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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다람쥐처럼 뛰어 다니고 싶은데...”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1. 5. 11. 19:04728x90반응형
공감(empathy)은 사회사업가 동료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이다. ‘상담’ 하면 머릿속에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도 ‘공감’이고, 실제로도 현장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언어 기술이다. 헌데, 우리 동료들은 공감을 얼마나 개념적으로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을까? 혹은, 얼마나 제대로 구사하고 있을까? 자신 있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이 아마도 적을 것 같다.
2019년부터 해결중심모델을 동료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한 이래로, 강점관점으로 실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익히고 배우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서 기초적인 상담 기술을 배우는 일이 더욱 시급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이는 부실한(실용적이지 않은) 고등교육 탓이 크겠다. 하지만 상담을 공부한 나라도 동료들에게 실용적인 내용을 전달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젊은 그대! 2021년 2월부터 관악구장애인종합복지관 사례옹호팀 동료들과 함께 해결중심모델을 공부해 왔다. 대단히 짧은 시간 동안 공부했는데도 실력이 쑥쑥 늘어서 깜짝 놀랄 정도다. 특히, 해결중심 질문 기술이 항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내가 가르쳐 드린 ‘공감 공식(?)’을 매우 능숙하게 구사하고 계신다: (1) 행동 이면에 숨겨진 긍정적 성장 욕구 포착하기, (2) 성장욕구를 이루기 어려운 상황 언급하기, (3) 상황에 대한 감정 단어 열거하기.
동료들의 솜씨를 감상해 보자!
(강민지 사회사업가)
내담자: 처음으로 속마음을 터 놓았는데 그 다음부터 저를 피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고 슬퍼요.
상담자: OO씨는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속마음을 털어 놓으면서 더 많은 얘기들도 나누고 위로받고 위로해주면서 좋은 이웃이 생기길 원하셨는데 OO씨를 피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나쁘고 슬픈 감정을 느끼시는군요.
(유혜준 사회사업가)
내담자: 일본 여행을 하고 싶은데 코로나라 가지 못해서 속상하고 화나요.
상담자: OO씨는 일본 여행을 가서 기분 전환도 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기를 원하셨던거죠? 그런데 지금 현재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셔서, 속상하고 화나는 감정을 느끼시는군요.
(황지우 사회사업가)
내담자: 등산을 하고 싶은데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슬프고 울고 싶어요.
상담자: OO씨는 등산을 하면서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아름다운 경치도 보시고 날다람쥐처럼 뛰어다니고 싶으신데, 체력적으로 감당하기가 조금 어려워서, 힘들고 슬프고 울고 싶은 감정이 드시는거군요.
(온지혜 사회사업가 사례옹호팀 팀장)
내담자: 밑반찬을 받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속상하고, 답답하네요.
상담자: OO씨는 밑반찬을 받아서 식사를 맛있게 골고루 하시고 음식조리에 부담도 덜고 싶었는데, 지원을 못 받게 되셔서, 속상하고 답답한 감정을 느끼시는군요.
[현장에서 적용할 때 명심하면 좋은 꿀팁 ABC]
A. 실제로 공감 기술을 활용할 때는 아마도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3)번(문제 상황에 대한 감정 단어 열거하기)만 하기가 쉽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행동 이면에 숨겨져 있는 긍정적인 성장 욕구'를 마음 속에 품은 상태에서 대화를 나누는 게 좋겠다. 그대가 겉으로는 '(주민을) 위로해 주시는 옆집 아주머니'와 비슷해 보일지라도, 내용적으로는 전문성을 확보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B. (2)번, '성장욕구를 이루기 어려운 상황 언급하기'를 할 때, 상황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언급하지 않길 바란다. 우리 목적은 상대 감정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지, 힘들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굳이 강조해서 더욱 슬프고 괴롭게 만드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내담자가 처한 문제 상황은 사실에 기반해서 언급하되, 가급적이면 긍정적으로 요약해서 언급하는 게 좋겠다.
C. (1)번, '행동 이면에 숨겨진 긍정적 성장 욕구 포착하기'는 무척 어렵다. 말 그대로 '행동 이면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숨겨져 있는 보물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상대에 관한 호기심을 가지고 평소에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그의 정체성에 대해서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상담은 테크닉 그 자체보다는,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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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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