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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중국어, 베트남어, 필리핀어, 러시아어)로 해결중심질문을 읊다!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1. 1. 8. 11:23728x90반응형
<참고: 위 사진은 당사자분들께 사전에 정식으로 동의를 구하고 사용한 것입니다!>
최근에 전북이주여성지킴이상담소(소장: 김동준)에서 일하고 계신 실무자 선생님과 함께 해결중심모델을 공부했다. 이 상담소에서는 한국에서 출생한 세 분의 실무자(밝은 웃음이 인상적인 정미선 선생님, 안정적이고 차분한 말투가 돋보이는 김민아 선생님, 밝고 명랑한 기운을 내뿜으시는 김동준 소장님)와 외국에서 이주해 오신 네 분의 실무자(중국 동포로서 만두 만들기가 특기이신 김태옥 선생님, 늘 환한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김로즈 선생님, 편안한 미소와 뛰어난 한국어 실력이 인상적인 이제니 선생님, 매우 공손하고 진솔한 태도를 가지신 임성은 선생님)께서 일하신다.
이틀 동안 12시간에 걸쳐서 해결중심모델을 함께 공부했는데, 이분들께서 보여주신 "배우려는 열망" 덕분에 마음 깊이 감동을 느꼈다: 내가 하는 말 한 마디도 놓치지 않고 흡수하시려는 태도가 매 시간마다 절절하게 느껴졌다. 김동준 소장님께서는 나를 선생으로 만난 것이 동료 실무자 선생들께 "축복"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사실은 거꾸로 내가 비슷한 마음을 느꼈다.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배우려는 학생은 만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별한 경험이었다: 전북이주여성지킴이상담소에서 일하시는 네 분의 외국 출신 실무자 선생님들은 이주 여성분들을 만나서 외국어로 상담을 하실 예정이다. 따라서 우선은 한국말로 상세하게 가르친 후에 본인들의 언어로 바꾸어서 말씀해 보실 수 있도록 수업을 진행했다. 내가 이분들의 언어를 이해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한국어로 가르칠 때 최대한 상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드렸는데, 연습할 때 자신있게 질문을 구사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가르치는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참고) 상담소 개소를 알리는 기사: 2020년 11월 23일자 한겨레신문
강의가 끝나고 각 선생님들과 나눈 소감을 거의 그대로 소개한다:
정미선(한국 출신): 말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첫 시간에 말씀 드렸듯이, 수박 겉 핥기 식으로 해결중심상담을 접한 적이 있다고 했는데요. 강사님께서 말씀해 주신 대로, 꾸준한 연습이 없으면 이 교육 또한 비슷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만큼 연습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상담이 다른 상담에 비해서 별로 어렵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정말 연습을 많이 해야 내 것이 된다는 것을 선생님께서 계속 강조해 주셔서 알게 되었고요. 저희가 막 시작하는 단계여서,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고요, 내담자를 만나면 거의 강박적으로 조언을 하려고 하는 습성이 저에게는 있었는데, 다른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아서 너무 감사 드립니다. 다른 이주 여성 선생님들 수준에 맞추셨다고 하셨는데, 저에게 딱 맞는 교육 수준이었던 것 같아서 너무 감사 드립니다.
이재원: 정미선 선생님 말씀하신 것처럼, 연습을 많이 해야 해요. 이게 쉽지가 않거든요. 쉽게 생각하고 들어왔다가 큰 코 다치는 사람이 한 둘이 아닙니다. 대단히 어려운 겁니다. 하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반드시 좋아질 수 있어요. 여러분께서 알고 계신 기존의 방식, 즉 (일방적으로) 도와 주고 조언해 주는 방식 그 자체를 나쁘게 보실 필요는 없어요. 상황에 따라서는 조언을 해야 할 때가 옵니다. 언제냐면, 지금 우리는 내담자가 전문가라고 가정하고 교육을 했어요. 그런데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내담자가 뭘 잘 모를 수가 있거든요. 확실히 뭘 모를 수가 있거든요. 더구나 내담자가 우리에게 조언을 요청한다면, 이럴 때는 조언을 해 줘야죠. 그러니까 상대를 봐 가면서 하라는 거에요. 예를 들어서, 모태 쏠로에게, "너 과거에 어떻게 연애했어?" 이런 걸 물어보면 돼요, 안돼요? 안돼죠! 그런 사람에게는 그냥 알려줘야죠. 그래서, 여러분께서 알고 계시는 기존 방식을 무조건 죄악시하거나 무조건 쓰레기통에 버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길 바랍니다. 사실, 좀 더 고급진 수준으로 올라가면 그걸 섬세하게 구분하는 법도 배우는데... 제가 오늘 거기까진 나가지 않았어요. 선생님들 머리 터질까봐요. (ㅎㅎ)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더 알려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솔직하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김민아(한국 출신): 해결중심 질문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시는데, 예시 자체가 굉장히 쉽고 반복적으로 알려 주셔서 이해하기가 더 쉬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직접 상담을 할 때 질문의 순서 부분도 계속 알려 주셔서 저희가 내담자의 강점을 좀 더 발견할 수 있는 방법과 시선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해결중심모델에 좀 더 익숙해지면, 내담자의 문제 뿐만 아니고 강점을 보고 그 강점을 더욱 더 살려줄 수 있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저희도 해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상담 뿐만이 아니고, 저희 개인적인 인간관계에서도 상대의 문제보다는 강점을 좀 더 볼 수 있는 방법을 배운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재원: 처음에 선생님께서 (전통적인 방법과 강점중심 방법을) 병행해야 할 것 같아요, 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도 동의 하는데, 병행하시되 어떤 것을 주된 방법으로 사용할 것인지를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여러분들은 이주 여성들을 만나실 거라서 전통적인 방법보다는 이 방법이 기본적으로 더 맞아요. 