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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엄마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4. 13. 07:19
젊은 엄마 글쓴이: 이미선(교육복지사, 2024)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그날도 22세 젊은 엄마는 아기를 업고 시부모님 댁에 다녀오고 있었다. 당장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궁핍한 생활.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이 시부모님에게 의지해야 했다. 젊은 엄마는 화장실도 없는 단칸방 보금자리로 돌아오는 길에서 5만원을 주었다. 당시 신랑 월급이 20만원이었다. 그러니 5만원이면 정말 큰돈이다. 젊은 엄마는 5만원이 아이를 위한 돈이라고 생각했다. 돈을 주은 날이 아이를 낳은 지 딱 100일이 되는 날이었으니까. 젊은 엄마는 100명과 나누어 먹어야 한다는 백설기를 넉넉하게 맞추었다. 수수팥떡까지 주문하고도 돈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시댁 가족을 초대하고 잔칫상을 꾸몄다. 아이 한복도 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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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를 잘 깎고 살을 잘 빼는 사람이 글을 잘 쓴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4. 12. 15:54
거두절미, 먼저 사례글부터 읽고 설명하겠다. 찰칵찰칵 소리가 난다. 건너편 앞자리에 핑크 모자 아가씨가 엉거주춤하게 앉아 있다. 왜 저러나 싶어서 살펴 보니 셀카를 찍는 중이다. 곱게 단장하고 나온 자기 모습을 남겨 놓고 싶나. 손에 쥔 휴대폰을 향해 여러 번 빵긋 웃고 적당한 자연광을 찾느라 이리저리 몸을 튼다. 바로 뒷자리에 앉은 여자도 여행가방 하나를 발치에 놓고, 휴대폰을 향해 턱을 당기고 눈을 살짝 치켜뜬다. 연이어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린다. “미인이시네요~” 누가 말을 건네면 “아유 아니예요” 이렇게 손사래칠 수도 있겠지만, 혼자 즐기는 지금 이 시간만큼은 자기 모습에 만족하겠지. 잠시 후 앞자리 아가씨는 셀카 놀이를 끝내고, 동행과 함께 볼에 바람을 넣고 찰칵! 두 얼굴을 붙였다 뗐다 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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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사과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4. 12. 06:45
늦사과 글쓴이: 이미선 (교육복지사, 2024)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우리 시어머니는 경북 고령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신다. 과일가게 인기 상품은 사과다. 시어머니 말씀에 따르면 사과는 따는 시기에 따라서 맛이 다르다고 한다. 추석 전에 따는 사과는 제수용으로 크고 예쁘지만 맛은 덜 좋다. 추석 명절 이후에 따서 냉장고에 보관해 두는 사과가 정말 맛도 좋고 여문 사과다. 신랑과 나는 남들보다 조금 늦게 결혼했다. 그래서인지 시어머니께서는 마치 명절 이후에 딴 '늦사과' 같은 우리 부부를 참말로 예뻐하신다. 우리가 '늦사과'처럼 맛나게 사는 모습을 지켜 보시면서 항상 응원해 주신다. 신랑은 우리 인생처럼 여물고 단맛이 나는 사과를 매일 아침 꼭 챙겨준다. 내가 시간에 쫓겨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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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손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4. 11. 05:29
남편 손 글쓴이: 민경재(안산시초지종합사회복지관 분관 둔배미복지센터 센터장, 2024)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점심시간이 되니 몸이 나른하다. 몸이 나른한 점심시간이다. 나는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수다를 떨다가 A직원 책상에 놓인 예쁜 보라색 키보드를 발견했다. 나: 키보드 샀어? 예쁘다. 직원: 네, 저랑 B직원, C직원이랑 같이 샀어요. 예쁘죠? 나: 얼마야? 직원: 오만 원요. 나: 너무 비싸다! 직원: 센터장님 D직원 키보드는 더 비싸요. 이십만 원이에요. 나: 와, 정말! 비싼 키보드 한번 쳐보자, 오 비싸서 그런가 부드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직원: E직원 키보드는 더 좋아요. 거기도 가 보세요. 여러 키보드를 신나게 구경하는 내내 그렇게까지 비싼 키보드를 써야 하나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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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찍기 좋은 날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4. 9. 05:25
