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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관 사례관리자가 이재원 선생 수업을 평가하다
    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1. 8. 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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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시 강북구에 위치한 번동3단지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권영성 사회복지사입니다. 이재원 선생님 수업을 들은 학생으로서, 제 기준에서 선생님 강의에 대한 평가를 적어 봅니다. 

     

    1. 사례관리자에게 필요한 상담 기술


    '복지기관 사회복지사들은 사례관리는 잘해도 상담은 잘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정말로 우리 동료들은 사례관리 양식에 맞춰서 서류를 잘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 나가서 주민 분들과 대화를 나눌 때 사회복지사는 목표와 주제가 없는 막연한 대화를 나누곤 합니다. 주민 분들 마음을 상하게 만들지 않으면서도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끌어내기 위해서 가급적 조심스럽게 질문해 보지만, 질문 자체가 모호하니 답변도 모호하게 돌아옵니다. 반대로, 너무 자세하게 물어보면 수사관처럼 취조한다고 주민 분들께서 힘들어 하십니다. 

     

    많은 동료분들께서 고민해 오신 내용을 저도 고민했습니다. 현장에서 주민 분과 대화를 나누고 사무실로 돌아와 막막할 때가 너무 많았습니다. 뭔가 상담을 하긴 했으니 기록은 해야 하는데, 내용이 너무 빈약하니 제대로 쓸 수가 없었습니다. 많은 대화를 나누었지만 영양가 있는 내용은 대단히 적고, 방향성 없이 그냥 잡담만 많이 나눈 것 같아서 자괴감이 들곤 했습니다. 결국, 머리를 쥐어 짜면서 고통스럽게 내용을 창작(?)해 내곤 했습니다.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 '사례관리를 좀 더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상담을 잘 하고 싶다!' 이런 고민으로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흔들리는 정체성과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며 소진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요즘엔 시중에 사례관리에 대한 책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오히려 너무 많아져서 선택이 어려울 정도가 되었습니다. 사례관리자를 위한 상담 교육도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지만) 사례관리가 더 중요해지면서 상담의 중요성도 현장에서 입증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많은 동료 분들께서 상담 교육을 찾아서 듣고 계시지요. 저도 그 중에 한 사람입니다. 사회복지사가 상담을 잘 배우면 정말 잘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너럴리스트 사회복지사이지만, 제너럴한 세팅에서 정말 상담을 잘 하고 싶어서 배웁니다. 사례관리자는 더 많이 독서하고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 강점관점실천을 지향하는 사례관리자들이 갖는 흔한 착각 

     

    최근에는 주민/이용인의 인권을 강조하는 흐름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고, 사회사업 영역에서 강점관점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를 포함하는 우리 동료들은 역시 강점관점실천 모델로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해결중심모델이나 이야기치료에 관심을 갖게 되지요. 저도 대학원에서 해결중심모델을 처음 접하고 배웠을 때, 뭐랄까요... 오래 전부터 고민해 왔던 사회사업 실천 방향성을 찾았다고 느꼈달까요?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주민분들께서 가지고 계신 문제나 약점이 아니라 강점과 자원, 그리고 이분들께서 원하시는 미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복지기관에서 일하는 사례관리자가 주로 만나는 분들은 비자발적이고, 수동적이며, 자신의 강점을 잘 모르시거나 찾으려고도 하지 않는 분들이십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지, 그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도 말씀하지 못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때로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어려움을 다 짊어지신 것 같이 어려움이 중첩되고 오래 되어 개입 시도 자체가 어려운 분들도 많이 찾아 오십니다. 흔히 말하는 고난이도 사례죠. 이런 분들을 만났을 때는 아무리 의욕이 많고 열심히 일하려는 사례관리자도 어두운 기운에 빠져들게 되고 비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해결중심모델에 대해서 공허하다고 느끼게 됩니다. 해결중심모델을 배우면 뭔가 개입이 어려운 분들을 최소한 전보다는 좀 더 쉽게, 그리고 좀 더 바르게 도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그게 아닌 거죠. 저는 이 부분이 강점관점실천을 지향하는 사례관리자들이 흔히 갖게 되는 착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배우고 나서 잘 하는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머리를 때린 지식이 손과 발까지 내려오려면 충분한 소화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모델이나 기법도 내 손과 발이 실질적으로 반응해서 움직이려면, 조급한 마음을 내려 놓고 기본을 정말 탄탄히 다져야 하고, 지루한 반복 연습을 견뎌내야 합니다. 

     

    3. 목 마르면 목 마를수록 생수 같은 수업

     

    그동안 수많은 사회복지사들이 해결중심모델을 배웠습니다. 해결중심모델에서 말하는 '내담자의 주체성', '무한 긍정', '강점관점' 개념이 보기 좋고 그래서 배우고 싶어서 많이들 배웠습니다. 하지만 기존 해결중심모델 수업은 우리들에게 주민이나 이용인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면만 바라보라고 지나치게 강요하고 주입했습니다. 우리가 현장에서 만나는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막연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어려움이 극복될 것처럼 가르쳤습니다. 그래서 해결중심모델은 겉으로 보기에는 참 달고 맛있어 보이지만, 막상 따서 먹어 보면 너무 떫거나 시어서 도저히 맛나게 먹을 수 없는 단감같은, 애물단지(?)였습니다. 

     

    반면에, 제가 직접 경험한 이재원 선생님의 해결중심상담 수업은, 강점관점실천에서 말하는 기본 관점을 유지하면서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았습니다. 이재원 선생님께서는 늘 정형화된 해결중심 질문 테크닉보다는 그 이면에 놓인 근본적인 호기심을 강조하셨습니다. 단호하지만 통합적이고 유연했습니다. 그래서 지극히 현실적이었습니다. 제가 만든 해결중심 질문에 강점관점이 부드럽게 실릴 때까지 지속적으로 연습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강점관점실천 방향이 제 안에서 뚜렷해지고, 해결중심 질문이 그냥 겉도는 게 아니라 '확실한 내 것'으로 흡수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혹시, 지금 현장에서 목이 마르시나요? 이것저것 너무 많이 배우다 보니 생각이 더 복잡해지셨나요?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분명한 이론과 지식에 허덕이지 마시고, 이재원 선생님의 해결중심상담 수업을 들어 보십시오. 제너럴리스트로서 마음 속에 강력한 무기를 만드는 과정이 될 겁니다. 사회사업을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 사례관리를 더 잘 하고 싶어하는 그 마음, 주민/이용인을 제대로 돕고 싶다는 그 마음이 하늘로 증발하기 전에 멋진 조각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 겁니다. 최종적인 목적지만 보는 게 아니라, 먼 길을 걸어가는 과정 그 자체를 즐기게 되실 겁니다. 분명히 도움이 될 겁니다. 제가 증거입니다. 

     

    이재원 선생님 수업에 대한 제 평가를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공허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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