바로잡을 수 없다면, 표면적으로는 분노가 약화되는 것 같아 보여도 실제로는 더욱 강화될 것이다. 

     

    고맙게도, 우리에게는 정서를 이해할 수 있는 과학이라는 수단이 있다. 이제 정서는 단순히 본능, 의견, 혹은 직감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나 타인이 어떤 감정을 어째서 갖게 되는지 포착할 수 있는 재능을 타고 나지 않는다. 노력으로 배워야 한다. 나 같은 전문가도 마찬가지다. 

     

    다른 과학 분과에서처럼, 정서를 다루는 과학 분야에도 특정한 발견과정과 조사 방법론이 존재한다. 30년 간 지속되어온 연구와 실천적 경험의 결과가 축적된 결과, 예일 대학교 정서지능센터는 정서를 다루는 과학에 필요한 능력이 무엇인지 파악하게 되었다. 

     

    우리가 파악한 다섯 가지 기술은 다음과 같다: 

     

    (1) 생각, 감정, 말 속에서 뿐만 아니라 얼굴 표정, 바디 랭기지, 목소리 톤, 그리고 다른 비언어적 신호 속에서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알아차리는(recognize) 능력. 

     

    (2) 감정을 이해하고(understand), 그 원천(감정을 실제로 야기한 경험)을 판단해 내며, 감정이 자신의 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파악하는 능력. 

     

    (3) 정확한 뉘앙스를 담아내는 어휘를 가지고 정서에 이름을 붙이는(label) 능력.

     

    (4) 감정을 상대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방식으로, 특정한 문화적 기준과 사회적 맥락에 적합하게 표현하는(express) 능력. 

     

    (5) 자신과 타인이 느끼는 바를 처리하기 위한 실제적인 전략을 생각해 냄으로써, 정서에 좌우되기보다는 정서를 통제하는(regulate) 능력. 

     

    본 서적의 나머지 부분은 이러한 정서 기술이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990년대 말에, 마빈 삼촌과 나는 이런 기술을 학교에 가져가서 활용하기 시작했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설득할 수 있었지만 선생님들을 설득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어떤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에게 불안에 대해서 가르치는 일은 긴장돼요.” 또 어떤 교사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는 않을 거에요.” 

     

    만약 교사들이 정서 기술의 중요성을 믿지 않는다면, 결코 학생들을 잘 가르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마빈 삼촌과 나는 예일 대학교에서 만난 동료들과 함께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우리는, 정서 기술의 중요성을 이해한 선생님들에게 먼저 도움을 받기 전에는 절대로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오로지 교장이나 이사회와 같은 학교 최고위층 인사들이 노력을 기울여야만, 전체 학교 시스템이 변환될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자 정서 기술이 훨씬 더 넓게 전파되기 시작했다. 어른들은 모두 정서가 단순히 학생들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우리와 모든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정서 기술을 익히고 아이들에게 역할 모델이 될 필요가 있다. 교육자와 부모는 다른 사람들에게 정서 기술을 가르치기 전에, 자신의 정서를 인식하고, 표현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정서적인 기술이 훌륭한 교사가 있는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좀 더 안정되고, 좀 더 집중하며, 좀 더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아울러, 교장 선생님의 정서적 기술이 능숙하면, 교사들이 스트레스를 덜 받고, 좀 더 만족감을 느꼈다. 그리고 부모의 정서적 기술이 능숙하면, 아이들이 좀 더 잘 정서를 확인하고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일단 아이들이 정서적 기술을 갖춘 어른이 되면, 문화가 전반적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 하지만 정서적 기술을 배우고 감정에 반응하는 방식을 개선한다고 해서, 갑자기 항상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영원한 행복은 우리의 현실적 목표가 아니다. 좀 더 편안한 상태에서 생활하고, 가장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며, 의미 있는 관계를 만들고 유지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깨닫기 위해서, 모든 정서를 경험하고, 표현하며,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 모두를 통제하는 능력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바로 우리가 변화의 시작점이다. 만약에 당신이 부모라면,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라: 당신의 아이가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가장 갖추었으면 하는 자질은 무엇인가? 수학 능력? 과학 지식? 운동 능력? 자신감? 친절? 목적 의식? 건강하고 오래 가는 관계를 만들 수 있는 지혜? 각종 조직에 가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때, 그들은 우리에게 맡은 업무를 끝까지 책임지고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며, 팀원으로서 적절하게 움직일 수 있는 직원을 뽑고 싶어서 찾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우선적으로 찾고 있는 것은 기술적인 능력이나 특별한 지식이 아니라, 정서적인 자질이다. (역주: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 탱크인) RAND 연구소의 한 동료는 과학 기술이 너무나도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어서 기업에서는 지원자들이 현재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유연한 태도를 가지고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으며, 기업 안의 각 집단에서 영감을 제공하고, 팀을 관리하고 이끌 수 있는 능력을 보고서 뽑는다는 것이다. 

     

    정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관찰하고 따라하는 방식으로,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어느 정도 정서 기술을 익힐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서 기술은 반드시 학습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으며, 집단 안에서 가장 잘 배울 수 있다. 정서 기술은 개인적인 것이기도 하지만 상호적인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정서 기술을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사람들 간에 만들어지는 관계망 속에서 적용해야 그 효과가 강화될 수 있기 때문에, 집단 속에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나는 전세계에서 수없이 많은 학교에서 이러한 정서 기술을 활용해서 극적인 결과를 도출하는 모습을 많이 목격해 왔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서 효과가 나타난다: 괴롭힘과 정서적 어려움이 이 줄어들고, 출석률이 상승하며, 정학 처분을 받는 학생 수가 줄어들고, 학생들의 성적이 상승한다. 긍정적인 효과는 학생들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정서 기술을 가르치는 선생님들의 스트레스 수준이 떨어지고, 소진이 덜 되며, 이직률이 낮아지고, 직업 만족도가 높아지며, 교실 분위기도 화목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하고,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도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하길 바란다. 모든 어려움과 문제 사건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할 능력이 없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삶 속에 건강한 관계, 공감, 목적 의식이 가득 차길 바란다. 이런 일은 얼마든지 생겨날 수가 있다. 마빈 삼촘이 나에게 그 방법을 보여주었다. 이 과정의 첫 번째 단계는 감정을 느껴도 된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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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글> 감정을 느껴도 돼 - (2)

    https://empowering.tistory.com/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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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empowering.tistory.com/guestbook 

    연락처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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