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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만능 공식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1. 10. 23. 09:48728x90반응형
'글쓰기 만능 공식'이라, 제목이 너무 거창한가? 물론, 배경을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먼저, 여기에서 말하는 ‘글’은 문학적인 글이 아니라 실용적인 글(설명문, 논증문)을 지칭한다. 원래는 묘사문, 서사문도 실용적인 글 범주에 포함되지만, 글 전개 방식 면에서 볼 때 묘사문은 공간적 순서에 따라서, 그리고 서사문은 시간적 순서에 따라서 그냥 쓰면 되는 글이라서 쓰기가 상대적으로 매우 쉽다. 묘사문과 서사문은 연습을 통해서 쓰는 방법을 비교적 쉽게 익힐 수 있어서 서술 방법을 따로 개념화하거나 정리할 필요가 별로 없다.
다음으로, ‘만능 공식’이라는 말은 내가 제시하려는 원리가 실용적인 글인 설명문과 논증문을 쓰는 방법을 통합하는 원리이기 때문에 붙인 말이다. 설명문은 독자가 알지 못하는 대상에 대해서 상세하게 풀어서 이해시키기 위해서 쓰는 글이다. 그리고 논증문은 내가 주장하는 바를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서 뒷받침하여 독자를 설득하기 위해서 쓰는 글이다. 그런데 실제로 글을 쓰다 보면, 설명문과 논증문 차이가 크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생각에 기초해서 내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단일한 원리로 통합, 정리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내가 제시하려는 '공식'은 아주 긴 글을 쓰는 방법이 아니라, 긴 글을 구성하는 기초 단위인 단락, 특별히 소주제문이 앞에 나오는 두괄식 단락을 쓰는 방법이다. 긴 글을 잘 쓰려면 짧은 글을 많이 써 봐야 한다. 전체 글 구조를 내려다 보면서 부분을 유기적으로 짜 맞추고 조정하는 고급 기술도 따로 배워야 하지만, 우선은 기본적으로 짧은 단락을 쓰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한 단락을 잘 쓰면 긴 호흡으로 쓰는 글도 잘 쓰게 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진다. 단락을 이루는 방식은 두괄식, 미괄식, 중괄식, 양괄식이 있지만 이중에서 가장 뚜렷하게 논지를 드러내는 형식이 두괄식이다.
요컨대, 내가 언급한 ‘글쓰기 만능 공식’은 설명문 내지는 논증문 성격을 띈 단락을 주제문이 앞에 나오는 두괄식으로 쓰는 방법을 간단하게 정리한 원리다.
구체적으로 내용을 설명하기 전에 몇 가지 기본 개념을 정리한다.
A. 소재(글감): 글이란 어떤 대상에 관한 생각을 정리하여 문장으로 표현한 언어 형식이다. 여기서 지칭하는 대상이 바로 소재(글감)이다.
B. 주제(핵심 요지)와 주제문: 글쓴이가 소재에 관해서 생각한 중심 내용이 주제다. 대체로 주제는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이를 주제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주제문을 이끄는 주어가 소재(글감)이다. 즉, 주제는 소재를 포함한다.
<글쓰기 만능 공식>
(0) (도입문)
(1) 주제문
(2) 상술(뜻풀이) 2, 3문장
(3) 인과(결과 혹은 이유)
(4) 예시
(5) 주제문 반복(강조)
(0) 도입문: 두괄식 단락은 주제문이 맨 앞에 나오는 단락이다. 하지만 두괄식 단락 앞에 도입문을 둘 수도 있다. (보통은 안 두지만, 둘 때도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 항목에 숫자 ‘0’을 붙였다.) 도입문에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도입(소개)하는가? 소재(글감)을 소개한다.
(1) 주제문: 소재를 주어로, 소재에 대한 생각을 술어로 사용한 문장.
