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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하게 저항하는 내담자를 대하는 효과적인 상담 테크닉 002지식 공유하기(해결중심모델)/저항하는 내담자를 돕는 비법(책) 2021. 9. 21. 09:42728x90반응형
내담자는 상담자가 힘을 가하기 때문에 저항한다(힘겨루기 악순환 깨부수기)
저항에 관한 사회적 상호작용 이론을 조금 더 명료하게 이해하고 확장하기 위하여 모델을 만들었다. 이 모델에서는 ‘저항(resistant)’을 내담자에게 영향을 주려고 노력하는 상담자와 그 영향을 허락할지 말지 판단하려는 내담자가 서로 잘못 만난(mismatched) 상태로 개념화하고 정의한다. 본 매뉴얼에 제시하는 접근법과 테크닉은 이 모델에 기반하고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개입하여 변화를 촉진하는 방법은 굉장히 많다. 만약, 이 많은 방법을 가장 자율적인 개입 방법에서 시작해서 가장 억지로 강요하는 개입 방법까지 늘어 놓는다면 다음과 같은 위계적인 목록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자율적인 개입 방법>
완벽하게 비-지시적인 방법
간접적인 제안
직접적인 제안
조언이나 교육
인센티브 혹은 보상책 제시
직면
처벌
<가장 억지로 강요하는 개입 방법>
이 목록에 나오는 개입 방법에는 각각 장점과 단점이 있다. 그리고 이 장점과 단점은 당면한 조건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상담을 성공적으로 진행하려면, 상담자가 내담자의 현재 마음 상태에 맞춰서 적절한 수준으로 개입해야 한다. 강력하게 저항하는 내담자를 도울 때는, 그가 당신의 개입 방법을 얼만큼이나 받아들이는지를 판단해서 대처해야 한다. 저항은 상담자가 선택하는 개입 방법과 그 방법을 실행하는 방식이 내담자가 수용하는 방식과 서로 어긋날 때(mismatched) 생겨나기 때문이다.
예컨대, 상담 초기에는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해도, 직접적인 직면(confrontation) 기술을 사용하진 않는다. 왜냐하면 상담 초기에는 내담자가 직면처럼 강압적인 개입 방법은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접적인 직면 기술은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강력한 신뢰와 존경심이 형성되고 난 후에, 그리고 다른 방법을 모두 사용한 후에 적용해야 한다.
이 말은 상담자가 내담자를 그냥 내버려 둬야만 한다는 뜻이 아니다. 사실,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여기서 핵심은 각 개입 방법이 가지는 장점을 이해한 상태에서, 상담이 진행되는 과정 중 다양한 시점에, 다양한 개입 방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보라는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담자 저항을 적절하게 잠재우려면, 특정한 시점에 당신이 내담자와 맺고 있는 관계에 딱 맞는 알맞은 방법을 찾아서 사용해야 한다. 능력있는 상담자는 언제나 내담자의 현재 마음 상태에 딱 맞는 접근 방법을 선택한다. 아마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상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려면 무엇보다도 상담자와 내담자가 맺는 관계가 단단해야 한다는 연구가 두텁게 발표되고 있으리라. 상담자가 선택하는 방법이 내담자의 현재 마음 상태와 어긋난다면, 내담자가 저항한다는 잘못된 꼬리표를 붙이게 된다. 만약, 당신이 변화에 강력하게 저항하는 내담자를 돕고 있다면, 현재 그와 맺고 있는 관계 유형을 이해해야만 한다.
저항하는 것처럼 보이는 내담자는, 어떤 면에서 보면, 상담자의 접근 방식 때문에 변화하지 않으려고 저항한다. 즉, 상담자가 선택하는 접근 방법이 내담자가 그 접근 방법을 수용하려는 경향성과 들어맞지 않을 때 저항이 발생한다. 이런 상황에 처하면 내담자는 상담자의 손아귀를 벗어나기 위해서, 힘을 쓸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상담자는 백이면 백, 훨씬 더 강력하게 내담자를 밀어 붙인다. 이렇게 상담자와 내담자가 서로 어긋나고 맞부딪히는 경향이 강화되면 부정적인 순환고리가 형성된다. 대개, 상담자가 부적절한 접근 방법을 선택해서 생긴 문제는 몹시 힘겨운 기싸움으로 증폭된다.
