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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상담 기초 강의 후기상담 공부방/공감, 수용, 진정성 강의 후기 2021. 12. 4. 07:22728x90반응형
"선생님, 어쩌죠? 그 날짜 외에는 장소를 구할 수가 없어서요. 다음에 교육을 청해야 할 것 같습니다."
"괜찮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다음에 좋은 기회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일, 다반사다. 일정이 맞지 않아서, 장소를 구할 수가 없어서 논의하고 있던 교육 자체가 없어지는 일. 하지만 괜찮다. 나를 찾아 주셨다는 사실만으로도 일단 기분이 좋고, 내가 부족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단지 환경이 맞지 않아서니까. 이런 경우, 대개는 틀림없이 다시 연락이 오고 교육으로 이어지곤 한다. 특히, 이번 경우엔 전화를 거신 분 목소리가 유난히 밝고 친절해서 좋은 인상으로 남았다. 왠지 실제로 다시 만나뵐 분처럼 친근감이 느껴졌다.
그런데 며칠 후에 다시 전화가 왔다. 충청북도장애인복지관 평생설계팀에서 일하고 계시는 이수연 사회사업가의 목소리: "선생님~ 오프라인으로 교육을 진행할 장소가 없다면, 온라인으로라도 반드시 선생님 교육을 듣고 싶다는 분들이 계셔요. 그래서 이번에 온라인으로 교육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혹시 아직도 그 날짜에 가능하시다면 함께 해 주세요."
이수연 사회사업가께서는 충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회 간사 역할을 맡고 계신단다. 그런데 협의회에 참여하고 계신 어떤 동료 분께서 굳이 내 교육을 듣고 싶으시다고 하셨단다. 오! 누구실꼬? 반드시 나에게 교육을 듣고 싶다고 청하셨다는 분은? 휴먼임팩 협동조합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서 내 강의를 수강하신 분이시란다. 내용이 너무 좋아서 이번 기회에 동료들과 함께 다시 듣고 싶으셨단다. 여전히 듣보잡 강사에 불과한 내 가치를 알아 봐 주셔서 그저 감사할 뿐.
3시간 교육을 마치고 나서 동료들께 강의 피드백을 청했다. (늘 그렇듯, 모든 피드백에 개별적인 피드백을 드린다.)
JOO: 현장에서 일에 치이다 보면 마음가짐이 흐려질 때가 있는데, 이렇게 좋은 말씀을 듣고 나면 다시 큰 힘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부끄럽지 않게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오늘 넘 감사드립니다. ^^
이재원: 우리는 '있어 보이게' 일을 하고 싶어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뚜렷한 가치, 철학, 관점에서 출발해서, 개념, 테크닉, 평가까지 일관성 있게 일을 해야 합니다. 오늘 저는 개념을 기술로 전환하는 방법 한 가지를 보여 드렸습니다. 부끄럽지 않게 일할 수 있도록 노력하시겠다는 말씀, 믿겠습니다. 선생님께서 마음 속에 품고 계시는 가치를 상담 기술로 표현해 주세요. 진심으로 응원 드리고 격려 드립니다.
JOO: 학생들 프로그램 중에 들으면서도, 집중이 되어서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영상과 적절한 설명이 제 마음을 울리네요. 저는 티비가 없어서 드라마를 잘 안보는데 오늘 좀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열정적인 강의 감사합니다.
이재원: 아이구야~ 일하시면서 들으셨군요. (마음이 짠~합니다.) 솔직히, 저도 강의하면서 동영상을 볼 때 눈물이 날 때가 있습니다. 장면 자체는 픽션이지만 사람 마음을 녹이고 움직이는 매력이 있잖아요. 아마 선생님께서도 같은 마음을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드라마도 작품성 있는 드라마는 참말로 좋습니다. 특히, 일할 때도 도움이 된답니다. 열정은 제가 아니라 선생님께서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요? 열정적으로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OOO: 짧은 시간 동안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사례관리에 이번 교육 내용을 참고하여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재원: 열심히, 잘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쩌면 선생님 말씀이 제게는 가장 힘이 되는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드린 이야기를 허투루 듣지 않으시고, 현장 업무에 적용하시겠다는 의지를 밝혀 주셨기 때문입니다. 꼭 그렇게 하시면 좋겠습니다. 본인을 위해서, 그리고 선생님을 만나는 분들을 위해서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SOO: 공감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이렇게 깊이 생각해 보고 곱씹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티비 프로그램을 통해서 쉽게 접하고, 더 깊이 받아드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해요~ 일하는 기관의 특성상 민원 전화를 받는 경우들이 많은데요, 험한 말씀을 하시는 경우 저도 상처받고 기계처럼 죄송하다는 말씀만 하는 경우가 있었는데요, 진정한 공감을 하게 된다면 죄송하다는 말씀보다는 갑갑한 심정을 진짜로 이해하고, 다독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상대방을 귀하게 생각해야 할 수 있는 일이 공감이라는 그 말씀이 참 여운이 남네요~ ^^
이재원: 정말로 인상적인 피드백입니다. (올해 들었던 피드백 중에서도 최고네요.) 저는 우리가 진짜로 열심히 일했다면, 최선을 다했다면, '죄송하다'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고 믿습니다. 그냥 민원 전화가 귀찮아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면 빨리 끝나니까, 죄송하다고 말한다면 이건 큰 문제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존감을 스스로 짓밟는 결과가 올 테니까요. 그리고 전화를 걸어오신 주민/이용인 분께도 결례입니다. 대부분은 손쉬운 죄송하다는 말을 듣고 싶어서 전화를 하시는 건 아닐 테니까 말입니다. 어쩌면 불평불만은 표면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소통을 원하시는 거겠죠? 그러니까 죄송하다는 말은 우리 모두에게 별로 득이 안되는 말에 불과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을 정확하게 이해하신 듯 하여 선생으로서 무척 기쁘고 보람이 되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SOO: 저도 죄송하다는 말을 얼마 전에 학부모님께 한 적이 있어서 강의 들으며 생각이 많아졌어요. 핸드폰으로 접속해 영상이 끊어져 보여 아쉬웠어요. (그래도 강사님 목소리는 잘 들렸어요.) 의문사를 활용한 질문. 정중한 호기심 잊지 않고 잘 활용해보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조금 더 긴 강의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이재원: 더 긴 강의! 좋습니다. 저를 불러 주세요. 제가 다양한 분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가르쳐 본 결과, 조금 더 길게 배우시면서 1:1로 피드백을 받으신다면, 정말로 빠르게 근본적인 성장을 경험하실 수도 있답니다. 의문사를 활용한 질문, 정중한 호기심이야말로 제가 전하고 싶었던 핵심 주제였는데, 이리도 잘 포착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POO: 학교 현장에서 어려운 아이들을 만나게 되는데 끝까지 아이들을 포기하지 않고 제 자리에서 아이들을 믿어주고 기다려주어야겠다고 느꼈어요. 좋은 강의 감사드려요.
이재원: 맞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는 그 무엇보다도, 시간적/심리적 여유를 가지는 태도 같기도 합니다. 뭔가 빠르게 돌아가고, 결과물을 토해 내듯이 생산해 내야 하는 체계 속에서, 사람 마음이 얼마든지 뒷전에 놓일 수 있잖아요? 바쁘신 와중에서도 이렇게 선생님 계신 자리에서 아이들을 믿어주고 기다려 주시겠다고 말씀하시니 참 믿음이 가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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