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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로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1. 5. 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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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으로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면, 평범해 보이던 학생이 갑자기 반짝반짝 빛을 발하는 모습을 관찰하게 된다. 무심코 조개를 열었는데 귀한 진주를 발견하는 기분이다. 횡재한 기분이다. 이런 순간에는 내 평소 신념이 더욱 강해진다: 배움이란 늘 누군가 상대가 있어야 하는 '인격적인 현상'이고 '관계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어쨌든 변화하는 당사자는, 주체는 학생이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해결중심상담 기본 과정(실습반) 제 1기에 참여하고 계신 학생 중에서 박도연 선생님도 좋은 사례이시다. 20대 중반 아드님을 두신 아주머니이시지만, 공부에 대한 열정은 젊은 사람을 훌쩍 뛰어넘는 분. 처음에는 "뒤처질까봐 두렵고 걱정된다"고 말씀하실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탁월한 성실함과 진정성을 연료 삼아서 반짝반짝 빛을 내고 계신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해결중심상담 기본 과정(실습반) 제 1기 안내>

     

    "기초부터 차근차근" 해결중심상담 기본 과정(실습반) 제 1기 모집

    "기초부터 차근차근" 전문가의 1:1 지도를 받으며 체계적으로 연습하는 해결중심상담 기본 과정(실습반) 제 1기 모집 본 교육 프로그램은 상담 초보자로서, 해결중심상담 기본 과정(휴먼임팩트

    empowering.tistory.com

    <1기 참여 학생 학생 중, 권현기 사회사업가의 성장 사례>

     

    평범한 사람, 사회사업가 권현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복지사로서 22년째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 권현기입니다. 현재는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중증장애인거주시설 동천일리하우스에서 근무하고 있는데요, 서

    empowering.tistory.com

    박도연 선생님께서 해결중심 질문을 활용해서 내담자와 나누신 대화록을 공유해 보려고 한다. 


    <참고> 본 포스트에 인용한 텍스트는 모두 당사자에게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참고> 본 대화록은 실제 사례는 아니며, 가상적인 역할극 속에서 이루어진 결과물입니다.  

     

    [상담자] 선생님의 삶속에서 조금이라도 뭐가 달라지면 상담받기를 잘했다 생각 하실까요?

    [내담자] 제가 화를 안 내면요

    [상담자] 화내는 대신에 어떤 감정을 느끼고 싶으세요?

    [내담자] 화내는 거 대신에 좀 마음이 어떤 말을 듣더라도 편안해졌으면 좋겠어요

    [상담자] 선생님이 마음이 편해졌다는 거는 뭘 보면 편해졌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내담자] 제 표정이 좋아 보일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을 때. 

    [상담자] 선생님 마음이 편해지면 어떤 행동을 하실 것 같아요?

    [내담자] 저는 마음이 편해지면요. 평소보다 더 잘 웃음도 많아지고요. 잠도 잘 자요.

    [상담자] 웃음도 많고. 잠도 잘 자고 나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제일 먼저 어떤 행동을 하실까요?

    [내담자] 아침에 일어나면 그러면 오랫동안 이부자리에 이렇게 있지 않고 바로 일어나서 움직일 것 같아요. 

    [상담자] 제일 먼저 무엇을 할 것 같아요?

    [내담자] 아침에 일어나면요?

    [상담자] 움직였을. 때. 어떤 행동을 하실 것 같아요?

    [내담자] 핸드폰 하지 않고 바로 화장실 가서 깨끗이 샤워를 할 거예요.

    [상담자] 그 다음에는요?

    [내담자] 그 다음에는 냉장고 문을 열고 아침밥을 먹으려고 할 것 같아요. 

    [상담자] 샤워를 하면. 샤워를 하고 나면 어떤 마음이 들까요?

    [내담자] 샤워를 하고 나면 뭔가 몸도 가벼워지고 개운함도 느껴지고 기분이 좋아져요.

    [상담자] 아침에 일어나서 그러면 샤워도 하고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아침을 드실 때 무엇을 드실 것 같아요?

    [내담자] 아침에는 간단하게. 과일이나 쉐이크 같은걸 먹을 것 같아요. 

    [상담자] 과일은 어떤 과일을 드세요?

    [내담자] 바나나요. 

    [상담자] 또 있나요?

    [내담자] 사과도 좋아요. 

    [상담자] 식사를 하시고 무엇을 하고 싶으세요?

    [내담자] 밥을 먹고 나서는요, 뭔가를 하고 싶어요. 

    [상담자] 누구랑 하고 싶어요?

    [내담자] 누구랑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고... 그냥 뭔가 밖에 나가서 집에 있는 것보다 밖에 나가는게 그냥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담자] 밖에 나가면 뭐가 보여요? 

    [내담자] 밖에 나가면 나무들이 이렇게 싱그럽게 있는 거. 나무도 보이고 어떤 공간에 자전거 타는 사람도 보이고 동물들도 보이고 그냥 산책하는 사람들요. 

    [상담자] 선생님은 무얼 하세요. 그러면?

    [내담자] 저는 그냥 걷다가 저도 그냥 음악 들으면서 걸을 것 같아요. 

    [상담자] 어떤 음악을 들어요?

    [내담자] 좀... 재즈 같은 거예요. 