부정적인 순환고리가 형성되면, 상담자와 내담자가 마치 줄다리기를 하면서 서로 상대를 눈앞으로 끌고와서 굴복시키기 위해서 더 세게 줄을 잡아 당기는 것 같이 주도권 전쟁을 벌인다. 두 사람은 서로 상대를 강제로 포기시키고 자신의 관점을 수용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죽을 힘을 다 쏟는다. 그 결과, 내담자는 이 갈등 상태에 안주하면서 더 이상 힘들게 변화에 직면할 필요가 없어지는 이차적인 이득(secondary gain)에 의해서 강화되고, 상담자는 지치면서 소진에 가까워진다.
이 부정적인 순환고리에서 벗어나려면, 내담자 생각을 직접적으로 반대하지 않아야 한다. 줄을 잡아 당기지 말고, 내담자를 팽팽한 줄다리기 게임에 끌어들이지 말라. 그러면 내담자가 상담자인 당신에게 반대할 이유도 없어지고, 이 에너지를 다른 곳에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다. 일단 이런 상황이 전개되면, 내담자에게 좀 더 적합한 접근 방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그러면 내담자는 기존 관점과 행동을 포기하고 바꿀 가능성이 높아진다.
사실, 내담자에게는 현재 직면한 문제를 풀기 위해서 남겨 둔 에너지 밖에 없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상담에 사용할 에너지를 없애는 어떤 일도 해서는 안된다.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맞지 않는 접근 방법을 적용하면 내담자 저항은 커지고, 변화에 쏟을 에너지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저항에 관한 추가적인 연구를 찾는다면, Cowan과 Presbury가 쓴 논문(2000)부터 읽기 시작하라.
의례적으로 저항으로 오인하는 내담자 행동
저항을 새롭게 정의할 때, 우리는 서로 관련되어 있는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 보아야 한다. 첫째, 사회적 상호작용 이론으로 저항을 이해해야 한다. (사회적 상호작용 관점은 앞서 논했다.) 둘째, 내담자가 보이는 행동을 엉뚱하게 저항으로 규정하지 말고, 실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새롭게 규정해야 한다.
우리가 이 두 가지 관점에서 저항을 바라보면, 다음 두 가지 경우 중에 한 가지라도 해당되면 자연스럽게 '저항'이라는 말을 사용하게 된다는 사실을 곧바로 깨닫게 된다. 첫 번째는, 내담자가 처한 특정 문제 상황에 대해서 지금 당장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모델이나 기술이 우리에게 없는 경우이다. 만약, 내담자가 어떤 말을 하든지 모두 적절하게 대응하는 기술이 우리에게 있다면, 내담자에게 '저항한다'는 꼬리표를 붙이지는 않을 것이다. 두 번째는, 우리가 내담자의 생각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가 어째서 이렇게 격렬하게 반응하는지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다. 만약, 우리가 내담자의 마음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면, 그에게 '저항한다'는 꼬리표를 붙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면, '저항'이라는 단어는 (1) 우리가 내담자를 다룰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지 못하고, (2) 내담자의 사고방식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숨기려는 임시방편적인 핑계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는 내담자가 보이는 그 어떤 행동에 대해서도 함부로 '저항'이라는 꼬리표를 갖다 붙여서는 안된다. '저항'이라는 부정적인 꼬리표를 붙이게 되면, 상담자는 내담자가 보이는 반응에 관한 대안적 용어와 대안적 접근 방식을 어떻게든 찾아 보려는 노력을 중단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가 내담자 행동에 부정적으로 꼬리표를 붙이기 때문에 저항이 생겨난다. 아울러, 앞으로 논의하겠지만, 우리는 우리가 말하는 바를 결국에는 만들어 낸다. 우리가 내담자의 반응에 '저항'이라는 말을 붙이는 순간, 가장 피하고 싶었던 바로 그 저항을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저항이라고 꼬리표를 붙이는 내담자 행동에 대해서 연구하면 할수록, 이렇게 꼬리표 붙이는 시도가 상담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실제로, 부정적인 꼬리표 붙이기는 통상적으로 상담에 해로운 영향을 준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보이는 어떤 행동을 '저항'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저항이 아닌 것부터 골라 내야 한다.
통상적으로 내담자가 저항한다고 꼬리표를 붙이는 행위에 대해서 수많은 설명과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아래에 그 내용을 목록으로 제시했는데, 여기엔 내가 생각해 낸 항목도 있고, 다양한 원천에서 얻은 항목도 있다. 나는 상담자가 적절하게 대응해야만 하는 다양한 내담자 행동에 대해서 점점 더 깊고 넓게 이해한 결과물을 본 매뉴얼에 추가하고 있다. 즉, 이 목록은 계속 발전하고 확장되고 있는 목록이고 서로 내용이 겹치기도 한다. 여기 정리해 둔 내용을 잘 살피면, 상담자에게 저항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저항이 아닌 행위를 가려낼 수 있겠다.