(2) 상술(뜻풀이) 문장: 상술 문장은 주제문이 담고 있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풀이하는 문장이다. 쉽게 말하자면, 상술 문장은 뜻을 풀이하는 문장이다. 어떻게 풀이하는가? 주제문에 나오는 단어 뜻을 상세하게 풀이한다. 따라서 상술 문장은 주제문보다 길이는 길고 구체적이다. (주제문은 상술 문장보다 길이는 짧고 추상적이다.) 상술 문장을 쉽게 끌어내려면, ‘이 말은 무슨 뜻이냐면’, ‘구체적으로 풀이하자면’,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이를 테면’, ‘말하자면’ 등, 도입 어구를 입으로 되뇌이면서 쓰면 된다. (통상적으로 상술 문장은 2, 3개를 사용한다.)
(3) 인과 문장: 주제문에 담긴 내용 때문에 생기는 결과나 주제문이 지칭하는 상황을 야기하는 원인/이유를 쓰는 문장이다. 바로 여기가 본 공식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해당 단락이 설명문 단락이 될지, 아니면 논증문 단락이 될지가 결정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ㄱ) 주제문과 연결된 결과와 원인을 단순히 나열하면 설명문이 되고, (ㄴ) 주제문 내용에 관한 증거를 강력하게, 두텁게 제시하면 논증문이 된다. (덧붙여 말하자면, 역으로 생각해서, 주제문 성격이 주장에 가까우면 논증문이 되고, 설명이 가까우면 설명문이 되겠다.)
(4) 예시 문장: 여기까지 전개한 내용에 관한 예시를 드는 문장. 여러 문장을 열거할 수도 있다.
(5) 주제문(반복): 두괄식 단락에서 마지막 부분에 주제문을 살짝 바꾸어서 덧붙이면 양괄식 단락이 된다. 글을 쓸 때는 무엇이든 반복하면 강조하는 의미가 생기므로, 단락 말미에 주제문을 반복하면 의미가 강조된다.
이제는 이상에서 설명한 내용을 예시문으로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겠다.
(예시문1) 설명문
(도입) 그대는 사계절 중 어느 계절을 좋아하는가? (주제문) 나는 따뜻한 봄이 좋다. (상술1) 너무 지나치게 더운 여름도, 지나치게 추운 겨울도 싫다. (상술2) 만물이 시드는 가을보다는 따스함 속에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더 좋다. (인과-결과) 그래서 나는 주로 봄에 활동적인 일을 많이 한다. (예시) 예컨대, 자전거도 많이 타고 걷기나 달리기도 자주 한다.
<설명>
(도입) 그대는 사계절 중 어느 계절을 좋아하는가?
_ 도입문으로 의문문을 사용했다. 글 소재는 문장 속에 나오는 ‘계절’임을 알 수 있다.
(주제문) 나는 따뜻한 봄이 좋다.
_ 소재가 좀 더 구체화되었다. 계절 중에서도 ‘봄’에 관한 내용이 전개될 것이다.
(상술1) 너무 지나치게 더운 여름도, 지나치게 추운 겨울도 싫다.
_ 주제문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풀이했다. ‘따뜻한 봄’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 반대로 ‘싫어하는 계절’ 이야기를 전개했다. 주제문을 상술하기 위해서 주제문 내용과 반대되는 내용으로 전개하는 방식을 많이 사용한다.
(상술2) 만물이 시드는 가을보다는 따스함 속에서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더 좋다.
_ 주제문을 조금 더 상세하게 풀이했다. 상술1과 대조적으로 썼다.
(인과-결과) 그래서 나는 주로 봄에 활동적인 일을 많이 한다.
_ 위 내용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내용이다. 봄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결과를 기술했다.
(예시) 예컨대, 자전거도 많이 타고 걷기나 달리기도 자주 한다.
_ 위 내용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내용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예시문 2) 설명문
(도입) 우리 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주제문) 나는 그 중에서도 활기찬 여름이 가장 좋다. (상술1) 다른 계절을 싫어한다는 뜻이 아니다. (상술2) 모든 계절이 다 좋지만 그 중에서도 여름이 가장 좋다는 말이다. (인과-이유) 여름에는 조금 덥기는 하지만 그 덕분에 온갖 야외 활동을 만끽할 수 있다. (예시) 예를 들어서, 나는 여름에 수영을 포함하는 물놀이를 특히 즐긴다. (부연) 언젠가는 가족들과 바닷가에 놀러 갔는데 너무 오랫동안 물 속에 머물러서 가족들이 내가 익사했다고 착각해서 난리가 난 적도 있었다.
