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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주시설에서 해결중심모델을 공부하면 일어나는 일: 슬라임녀(?)가 명강사(!) 된 썰.
    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0. 10. 2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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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방향을 바꾸었을 뿐인데, 커다란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요!"

     

    화성여자단기청소년쉼터(소장 김혜숙 사회복지사)에서 거주하고 있는 청소년 A양. 이 친구는 평소 자주 슬라임을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아니, 사실은 눈만 뜨면 슬라임을 "조물딱 조물딱"거리면서, 거의 "집착"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어른들의 통상적인 시각에서 보면 너무나 "비생산적인"(다른 말로 "한심해 보이는") 행동이었을 터. "예전에는" 쉼터 선생님들도 그렇게 보셨다고 한다. 하지만 강점관점으로 실천 기조를 바꾸자,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났다. 

     

    쉼터에서는 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하여 청소년들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새로운 문화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노력 중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정작 청소년들은 쉼터 선생님들께서 기획한 수업에 관심이 적다는 것이었다. 왜? 자신이 원해서 받는 수업이 아니라, 어른들이 청소년에게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서 준비한 수업이었기 때문이다. 강점관점실천을 배우기 시작한 쉼터 선생님들은 수업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었다.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강점과 자원을 최우선적으로 활용하기로 한 것이었다. 

     

    슬라임 집착녀(?) A양이 선생님이 되어서 직접 강의계획서를 썼다. 준비 과정을 직접 관장했고, 쉼터 선생님들은 옆에서 거들기만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우선, 본인이 즐거워했다. 그동안 슬라임은 "집착의 대상"이자 "욕을 먹게 만드는 이유"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청소년들 앞에서 솜씨를 뽐내면서 고급진 테크닉을 전수할 수 있는 교육 컨텐츠가 되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은 숭고한 일이다.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는 실력이 있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을 수가 없다. 그리고 이 장면은 다른 입소 청소년들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A양이 신나고 재미있게 슬라임 다루는 법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면서, 다들 자기가 가지고 있던 지식, 기술, 경험을 친구들에게 가르치고 싶어했다. 기존 컨텐츠가 딱히 없는 이는? 뭔가 배워서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감동을 받은 사람들은 쉼터 선생님들이셨다. 강점관점실천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확실히 잡으셨기 때문이다. 

     

    2020년 3월, 화성여자단기청소년쉼터에 초청을 받아서 해결중심모델 기본 강의를 했다. 오랫동안 온갖 시행착오를 거치시면서 강점관점으로 실천해 보겠다는 방향을 잡으셨던 선생님들에게, 해결중심모델 강의는 적잖은 의미가 있었다. 가르치는 나도, 이분들의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3회(총 9시간)에 걸쳐서 이어진 기본 강의가 끝난 후, 우리는 좀 더 고급진 공부에 대해서 함께 논의했다. 그리고 줌(Zoom)으로 중/장기적인 온라인 강의를 진행해 보자고 합의했다(2020년 12월까지 매월 3회씩[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각 2시간씩 월 6시간]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면서 해결중심모델을 정말 깊이 배워 보는 클래스이다).

     

    그렇게 봄부터 가을(현재)까지 이어온 해결중심모델 온라인 그룹 스터디. 쉼터 선생님들께서는 기존에 적용해 오시던 문제-중심 접근법에서 아주 서서히 벗어나셨다. 클라이언트를 문제 덩어리, 혹은 처음부터 끝까지 뒷치닥거리 해 줘야 하는 취약한 사람으로 보는 관점에서 벗어나서, (늘 그렇지는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문제, 자신이 원하는 것, 목표에 도달하는 방법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는 전문가로 대접하는 방식을 배우고 계신다. 

     

    솔직히, 쉼터의 모든 선생님들께서 해결중심모델을 같은 수준과 방식으로 이해하시는 것은 아닐 수도 있겠다. (해결중심모델을 배우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쉼터가 전체적으로 강점관점실천으로 나아가고자 선택한 것은 분명하다. 소장님 이하 전 직원께서 어려운 시행 착오와 논의를 거친 끝에 강점관점을 기본 정체성으로 선택한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이제는 단순히 해결중심 질문 테크닉을 익히는 데서 더 나아가 쉼터의 모든 일에 강점관점을 녹여내기 시작하고 계신다. 

     

    다 집어 치우고 생각해 보자. 슬라임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던 A양, "비생산적인 일"에 매달리는 것처럼 보이던 A양, 바로 그녀가 다른 친구들에게 자신의 기술을 전수하는 어엿한 선생님이 되었다. 이 일을 작은 일로 폄훼하지 말라. 그녀에게는 위대한 변화의 씨앗일 수도 있다.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 준 경험일 수 있다. 의미 있는 존재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빅 이벤트였을 수 있다. 강점관점으로 바뀐 선생님들의 시선 속에서 A양의 "집착"은 "연구"가 되고, "비생산적인 일"이라는 생각도 "매우 생산적인 일"이 되었다.

     

    변화를 향해서 거침없이 나아가고 계신 화성여자단기청소년쉼터 동료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을 존경한다. 이 분 들께서 만들어 나가고 계신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한다. 내 온 마음을 다 바쳐서 진심으로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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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점관점실천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확실히 잡으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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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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