내담자가 도무지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때 이 목록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으면서, 내담자가 겉으로는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실제로는 어떤 마음 상태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하라. 내담자가 어째서 특정한 말을 하고 어째서 특정한 행동을 하는지 이해하고 나면, 저항이라는 꼬리표를 붙이지 않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적용하고 있던 접근 방법을 수정해서 당면한 문제를 풀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내담자는 상담자와 만나고 있는 장소를 벗어나고 싶을 때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그가 상담자와 함께 있는 이유는 누군가 다른 사람이 강제로 보냈기 때문이다.
_ 내담자는 상담이라는 새로운 상황(예컨대, 누군가에게 자기 이야기를 털어 놓는 상황이나 낯선 장소(상담실)에 와서 분위기를 파악하고 있는 상황)에 처해서 적응하려고 할 때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_ 내담자는 상담자가 취하는 개방적인 태도를 접할 때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내담자에게는 상담자가 보이는 태도가 너무나도 낯설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_ 내담자는 내담자로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어떤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내면을 들여다 보는 대화, 자신의 감정을 경험하는 일 자체가 내담자에게는 어색할 수 있다(Moursund & Kenny, 2002). 그래서 내담자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상담자가 말로 표현하면, 당황스러워하거나 어리둥절하게 느낄 수 있다.
_ 내담자가 이전에 경험했던 친밀한 관계에서 상처를 받은 경우에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내담자는 더 이상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 상담자와 깊은 관계를 맺지 않으려고 애쓸 수 있다(Moursund & Kenny, 2002).
_ 내담자는 실패를 두려워할 때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실패에 관한 이러한 두려움은 변화와 관련되어 있을 수 있다. 혹은, 내담자로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저항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고,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거나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어서 저항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도 있다.
_ 내담자는 문제를 스스로 풀지 못했다는 창피함(Teyber, 2000)이나 기타 사회적으로 느낄 수 있는 감정 때문에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_ 내담자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두려울 때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내담자가 자신의 방식을 어떻게든 고수하는 사람이라면 상담을 매우 위험한 방법이라고 여길 수 있다.
_ 내담자는 사회적 기술이 너무 부족하고 수줍어서 상담자를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 일이 두려울 때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_ 내담자는 독립적인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싶을 때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_ 내담자는 즐겨 타인을 조종하는 사람이라서 익숙해서, 자기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상담자에게 반응하지 않음으로써 상담자를 조종할 수 있다고 믿을 때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어쩌면 치료자에게 반대하는 일만이 내담자가 삶 속에서 유일하게 원하는 바일 수 있다.
_ 내담자가 수동-공격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을 때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내담자는 상담자나 다른 성인, 혹은 상담자가 나타내는 중요한 인물에게 분노했을 수 있다.
_ 내담자는 그동안 쌓아온 경험 때문에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아마도 내담자는 부모 같은 인물이나 권위 있는 인물을 믿지 못할 수 있다. 어쩌면 내담자는 살아남으려면 권위 있는 인물을 믿어서는 안된다고 느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저항처럼 보이는 행동은 일반적으로 권위 있는 사람에게 반응하는 생존 매커니즘일 수 있다(Kaplan, 2001).
_ 내담자는 심리적으로 진이 빠져서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과업을 받아들이고 수행할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저항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이럴 때 상담자는 한 걸음 물러서서 다시 에너지를 채울 수 있어야 한다. 상담은 잠시 쉬라.
_ 내담자는 타고 난 성격 때문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상대에게 저항하는 전투를 즐긴다. 이런 사람은, 말싸움을 걸면 저항하는 행동이 강화될 수 있다. 그런데 반대로 타인이 이 사람에게 동의해 주면, 대개는 자극을 지속시키기 위해서 기존 태도를 바꾼다(Kottler, 1994).
_ 내담자는 상담이 시작되면서 본질적으로 개인적 자유가 상실되었다고 느낄 때 저항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Anderson & Steward, 1983). “어떤 형태로든 상담이 시작되면 내담자가 상담자에 의존하는 관계가 형성되고, 결과적으로 개인적 자유를 잃을 수 있다” (p. 30).