하지만 저는 전통적인 방법을 쓰지 말자는 게 아니에요. 부차적으로 사용하시라는 거죠. 주된 날개는 이 날개로 나시다가, 어떤 때는 낙하산을 타고 떨어져야 할 때도 있는 거에요. 그리고 이 방법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실제로 코칭에서도 쓰고 육아할 때도 씁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이 있어요. 가까운 사람에게 이걸 함부로 쓰시면 안돼요. 만약에 가까운 사람에게 쓰거나 연습을 하고 싶다면, 정중하게 양해를 구한 상태에서 하셔요. 말을 하지 않고 사용하면, 그 사람에게 대단히 모욕적인 일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김로즈(필리핀 출신): 지식과 자원, 밀당하는 방법 알려 주셔서 감사하고요. SMART 목표 설정법은 상담할 때 필요할 것 같아서 감사해요. 그리고 알려 주신 2+4+1 질문 세트도 머릿 속에 떠올리면서 더 연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재원: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느는데, 일종의 정체기가 있어요. 열심히 해도 늘지 않는 구간인데요, 이럴 때는 그 시간을 참아야 해요. 그 시간을 견디면서 연습을 꾸준히 하게 되면 또 어느 순간 갑자기 잘 되거든요. 그래서 끈기가 중요합니다.
이제니(러시아 출신): 내용이 분명히 어려운데, 쉽게 알려 주셔서 감사 드리고요. 여기 척도 질문 공부했을 때 저는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방법을 잘 몰랐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예시를 들어 주셔서 "아! 느낌이 온다!"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감사합니다.
이재원: 제가 공유해 드린 블로그에 오시면 더 많은 사례가 올라와 있어요. 그걸 여러 번 읽어보시는 것도 공부에 도움이 될 겁니다.
임성은(베트남 출신): 강사님, 상담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질문 방법 알려 주셔서 어떻게 해야 할지 틈이 생긴 것 같아요. 이런 바탕으로 연습 많이 해야겠다 생각 들었고, 앞으로 연습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틀 동안 교육 많이 해 주셔서 감사 드리고요. 앞으로 상담소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와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이재원: 임성은 선생님께서는 센터장님 급으로 이야기 해 주셨네요. 성숙한 말씀, 감사합니다.
김태옥(중국 출신/동포): 이틀 동안의 수업, 너무 재미있게 잘 들었고요. 어려운 상담 공부인데, 너무 쉽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제일 좋았던 부분이, 질문을 1번부터 차근차근 이렇게 나열을 해 주셔서 요대로 반복적으로 연습하면 될 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상담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공부를 한 적이 없다 보니까 (걱정이 많았는데) 이번 공부를 통해서 문턱까지는 온 것 같아요. 이걸 넘느냐 못 넘느냐는 저의 반복학습에 달려 있겠죠. 그래서 배운 것을 열심히 연습해서 문턱을 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재원: 제가 여러 가지 이유로 전주에 갈 일이 있을 수 있는데요, 만약에 전주에 가게 되면 반드시 김태옥 선생님 댁에 가서 그 맛있는 만두를 얻어 먹도록 하겠습니다. 센터에도 들러서 인사도 드릴게요. 그때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세요. 그리고, 김태옥 선생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도 처음부터 이걸 잘 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연습을 꾸준히 해서 극복을 했어요. 저는 선생님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정말 열성을 다해서 꾸준히 하시면 잘 하실 수 있답니다.
김동준(한국 출신/센터장): 이번에 두 번에 나누어서 교육을 했는데요. 제가 우리 선생님들께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제가 해결중심모델 배운 기회 중에서 가장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그리고 오늘 이렇게 순서대로 질문에 번호를 붙여 가면서 상세하게 설명해 주시고, 진짜 선생님께서 그동안 축적해 오신 노하우를 이틀 동안 다 펼치신 것이거든요. 제가 그걸 느꼈어요.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이 축복받은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 "50등 위치에서 40등을 봐야 한다"는 그 말씀이 제 뇌리에 딱 꽂혔어요. 그래서 우리 선생님들이 내담자의 관점과 강점을 보려고 하면서 한 발씩 나아간다면, 언젠가는 잘 될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첫 발을 떼어서 슈퍼비전도 받아야 하고요, 그래서 슈퍼비전 할 때마다 선생님 많이 도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카톡 방을 열어서 우리 선생님들 궁금한 점 있으면 여쭈어 보려고 하는데, 귀찮게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재원: 아뇨, 전혀요. 오히려, 제가 바라는 바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돕겠습니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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