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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에서 전문가의 자세를 배우다: "목표가 있으니까요"
    지식 공유하기(기타)/기타 2020. 12. 1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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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님, 저는 공감을 너무 잘 해서 탈이에요... 상대가 울면 저도 따라 울고 감정이 주체가 되지 않아요."

     

    가끔씩 이런 고민을 털어 놓는 후배들이 있다. 사람을 돕는 원조전문가로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고민이다. 이런 정서적인 태도가 "공감"이라고 생각하는 게다. 상식적인 생각이다. 하지만 "공감" 개념을 제시한 칼 로저스에 따르면 이것은 "공감"이 아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반쪽 공감"이다. 왜냐하면 칼 로저스에 따르면, 공감이란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1) 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처럼 느끼면서도 (2) 그 감정이 실제 내 감정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그래서 어쩌면 공감이란, 감정보다는 인식(생각 = 거리감과 평정심)이 더욱 중요하다. 

     

    한편, TV를 보다가 흥미로운 내용을 만났다. 유명한 프로파일러 권일용 박사(범죄학). 유느님(유재석)과 조셉(조세호)이 인터뷰한 내용 중에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끔찍한 범죄를 저지른 연쇄살인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유재석이 한 마디 한다:

    "지금 얘기를 들으면서도 너무 화가 나거든요."

     

    그러면서 의미 있는 질문을 한다: 

    "(그런 끔찍한 범죄를 보면 분노를 느끼실 텐데)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하시나요?"

     

    권일용 박사의 답변은?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렇다. 대의를 위해서 나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다: 나는 피해자를 도와야 하므로 내가 감정에 휘둘리면 안된다. 내 마음이 무너지면 안된다. 돕기 위해서 냉정해야 한다. 가능할까? 가능하다.

     

    이게 바로 프로페셔널리즘이다.

     

    세팅은 완전히 다르지만(반대에 가깝지만),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을 돕고 있는 우리 사회사업가들에게도 이런 프로페셔널리즘이 필요하다. 믿을 만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자기 통제, 특히 감정적인 통제가 필요하다. 감정에 내 존재를 맡기지 말고 내가 감정을 이끌고 나가야 한다. 

     

    이게 바로 프로페셔널리즘이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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