<설명>
(도입) 우리 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_ 첫 머리에 나온다고 해서 모두 주제문은 아니다. 이후 문장을 검토해 봐야 이 문장이 핵심 요지를 담고 있는 주제문인지, 단순히 ‘계절’이라는 소재를 소개하는 도입문인지 확인할 수 있다.
(주제문) 나는 그 중에서도 활기찬 여름이 가장 좋다.
_ 두 번째 문장과 이후 문장을 읽어 보면, 두 번째 문장이 핵심 요지를 담은 주제문이란 사실이 분명해진다.
(상술1) 다른 계절을 싫어한다는 뜻이 아니다.
_ 상술문에서 ‘~이 아니다’라는 부정형 문장을 사용하면, 뒷문장에 ‘~이다’라는 긍정현 문장과 결합해서 더욱 뚜렷하고 강력하게 논지를 이어갈 수 있다.
(상술2) 모든 계절이 다 좋지만 그 중에서도 여름이 가장 좋다는 말이다.
_ 상술(뜻풀이) 문장으로서, 주제문이 어떤 뜻인지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인과-이유) 여름에는 조금 덥기는 하지만 그 덕분에 온갖 야외 활동을 만끽할 수 있다.
_ 주제문에 대한 이유를 기술했다.
(예시) 예를 들어서, 나는 여름에 수영을 포함하는 물놀이를 특히 즐긴다.
_ 앞 문장에 대한 사례를 제시했다.
(부연) 언젠가는 가족들과 바닷가에 놀러 갔는데 너무 오랫동안 물 속에 머물러서 가족들이 내가 익사했다고 착각해서 난리가 난 적도 있었다.
_ 상술(뜻풀이) 방식으로 예시 문장을 부연해서 설명했다.
(예시문 3) 설명문
(도입)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이 있다. (부연) 주로 봄, 특히 5월을 칭송하는 말이다. (주제문) 하지만 나는 가을이 진정한 계절의 여왕이라고 생각한다. (상술1) 여왕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대상이 있을 때 그 중에서 다른 비슷한 존재를 압도하는 사람이나 대상에게 붙이는 별명. (상술2) 내게는 가을이 그렇게 느껴져서 이런 명칭을 붙이는 셈이다. (인과-도입)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인과-이유) 가을에는 햇빛은 따뜻한데 기온은 선선해져서 마음이 밝으면서도 차분해진다. (인과-이유) 그 차분한 마음 상태가 좋다. (예시-도입) 가을이 되면 이런 차분한 마음 상태로 할 수 있는 활동이 많다. (예시) 예컨대, 독서와 명상이 있다. (예시-상술1) 나는 특히 가을에 집중적으로 독서를 많이 한다. (예시-상술2) 며칠 전에도 몇 년 동안 읽으려고 했는데 실패했던 어떤 책을 집중해서 독파했다.
<설명>
(도입) 계절의 여왕이라는 말이 있다.
_ 주제문 앞에 배치한 도입문이다.
(부연) 주로 봄, 특히 5월을 칭송하는 말이다.
_ 도입문을 부연하면서 상술(뜻풀이)하는 문장이다.
(주제문) 하지만 나는 가을이 진정한 계절의 여왕이라고 생각한다.
_ 주제문이다. ‘하지만’이라는 접속사가 주제문임을 강조해서 나타낸다.
(상술1) 여왕이라는 말은 여러 가지 대상이 있을 때 그 중에서 다른 비슷한 존재를 압도하는 사람이나 대상에게 붙이는 별명.
_ 주제문이 나타내는 뜻을 구체적으로 풀이하고 있다.
(상술2) 내게는 가을이 그렇게 느껴져서 이런 명칭을 붙이는 셈이다.
_ 앞 문장에 이어서 주제문 뜻을 구체적으로 풀이하고 있다.
(인과-도입) 그 이유는 무엇일까?
_ 주제문 내용에 관한 이유를 기술하기 위해서 질문을 사용했다. 질문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이유를 나타내는 문장을 쓸 수도 있겠지만, 질문을 사용하고 답하는 방식으로 가는 방법을 사용해 보았다.
