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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빵~ 호빵 사죵~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10.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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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부터 여자친구가 새로운 방식으로 애교를 부린다. 어디선가 배웠단다. 이렇게 말하면 남자친구가 녹을 거라고 들었단다: “오빵~ 호빵 사죵~.” 내가 깔깔대며 웃으니 먹힌다고 생각했는지 시도 때도 없이 말하고 있다. 그래 먹힌다, 먹혀. 귀여운 것. 

     

    그래서 어젯밤에는 호빵을 샀다. 내가 일찍 집에 들어오는 날이라서 저녁 식사 준비를 했다. 불고기를 볶고, 상추와 깻잎을 씻고, 쌈장을 뜯고, 양파를 송송송 썰어 넣어 어묵도 볶고, 김치도 예쁘게 접시에 담고. 그리고 호빵은 적당한 곳에 숨겨 두었다. 

     

    두 사람 모두 흐뭇하게 불고기를 먹은 후에 말했다: “내가 오늘은 비장의 무기가 있는데…” “뭔데요, 오빠?” “한 번 맞춰 봐. 그대가 늘 원했던 거야.“ “엥? 잘 모르겠는데요?” 대화를 하면서 호빵을 숨겨둔 곳으로 슬슬슬 움직였다. 그리고 “호빵이닷!”

     

    웃음이 많은 그녀. 배꼽을 잡고 웃는다. “아하하하하하하하~ 이거였어요?” “응, 요즘 그대가 나만 보면 호빵 사 달라고 외쳤잖아.” “맞지… 그랬지…“ “자, 전자 렌지에 돌려서 하나만 먹어 보자. 나 하나, 그대 하나.” “좋아요! 오빠.” “흐흐흐…”

     

    사실, 이 이야기는 해피 엔딩이 아니다. 그녀가 설겆이를 하는 동안, 나는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는데, (몹시 피곤해서) 멍~하게 보느라 호빵을 혼자서 다 먹어 버렸다. 갑자기 삐친 그녀. 어떡하랴? 나의 부주의함을 탓하면서 싹싹 빌어야지. 

     

    다행이다. 웃음이 많은 그녀는 용서도 잘 해 준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으니 됐단다. 사소한 일로 목숨 걸고 싶지 않단다. “고맙습니다, 마님!” 문득, 사소한 일을 쌓아 두었다가 큰 낭패를 경험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래, 그동안 나는 다른 사람이 되었어. 자잘한 실수? 할 수도 있지. 하지만 걱정 없어. 솔직하게 인정하고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또 다시 시작하면 돼. 그러고 보니, 내가 결정적으로 변화한 부분은 이것이군. 그리고 자신감, 그리고 용기.

     

    오빵~ 호빵 사죵~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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