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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재 論.: 똘똘한 사회사업가, 체인지 북, 그리고 느슨한 연대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1. 2. 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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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면, 가끔씩 "선생의 심장을 마구 뛰게 만드는 훌륭한 학생"을 만날 때가 있다(짜릿하다!). 하나를 알려 주면 두 개를 깨우치고, 이미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스스로 뭔가를 뚝딱뚝딱 만들어 내며 자기 세계를 넓혀 가는 똘똘한 학생 말이다. 포천 종합사회복지관 김민재 팀장님이 바로 그런 학생이다.

    2019년 9월, 우리는 처음 만났다. 내가 양원석 선생님과 함께 연재한 "사회사업가를 위한 해결중심코칭" 내용을 읽으면서 나를 알게 되었다고 하셨다. 한동안 페이스북을 통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유심히 지켜보시다가 복지관에 강사로 초청하게 되었다고 하셨다. 내 가치를 알아봐 주셔서 참 감사했다. 

    김민재 팀장님의 첫인상: (1) 섬세하다 (2) 신중하다 (3) (무엇이든) 엮어가는 능력이 있다. 먼저, 교육 내내 강사를 세심하게 살피시면서 불편하지 않게 해 주셨다. 말하는 걸 좋아하는 분이지만, 언어를 신중하게 선택하신다는 느낌이었다. 당시 교육은 팀장님이 가치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에서 사람들을 엮은 결과물이었다.

    2020년 5월, 김민재 팀장님은 내가 개설한 "카톡 그룹콜로 함께 공부하는 해결중심 강독반"에 들어오셨다. 우리는 매주 화요일 밤 9시부터 11시까지 내가 쓴 책 원고를 함께 꼼꼼하게 읽으면서 해결중심모델을 깊고 넓게 공부했다. 많은 학생들 중에서도, 김민재 팀장님은 이해력과 성실성 면에서 "단연 최고 수준"이셨다.

    나는, 학생이 초보자일 때는 앞에서 강하게 끌고 가지만, 그가 꾸준히 성장해서 수준이 높아지면, 그리하여 동료로 올라서면, 확실하게 인정을 하고 대우를 해 준다: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토론과 상호 피드백을 나눈다. 이쯤에서 단언하겠다: 김민재 팀장님은 동료로서 인정을 할 만한 재목이다. 

    2020년 여름, 김민재 팀장님이 나를 또 호출하셨다. 포천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관 사례관리 담당자들을 엮어서 교육을 받은 후, 작지만 의미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싶다는 제안이었다. 동료들을 엮어서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에서 펀딩을 하셨단다. 해결중심모델을 사례관리에 적용하기 쉽도록 안내 북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셨단다. 

    그리하여 우리는 또 만나서 포천 지역 동료들과 함께 공부를 했다. (김민재 팀장님은 나에게 가장 여러 번에 걸쳐서 해결중심모델을 배운 학생이시다.) 그리고 김민재 팀장님과 동료들이 초안을 잡아 놓으신 자료를 바탕으로 내가 몇 차례의 심도 깊은 자문을 해 드린 후, 함께 "체인지북"이라는 자료를 만들었다. 

    "체인지북"은 사회사업가가 해결중심모델을 사례관리 업무에 좀 더 쉽고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든 개입 도구이다. 집중적인 사례관리 서비스가 필요한 분들과 "함께"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분들께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 나가시는 과정을 "함께" 확인해 볼 수 있도록 만든 자료이다.

    나는 어느 정도 임팩을 예상했다. 왜냐? 이 자료는 구름 위를 걸으시는 교수님들이 만드신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열심히 뛰어 다니며 버티고 계신 실무자가 만드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문가의 자문을 아주 꼼꼼하게 받아서 내용 면에서도 깊이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내가 자문자로 참여할 수 있어서 커다란 영광이었다.

    사실, 교수님들을 비롯한 연구자들은 사실을 바탕으로 일관된 논리 체계를 세우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현장에서 유리될 수 있다(혹은 그리 느껴질 수 있다). 반면에 실무자들은 현장에서 직접 쌓은 경험은 많을 수 있지만, 논리적인 체계를 잡아서 데이터를 정보로 바꾸는 능력은 부족할 수 있다. 결국, 전문성과 현장성을 동시에 잡는 게 어렵다는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체인지북"이 의미가 있다: 뜬구름을 잡는 것도 아니고, 논리성이 부족하거나 체계가 없는 것도 아니니까. 사회복지계의 똘똘이 스머프, 김민재 팀장님을 비롯한 사례관리 현장 실무자와 해결중심모델 전문가인 나의 행복한 만남! 무엇보다도 현장 실무자들이 주인공이라는 사실이 기쁘고 자랑스럽다.

    그런떼, 김민재 팀장님과 교류하면서 우리가 한 중요한 공통점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둘 다 "느슨한 연대"를 꿈꾸고 있었다. "느슨한 연대"란, 흔하디 흔한 학회나 협회 같이 대규모로 조직된 조직이 아니다. 기존 학회나 협회는 대개 소수(주로 교수님들)의 리더가 주도하고 대부분의 회원(주로 실무자들)은 수동적으로 끌려 다니는 형식적인 조직이다. 반면에, 우리가 꿈꾸는 "느슨한 연대"는, 회원이 적고 강력한 리더가 없으며 구체적인 이슈나 도구를 중심으로 자발적이고 수평적으로 모이는 조직이다.

    마침, 우리는 "체인지북"이라는 좋은 구심점을 함께 만들어 냈다. 이 훌륭한 도구를 중심으로 뜻이 맞는 동료들과 "함께" 구체적인 강점관점실천 방법을 공부하고, 실천하고, 또 다시 "함께" 공부하고 실천하고, "함께" 자유롭게 토론하는 학습 조직("느슨한 연대")을 만들 것이다. 이름하여, "포밀."

     

    "김민재, 선생의 심장을 마구 뛰게 만드는 훌륭한 학생"


    [참고 자료] 복지관 사례관리에서 해결중심모델을 활용한 사례(아래 링크를 클릭하셔요.)

     

    복지관 사례관리에서 해결중심모델을 활용한 사례

    복지관 사례관리에서 해결중심모델을 적용한 사례. 평소에 내가 마음 깊이 존경하는 김민재 사회사업가의 대화록을 공유한다. (읽어보면 알게 되지만) 김민재 사회사업가의 강점은 섬세함과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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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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