(인과-이유) 가을에는 햇빛은 따뜻한데 기온은 선선해져서 마음이 밝으면서도 차분해진다.
_ 주제문에 대한 이유를 기술했다.
(인과-이유/상술) 그 차분한 마음 상태가 좋다.
_ 인과-이유 문장을 조금 더 상술했다.
(예시-도입) 가을이 되면 이런 차분한 마음 상태로 할 수 있는 활동이 많다.
_ 주제문에 대한 예시를 제시하려고 도입문을 썼다. 가을에 차분하게 할 수 있는 활동이 뒤따라 나올 거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예시) 예컨대, 독서와 명상이 있다.
_ 주 예시문이다.
(예시-상술1) 나는 특히 가을에 집중적으로 독서를 많이 한다.
_ 주제문을 쓰고 구체적인 뜻풀이를 하듯이, 다른 문장에 대해서도 상술 문장을 덧붙일 수 있다.
(예시-상술2) 며칠 전에도 몇 년 동안 읽으려고 했는데 실패했던 어떤 책을 집중해서 독파했다.
_ 바로 앞 문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예시했다.
(예시문 4) 설명문
(도입) 많은 사람들이 겨울을 춥다고 싫어한다. (주제문) 나는 다르다. 나는 추워서 겨울을 좋아한다. (상술1) 사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추위 자체보다는 추워지면 눈을 볼 수 있어서 겨울을 좋아한다는 의미다. (상술2) 그만큼 나는 겨울에 만날 수 있는 눈을 좋아한다. (인과-이유) 왜냐하면 눈이 온 세상에 쌓이면 시청각적으로 무척 아름답기 때문이다. (인과-이유/상술) 소복소복 도톰하게 쌓인 눈밭을 사각사각 걸어다니면 귀에도 아름다운 소리가 들린다. (예시) 언젠가 추운 겨울날 우리 동네를 온통 감싸며 내린 눈을 맞으면 하염 없이 걸은 적이 있었다. (예시-상술) 사각사각 걸어 다니며 발에는 차갑지만 마음에는 따뜻한 눈을 맞았다. (예시-상술) 아름다움에 정신이 팔려서 하루 종일 돌아 다녔는데, 밤에 집에 돌아오고 나서야 내가 동상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설명>
(도입) 많은 사람들이 겨울을 춥다고 싫어한다.
_ 첫머리에 나오는 문장이라고 반드시 주제문은 아니라고 했다. 뒷문장을 보면서 주제문을 포착해애 한다.
(주제문) 나는 다르다. 나는 추워서 겨울을 좋아한다.
_ 주제문을 두 문장으로 쪼개서 썼다.
(상술1) 사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추위 자체보다는 추워지면 눈을 볼 수 있어서 겨울을 좋아한다는 의미다.
_ 주제문 뜻을 자세하게 쓴 상술문이다.
(상술2) 그만큼 나는 겨울에 만날 수 있는 눈을 좋아한다.
_ 이 역시 주제문을 자세하게 상술하는 문장이다.
(인과-이유) 왜냐하면 눈이 온 세상에 쌓이면 시청각적으로 무척 아름답기 때문이다.
_ 주제문에 대한 이유를 썼다.
(인과-이유/상술) 소복소복 도톰하게 쌓인 눈밭을 사각사각 걸어다니면 귀에도 아름다운 소리가 들린다.
_ 이유에 대한 상술문이다.
(예시) 언젠가 추운 겨울날 우리 동네를 온통 감싸며 내린 눈을 맞으면 하염 없이 걸은 적이 있었다.
_ 주제문에 대한 예시문이다.
(예시-상술) 사각사각 걸어 다니며 발에는 차갑지만 마음에는 따뜻한 눈을 맞았다.
_ 예시문을 상술하는 문장이다. 여기에서는 어떤 사건을 시간 순서로 기술하는 서사 방식을 부분적으로 채택했다.
(예시-상술) 아름다움에 정신이 팔려서 하루 종일 돌아 다녔는데, 밤에 집에 돌아오고 나서야 내가 동상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었다.
_ 앞문장에서 이어지는 상술문이다. 서사 방식으로 기술했다.