    [상담자] 음악 들을 때 기분은 어떨 것 같아요? 

    [내담자] 기분은 뭔가, 마음이 두근두근, 기대감, 설렘 그런 걸 느끼고 싶어요. 

    [상담자] 생각은?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내담자] 생각은 그냥 좀 안 좋았던 생각들 하지 않고 좀 그냥 힐링하고 싶다는 거

    [상담자] 음악을 들으면서 또 어디로 향할까요?

    [내담자] 음악을 들으면서 공원도 지나고 마트 같은 데도 가지 않을까요? 돌아올 때.

    [상담자] 마트에서는 무엇을 살 것 같아요?

    [내담자] 오늘 먹을 점심이나 저녁 찬거리들 생각하면서 살 것 같아요. 

    [상담자] 찬거리 사 가지고 와서, 무엇을 해 먹어요?

    [내담자] 찬거리를 사면 보통 스파게티나 카레 같은 거 간단하게 할 수 있는 거요. 

    [상담자] 누구랑 먹을 것 같아요?

    [내담자] 음... 가족들이랑요.

    [상담자] 그, 가족이라면 누군가요?

    [내담자] 엄마랑 아빠요. 

    [상담자] 엄마랑 아빠랑 함께 스파게티를 만들어서 드실 때 엄마의 표정은 어떠실 것 같아요?

    [내담자] 엄마의 표정은... 제가 직접 요리를 하면요, 그러면 엄마는 되게 '웬일이냐' 하고 깜짝 놀라실 거 같아요. 

    [상담자] 아빠는 어떠실 것 같아요?

    [내담자] 아빠는 표현은 잘 안 하시는데, 이렇게 맛있게 밥 안 남기고 다 드셔주실 것 같아요. 

    [상담자] 엄마랑 아빠랑 그렇게 맛있다고 하시고 맛있게 같이 드시면 선생님의 마음은 어때요?

    [내담자] 그냥 행복할 것 같아요

    [상담자] 그런 선생님이 그런 행복한 모습을 보일 때 또 엄마는 또 그 모습을 선생님 보시고 어떤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내담자] 엄마도 이제 다 컸구나. 이제 이렇게 할 수... 자기가 밥도 알아서 하고 엄마 이렇게 대접도 하고 좀 뿌듯해 하실 것 같아요. 

    [상담자] 아빠는 또 그걸 보고 또 어떻게 생각하실 것 같아요?

    [내담자] 아빠도 되게 기특하게 생각할 것 같고 앞으로 또 이렇게 해 주면 또 좋아하지 않을까요? 

    [상담자] 음... 선생님은 부모님과 함께 음식을 맛있게 해서 같이 드실 때 참 행복감을 느끼시군요?

    [내담자] 네.


    해결중심모델 전문가로서 판단해 볼 때, 위 대화록은 교과서에 실려도 무방할 정도로 상담자가 보람질문 시퀀스(질문과 답변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대화 덩어리)를 거의 완벽하게 구사한 사례다. 상담자는 작은 긍정적 희망 하나를 끌어낸 후에,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드럽고 우아한) 확장 질문으로 처음에는 점에 불과했던 희망을 존재감이 두터운 입체로 만들어 낸다. 배운대로, 공식대로 상담을 진행하면서도 내담자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을 "술술술" 풀어낸다.


    이쯤에서, 나 따위 전문가 나부랭이 말은 그만 두고, 내담자 역할을 맡으셨던 분의 평가를 직접 들어보자:  

     

    "이번에 내담자의 역할을 맡아 수행하면서 저는 '처음에는 내가 하는 말을 뭐든지 들어주겠지?' 라는 예상과 기대를 품었습니다. 상담이 시작되면 제가 화가 난 이유와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제 상황을 마음껏 쏟아내고 싶었습니다. 상담자가 내 분노를 알아 주길 원했고, 이 분노가 생긴 원인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주실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기대와는 매우 다르게 '뭘 보면' 혹은 '뭘 하면' 으로 시작하는 질문을 반복적으로 받았습니다. 저는 분명히 분노를 표현하려고 했는데 상담자 선생님께서 이끄시는 대로 질문에 답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 제가 하고 싶은 활동이나 바라는 것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상담 중간 즈음에 '내가 화가 난 이유를 왜 물어보지 않을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화가 이어질수록 점차 감정은 정리가 되었고 오히려 저 자신도 알지 못하고 있었던 감정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화를 내는 것 대신에 편안해지고 싶은 제 욕구를 알게 되어 무척 신기했습니다. 한 마디로, 마지막까지 제 안에 있는 솔직한 마음을 들여다 보고, 제가 '진짜로 원하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상담자 역할을 수행하신, 박도연 선생님의 자기 소개를 들어 보자: 

     

    안녕하세요? **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행정원으로 일하고있는 박도연입니다. 제가 많이 존경하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이재원 선생님에게 해결중심모델을 배우고있는데, 업무상 상담을 직접 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인 사람 관계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남편과 대화를 하면서도 많이 적용하게 되고 나를 성찰(?), 성장시키는 도구가 되고 있습니다. 더욱 더 해결중심모델 매력에 빠져 보고 싶네요. 그리고 저도 상담 공부를 더 해서 청소년들을 만나 보고, 그들이 잘 성장해 가는데 작은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자꾸 생깁니다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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