_ 아들러 심리학 관점에서 보면, 저항은 내담자가 개인적으로 져야 할 책임을 회피하면서, 타인에게 존경과 동정을 끌어내는 방법이다(King, 1992). 아들러는 인간이 보이는 행동에는 목적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책임 회피와 존경/동정 유도가 저항 및 관련 증상 너머에 존재하는 더욱 근본적인 목적을 이해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결론내렸다.
_ 내담자는 질투를 하거나 상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저항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내 상태가 좋아진다면, 상담을 지속할 수 없게 될 거고, 지금까지 받아온 모든 관심도 사라질 거고, 상담 선생님과도 관계가 끊어질 거야." 이와 같이,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건강하지 못한 의존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_ 상담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 내담자가 상담에 대한 불만족을 저항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Hammond, Hepworth, & Smith, 1977). 공감 능력이 부족한 상담자는 대화를 독점하고, 내담자를 가르치려고 들고, 너무 빨리 움직이며, 아는 척 거드름을 피우면서 조언을 늘어 놓는데, 이런 상황에서 내담자는 좀 더 능력 있는 상담자를 만나고 싶어서 현재 만나고 있는 무능력한 상담자에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저항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면
저항에는 특정한 목적이 있지만, 그 자체로 의미를 가질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도 저항 자체에 좋은 점이 많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면, 사람이 심리적 안정을 취하기 위해서 저항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Cowan과 Presbury(2000)은 Hycner(1988)의 저작을 소개하면서, 다음과 같이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 "... 상담자는 내담자가 보이는 저항을, 자신의 자아나 정체성을 지키려는 지혜로운 행동으로 인정해 줄 수 있어야만 한다" (p. 414). 우리가 저항이 가진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려면, 저항 속에 포함되어 있는 많은 긍정적 요소를 이해하고 찾아내야 한다. 아래에 제시하는 목록에는 내담자가 저항하는 목적과 저항하면 좋은 점을 정리해 두었는데, Anderson과 Steward(1983)이 기록한 문헌과 내가 분석한 내용에 기반한다.
_ 저항이 없다면, 모든 사회체계는 새로운 조류가 등장할 때마다 무질서와 혼돈 속으로 빠져들 것이다._ 저항이 없다면, 가족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서 필요한 안정적인 구조를 갖지 못할 것이다.
_ 저항이 없다면, 우리는 양아치, 사기꾼에게 당하기만 할 것이다.
_ 저항이 없다면, 우리는 상품 선전에서 접하는 모든 물건을 사버리고 말 것이다.
_ 저항이 없다면, 우리는 안정성, 예측 가능성, 안전, 그리고 편안함 개념을 누릴 수 없을 것이다.
_ 저항이 없다면, 자아 의식도 없을 것이다.
_ 페미니스트는 저항을 내담자가 부당한 시스템에 맞서 싸우고 있다는 신호이자, 억압에 맞서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신호로서 간주한다(Brown, 1994)
_ 저항은 우리에게 옳은 길을 가고 있다는 관념을 제공한다. 저항 없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을까?
_ 저항은 내담자가 건강한 심리 상태에 있고 건강한 판단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저항이 없다면, 정신적으로 건강할 수가 없을 것이다.
<생각해 볼 거리>
당신은 당신이 제안하는 바는 무조건 실천하는 내담자를 만나고 싶은가? 아니면 새로운 관념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한(역주: 저항하는) 내담자를 만나고 싶은가? 어느 편이 좀 더 무서운가?
[이재원 생각]
'세상엔 별별 이상한 사람이 다 있다.' 살다 보면 이런 말을 되뇌일 때가 있다. 내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을 만났을 때, 자조적으로 내 뱉는 말이다. 사실, 우리는 세상에 정말로 많은 사람이 존재하고, 그 많은 사람 숫자만큼이나 세계관도 다양하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일수록 이 지혜는 강화된다. 그러나 참말로 희한하게도, 우리가 만나고 돕는 사람들에게는 이 지혜를 잘 적용하지 못한다. 상대가 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을 게 뻔한데도, 당연히 내 마음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순수하게(?) 가정한다. 하지만, Mitchell 박사님께서 정리해 놓으신 항목을 찬찬히 읽어보기만 해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내담자가 우리에게 저항하는 이유와 맥락은 이렇게나 많다! 그러니 나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내가 나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을 타인과 대화할 때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내 관점이 조금만 더 열려 있다면.
원문: Dr. Clifton W. Mitchell(2009)
번역: 이재원(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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