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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사건이 벌어진 전말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2. 1. 26. 10:13728x90반응형
아내는 사진 찍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실물보다 잘 안나온다나 뭐라나... 근데 진짜로 그렇다. 실물로 보면 참 단아하고 아름다운데, 사진만 찍으면 정말 잘 안나온다. 내가 사진을 즐겨 찍기 때문에, 그동안 온갖 앵글과 방식으로 아내를 찍어 보았다. 그런데 늘 실패했다. 실물을 보면 또 괜찮으니, 그냥 사진은 찍지 않고 보기만 해야겠다 생각했다. 그러다가 결혼을 준비하면서 웨딩사진 촬영이 고민이 되었다. 다행히(!) 존경하는 정현경 선배님을 통해서 "바라봄 사진관"을 운영하고 계시는 나종민 대표님을 알게 되었고, 두 분께서 작당 모의(?)를 하시는 바람에 - 그러니까 나종민 대표님께서는 사회복지사 두 사람 결혼하니 매우 저렴하게 찍어 주셨고, 그 비용은 정현경 선배님께서 나 몰래 뒤로(?) 나종민 대표님에게 지불하셨다 - 웨딩 사진을 멋지게 찍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우리 웨딩 촬영은 여러 모로 의미 있는 구석이 많은 사건(?)이었다. 하지만 나 개인적으로만 보면, 아내가 무척이나 만족하는 '인생 샷'이 나왔다는 사실에 무척 기분이 좋았다. 나는 아내가 지닌 고운 외모가, 단순히 외적인 모습에 그치지 않고, 늘 주변 사람을 먼저 배려해주고 넉넉하게 품어주는 인성이 표현된 결과라고 생각했는데, 나종민 대표님께서 찍어 주신 웨딩 사진을 보면 고운 아내 인성이 잘 표현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의 배가 점점 불러오면서 나중에 딸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만삭 사진을 찍자고 권유했다. 이번에도 역시 아내는 사진을 찍히는 게 좋지 않다고 호소했다. 하고 싶지 않다는 일을 억지로 시킬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도 설득을 하려면 강력한 카드가 필요했는데, 역시 대안은 나종민 대표님. 다른 무엇보다도 세상 곱게 나온 웨딩 사진이 있었기에, 인생 샷을 손에 들고 살살살 아내를 꼬실(?) 수 있었다. '나종민 대표님께서 사진을 찍어 주신다면' 이라는 조건을 내거는 지점까지는 설득할 수 있었던 셈. 그래서 나종민 대표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이왕 찍는 사진, 뭔가 의미를 부여해 보고 싶었다. 나종민 대표님께서 평소 지향하시는 바나 그동안 걸어오신 길을 고려해 보았을 때, 내가 잘만 말씀 드리면 충분히 받으실 수도 있을 법한, 의미있는 이벤트를 생각해 보았다. 그러니까, 만삭 사진 촬영을 대표님께서 만삭 사진을 찍어 주시면, 우리 부부가 일정한 금액을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하는 삼각 이벤트. 그리고 결과는...? 다행스럽게도(혹은 어쩌면 당연하게도) 흔쾌히 제안을 받아 주셨다!
그리하여 우리 부부, 그리고 아내 몸속에 있는 우리 딸, 봄이는 바라봄 사진관으로 출동해서 행복하고 재미있게 사진을 찍었다. 촬영 전에 가볍게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었는데, 나종민 대표님께서는 당당하면서도 차분하게 말씀을 하셨다. 아마도 약간 긴장한 우리 부부(특히 아내) 마음을 풀어 주시려고 가벼운 대화를 유도하시는 듯 했다. 대표님께서는 적극적이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화법을 구사하셨는데, 자연스러워서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2022년 1월 26일, 우리 부부는 사단법인 청소년문화공동체 십대지기에 소정 금액을 기부했다. (이곳은 내가 스터디 및 자문을 도와 드리고 있는 의정부시남자단기청소년쉼터를 운영하는 법인이다.) 나종민 대표님께 기부금 영수증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씀 드렸더니, 대단히 쿨하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영수증은 공유 안하셔도 됩니다. 세 식구 행복하세요." 대표님 말씀처럼, 그냥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지만... 사진도 멋지게 찍어 주시고 착하게 기부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주신 대표님께, 그리고 아내만큼 고운 딸을 기다리는 나 자신에게, 지지하고 격려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나종민 대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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