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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에서 배우는, 평범한 듯 섬세한 질문 전략 #04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해결중심 고급 테크닉 2021. 2. 17. 16:13728x90반응형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친근한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재석과 조세호가 평범한 시민들을 만나서 토크를 나누는 장면을 보았다.오늘의 주인공은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했던 안은진, 정문성 자기님.
토크 주제가 재미있다: "삐삐 호출이 온다면 어떤 연락이 왔으면 좋겠어요?"
(늘 호출을 당해야 하는 의사들에게 삐삐는 추억의 물건이라기보다는 삶을 상징하는 도구다.)
안은진 자기님의 답변: "전화해서 여보세요, 하면..."
"나와 놀자~ 이러면 놀러가고 이러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자 유재석이 질문한다: "어딜 가고 싶으세요? 친구분들하고."
안은진 자기님 답변: "일단 가까운 강원도부터..."
"거기 생선구이 맛집이 있는데요..."
추임새 마술사, 유재석이 이어간다: "캬~ 그렇죠. 생선구이 먹고 막걸리 마시면서~"
분위기를 타고 유재석이 질문을 좀 더 상세하게 이어간다:
"(그 상황에서) 음악이 나와요. 어떤 음악이 나옵니까?"
바로 답변하는 안은진 자기님: "2PM, 우리집요."
조셉이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아이구, 그거 요즘 난리 나요."
"요즘(드라마 방송 중이었을 때) 가장 핫한 영상이에요!"
유재석 자기님과 조세호 자기님의 질문 방식을 해결중심적으로 해석해 본다:
(1) 질문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낸다. 이 장면 시작 부분을 보라. 모든 토크는 좋은 질문에서 시작된다: "삐삐 호출이 온다면 어떤 연락이 왔으면 좋겠어요?" 이 질문은 (뉘앙스 상) 반가운 연락, 긍정적인 연락을 물어보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바라는 미래 모습은 어떤 상황인가요?" 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이 질문을 받는 사람이 질문 취지를 이해한다면,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가 괜찮다면, 어떤 답변이 돌아올까? 당연히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올 거다.
(2) 점점 좁혀서 질문하되, 의문사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없이 확장해 나가는 것이 테크닉. 유재석은 답변을 듣고 그 답변에 기초해서 새로운 질문을 이어간다: "어디에 가고 싶어요?" "(음악이 나온다고 가정한다면) 어떤 음악이 나올까요?" 여기서 유재석 질문의 비법은 의문사(어디에? 어떤?)다. (뭔가 좋아졌다고 가정한 상태에서) 의문사로 시작하는 질문에 답하면 어떻게 될까? 답변자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상세하게, 구체적으로 그려갈 것이다. 세부 묘사가 쌓이면 전체적인 그림이 완성될 것이다.
(3) 적절하게 공감 코드를 건드려 준다. 유재석과 조세호는 에피소드를 나눌 만한 소재가 나오면 질문을 멈추고 관련된 썰을 푼다. 그리고 감정을 나누면서 적절하게 자기님의 마음을 공감해 준다. 낯선 질문만 계속 받으면, 답변자가 피곤해 한다. 재미있던 일, 힘들었던 일, 삶의 이야기를 주저리 주저리 나누면서 정서적인 터치를 해 줘야 답변자 마음이 편해진다. 사실, 질문 그 자체를 하는 것보다 질문과 질문 사이, 답변과 답변 사이에 쉬어가는 이 짧은 순간이 어쩌면 유재석 토크의 정수일지도 모르겠다. 전체 대화 과정을 꿰뚫고 있어야, 상대방 마음을 계속 주시하고 있어야 가능한 일. 쉽진 않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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