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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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데 돌아가고 싶지는 않더라구요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3. 26. 06:20
내 개인 상담 선생님과 대화 중에 며칠 전 새벽에 본 이미지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었다. "선생님, 며칠 전 새벽에 비몽사몽 간에 그를 다시 봤어요. 그런데 그리운 거에요.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리운 거에요. 하지만 이상하죠? 이상하게도 그토록 그리운데도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전요... 요즘에 제가 주도하는 삶이 좋아요.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인연이 너무 좋아요. 현재가 좋고, 미래는 더욱 기대가 되거든요, 제가 무엇을 만들어 나갈지 너무 기대가 되거든요."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 불안을 수용하고 보살펴 줘야 해요. 나 자신이 주도하는 삶, 새로운 삶은 불안한 거에요. 왜냐하면, 내가 주도하려면 책임을 져야 하니까요. 책임을 진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불안을 동반해요. 불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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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고백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3. 23. 18:28
부끄러운 고백. 나는 반려동물에 관해서는 조금 보수적인(올드한) 관념을 가지고 있다: 예컨대, 동물은 어디까지나 동물이니 밖에서(개집) 키워야 한다. 물론, 적대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냥 내 관념이 그렇다는 거다. 하지만 내가 반려동물 키우지 않는 이유는, 올드한 관념 때문이 아니라, 내가 생명을 책임 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키우기 어렵다고 헌신처럼 생명을 버릴 수는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어젯밤, 정말 부끄러운 일이 있었다. 한밤 중에 동네 마트에 가고 있었다. 길 한 켠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검은 물체가 보였다. 눈에서 불이 나오는 길고양이였다. 누군가 버린 쓰레기를 뒤져서 참치 캔에 눌러 붙은 잔여물을 먹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고양이에게 다가갔다. 그런데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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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도와 줄게, 채영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3. 18. 07:24
페북 메신저에 로그인 했다고 나오길래, 채영과(미네소타에서 살고 있는 친구) 대화를 나누었다. 이 친구, 한국에서 미국으로 입양된 입양아 출신이다. 하지만 잘 컸고, 지난해 말에 결혼해서 공식적으로 아줌마가 되었다. 근데, 자꾸 한국에 와서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ㅎㅎ 나: 한국 와서 뭐 할 건데? 채영: 응, 담양이나 통영 같은 곳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하고 싶어. 그곳에서 좀 더 느리고, 좀 더 조용하게 살고 싶어. 하지만 지금 당장은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일단은 영어 선생을 좀 하려구. (채영은 TESOL 쪽으로 학위를 가지고 있다.) "제 이름은 김채영이에요. 부산에서 테어났어요. 3살 때 입양됐어요. 저는 미국에서 자랐어요. 제 생모는 이혼했어요. 제 한국 엄마는 찾았고, 한국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