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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천에서 한국의 밀턴 에릭슨을 만나다.
    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0. 10. 18.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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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니까... 센터장님께서 쓰시는 개입 방식은 이런 특징이 있는 것 같아요. 우선, 상대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말과 행동을 하시지요. 그러니까 순간적으로 멍~해지는 것이고, 대응을 못하는 거에요. 두 번째로, 센터장님의 방식은 본인에게나 상대에게 위험하지는 않아요. 갑작스럽고 과감하지만 내용적으로는 부드러운 거죠. 각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행동을 예고 없이 하시는 것 뿐이에요. 그래서 다치는 사람이 없는 거구요."

     

    "네! 맞아요!"

     

    "그리고 또 다른 특징은... 센터장님께서 이렇게 상황을 순식간에 행복하게 정리하실 때, 일정한 패턴이 없다는 거죠. 왜냐하면 매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시기 때문이죠."

     

    "네! 바로 그거에요. 그동안 저희가 따라해 보려고 노력해 보았는데요... 도저히 따라할 수가 없어요."

     

    해결중심모델을 낳은 강점관점은 누가 처음으로 상담 장면에서 도입했는가?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저명한 심리치료자였던 밀턴 H. 에릭슨(Milton H. Erickson: 1901년 12월 ~ 1980년 3월) 박사이다. 에릭슨 박사는 아직 프로이트 이론에 기반을 둔 정신역동 모델이 대세였던 시절, 1940년대부터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을 실전에서 보여주었다: (1) 그는 내담자에게 새로운 것을 가르치거나 문제의 원인을 밝히는데 집중하기보다는 내담자가 이미 가지고 있는 강점과 자원을 활용했다. (2) 내담자가 강력하게 저항하는 경우, 누구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는 방식으로 내담자의 문제 패턴을 중단시켰다. 특히, 타고난 직관력과 굳건한 강단으로 해당 순간에 필요한 행동을 과감하게 실천함으로써 내담자의 힘을 순간적으로 무력화시키는 능력은 신비하게 느껴질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나는 수년 전 해결중심모델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공부하는 동안 밀턴 H. 에릭슨 박사를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에릭슨 박사의 치료 사례를 읽으면서 참 깊은 인상을 받았다. 나 같은 평범한 사람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직관력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 분위기를 장악하는 지혜가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 그런데 대단히 신기하게도, 최근에 이천 지역에서 해결중심모델 강의를 하면서 에릭슨 박사 수준으로 직관력, 통찰력, 강단을 갖춘 인물(심지어 사회복지사!)을 만나게 되었다. 

     

    아마도 지옥같다고 느낄 힘든 상황에서도

    1959년 진행된 인터뷰에서 제이 헤일리(Jay Haley)와 존 위클랜드가 에릭슨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위클랜드: 선생님께서는 과연 어떻게, 다른 모든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지옥에 

    empowering.tistory.com

    이천시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원은정 센터장님

     

    지역사회에서 생활하고 계신 재가어르신들을 돕는 일을 하면, 종종 어르신을 심리적/신체적으로 제압해야 할 순간이 온다고 한다. 이런 순간에 원은정 센터장님께서는 (거의 언제나, 어르신과 동료들이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행동을 과감하게 실행하신다고 한다. 사례를 들어보면 놀랍다: 예컨대, 알콜 중독 증세가 심해져서 신체적으로 위협을 하시는 어르신이 계실 때, 순간적으로 판단해서 방안의 불을 끄고(?) 그 어르신에게 돌진해서 진정시키셨다는 이야기. 어떤 할머니께서 센터로 전화를 하셔서 끝없이 신세 한탄을 하시는 도중에, 센터장님께서 등장하셔서 부드럽게 인사하시고 몇 마디 말씀을 나누시다가 가차 없이 전화를 끊으셨다는 이야기. 자! 오해하지 마시라. 어르신들에게 비인간적인 대접을 한다는 뜻도 아니고, 일방적으로 폭력적인 언행을 하시는 것도 아니다. 다만, 밑도 끝도 없이 막무가내로 나오시거나 심지어는 폭력적인 언행을 보이시는 어르신이 계실 때 "매우 효율적으로, 그 누구도 다치지 않도록" 문제 패턴을 중단시키실 뿐이다. 

     

    어떻게? 

     

    겉으로 보이는 과감하고 터프한 행동 이면에,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과 관심을 가지고 계신 거다: 

     

    "제가 겉으로는 터프해 보여도, 마음은 또 그렇지 않아요. 제가 아버지께 물려 받은 촉이 좋아서,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순식간에 직관적으로 파악하거든요. 제가 과감하게 행동할 수 있는 이유는, 상대방이 원하는 바나 기대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상대방의 마음을 제대로 간파해 낼 수 있다면, 구체적으로 선택하는 방법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아요." 

     

    원은정 센터장님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면서, 동료 직원들이 지켜 보았던 센터장님의 놀라운 활약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해결중심모델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원은정 센터장님께서 보여주시는 에릭슨적인 개입 방식, 즉 내담자의 저항과 문제 패턴을 순식간에 무력화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 해결중심적인 질문법이 만능은 아니기 때문이다. 내담자가 순간적으로 마음이 부정적으로 고정되어서 나쁜 행동을 이어 나간다면? 심지어, 비열한 내담자가 상담자를 이용해 먹으려고 한다면? 질문을 하거나 긍정적으로 말해주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고 안전한 방법이 있다면? 우리는 해결중심모델 질문 테크닉을 기본으로 삼고 공부하되, 질문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순발력 있게 방향과 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물론, 이런 개입 방식은 쉽게 배울 수가 없다. 배워서 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그냥 몸에서 나오는 거다. 하지만 제한적이고 부분적으로나마 원은정 센터장님의 통찰력과 지혜를 배우고 동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 내용을 정리하고 계시다는데, 완전 응원하고 또 응원한다.) 

     

    원은정 선배님과 센터 식구들(동료 사회복지사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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