(예시문 5) 논증문
(도입) 우리 나라에는 영웅이 많다. (주제문) 그 중에서도 나는 이순신 장군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상술) 다른 영웅들이 즐비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압도적으로 뛰어난 영웅이라는 뜻이다. (인과-근거) 그리고 그 근거는 내가 가진 몇 가지 기준이다. (인과-근거/상술) 나는 진정한 영웅이란 뛰어난 지성, 끝없는 노력,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일관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시1) 이순신 장군은 이겨 놓고 싸운다는 말이 있을 만큼 지략이 뛰어났다. (예시1-상술/결과) 그 덕분에 임진왜란 중에 22번 싸워서 22번 모두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예시2) 그리고 이순신 장군은 굉장히 늦은 나이에 관리가 되었지만 끝없이 정진한 끝에 삼도수군통제사, 지금으로 치면 해군참모총장까지 승진했다. (예시3) 마지막으로, 이순신 장군은 처음부터 끝까지 애민정신과 엄한 군율이라는 원칙을 거의 예외 없이 지켜냈다.
<설명>
(도입) 우리 나라에는 영웅이 많다.
_ 소재 범주(영웅)를 소개하고 한정하는 도입 문장이다.
(주제문) 그 중에서도 나는 이순신 장군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_ 글 핵심 요지를 나타내는 주제문이다. ‘최고’라는 말은 최상급 표현이다. 주제가 강렬하다.
(상술) 다른 영웅들이 즐비하지만 이순신 장군은 압도적으로 뛰어난 영웅이라는 뜻이다.
_ 주제문 뜻을 구체적으로 상술하는 문장이다.
(인과-근거/도입) 그리고 그 근거는 내가 가진 몇 가지 기준이다.
_ 주제문에 드러난 강력한 생각(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겠다는 도입 문장이다.
(인과-근거/상술) 나는 진정한 영웅이란 뛰어난 지성, 끝없는 노력,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일관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_ 세 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이런 근거 문장을 보면, 이 단락은 설명문이라기보다는 논증문에 더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예시1) 이순신 장군은 이겨 놓고 싸운다는 말이 있을 만큼 지략이 뛰어났다.
_ 첫 번째 근거에 대한 예시 문장이다.
(예시1-상술/결과) 그 덕분에 임진왜란 중에 22번 싸워서 22번 모두 이기는 결과가 나왔다.
_ 예시1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예시2) 그리고 이순신 장군은 굉장히 늦은 나이에 관리가 되었지만 끝없이 정진한 끝에 삼도수군통제사, 지금으로 치면 해군참모총장까지 승진했다.
_ 두 번째 근거에 대한 예시 문장이다.
(예시3) 마지막으로, 이순신 장군은 처음부터 끝까지 애민정신과 엄한 군율이라는 원칙을 거의 예외 없이 지켜냈다.
_ 세 번째 근거에 대한 예시 문장이다.
<참고>
예시문 5는 설명문이 아니라 논증문이다. 주제문에 담긴 주장이 매우 강력하고, 뒷받침문장 내용이 주로 주제문에 대한 근거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까지가 내가 정리한 실용적 글(단락)쓰기 만능 공식이다. 이 글을 읽으신 독자 분들께서 실용적 글쓰기를 조금이라도 쉽게 느끼셨다면 내 의도는 충분히 달성된 셈이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 (1) 공식(원리)에는 언제나 예외가 존재할 수 있다. 공식이 있다고 모든 예외를 물 샐 틈 없이 완벽하게 막아낼 수는 없다. 내가 제시한 공식도 마찬가지다. 이 공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되, 공식 안에 설계한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나면 자유롭게 글을 쓰시길 바란다. (2) 한 단락을 잘 써야만 두 단락을 잘 쓸 수 있고, 두 단락을 잘 써야만 그 이상으로 긴 글도 잘 쓸 수 있다. 그런데, 긴 글을 잘 쓰려면, 부분만 잘 쓰면 안 되고, 전체 글 구조를 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따라서 단락 쓰기를 충분히 연습한 후에는 좀 더 많이 쓰는 연습을 해야만 한다.
<이재원의 실용 글쓰기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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