셀카 찍기 좋은 날 글쓴이: 김정현 (안동성좌원 요양복지과 팀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화창한 토요일 오전, 구미행 시외 버스에 올랐다. 출발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 일찍 차에 탄 사람이 꽤 많다. 찰칵찰칵 소리가 난다. 건너편 앞자리에 핑크 모자 아가씨가 엉거주춤하게 앉아 있다. 왜 저러나 싶어서 살펴 보니 셀카를 찍는 중이다. 곱게 단장하고 나온 자기 모습을 남겨 놓고 싶나. 손에 쥔 휴대폰을 향해 여러 번 빵긋 웃고 적당한 자연광을 찾느라 이리저리 몸을 튼다. 바로 뒷자리에 앉은 여자도 여행가방 하나를 발치에 놓고 휴대폰을 향해 턱을 당기고 눈을 살짝 치켜뜬다. 연이어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린다. “미인이시네요~” 누가 말을 건네면 “아유 아니예요” 이렇게 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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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복치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4. 9. 05:12
개복치 글쓴이: 송주연 (교육복지사, 2024)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남편에게 잘 어울리는 별명을 지어줬다. 내가 남편에게 지어준 별명이 하나 있다. 개복치! 개복치는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해졌다. 게임에서 개복치는 작은 사건이 생기면 스트레스를 받아서 쉽게 죽는다. 이런 특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멘탈이 약한 사람을 대개 개복치라고 부른다. 내 남편은 키가 180cm가 넘고 덩치는 곰처럼 듬직한데, 가끔씩 연약한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개복치라고 부르게 되었다. 어느 날, 남편이 두통 때문에 약을 먹으러 주방으로 갔는데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깜짝 놀라 달려가 보니 남편이 캡슐 약을 까다가 손톱을 다쳐 피가 나고 있었다. 어떻게 하면 캡슐 약을 까다가 피가 나지? 굵직한 손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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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는 일기(日記)가 아니라 일기(一記)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4. 5. 14:19
일기는 일기(日記)가 아니라 일기(一記)다. 국어 사전을 찾아 보면, 일기는 '그날그날 겪은 일이나 생각, 느낌 따위를 적는 개인 기록'이라고 나온다. 그런데 이렇게만 알면 (특히 글쓰기 초심자는) 실제로 일기를 쓸 때 어렵다고 느낀다. 생각을 충분히 정리한 후에 쓰지 않고, 하루 동안 일어난 일을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쓰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초점을 뚜렷하게 정하지 않고 쓰기 시작해서 중구난방 어지럽게 생각을 펼치기 때문이다. 일기를 하루(日) 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서 쓰는(記) 기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하루(日) 동안 일어난 여러 일 중에서 딱 하나만(一) 골라서 간결하게 쓰는 글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언제나 시간은 화살처럼 빨리 날아가고, 순간마다 사건이 일어나니 일기에 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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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개통령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4. 4. 06:23
꼬마 개통령 글쓴이: 이기국(서경노인복지관 관장, 2024)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내가 근무하는 노인복지관 옆에는 우리 복지관과 업무협약이 체결된 목욕탕이 있다. 이 목욕탕에서는 호랑이 무늬 진돗개, 보배를 키우는데, 보배는 어렸을 적 교통사고를 당해 사람을 많이 경계한다. 특히 나를 보면 마치 원수를 보듯 짖어대는데, 보배와는 정말로 친해지고 싶지 않다. 어쩌다 복지관 주차장에 와서 똥을 싸고 가면 그렇게 미울 수 없다.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은 개를 좋아하지만, 3개월 된 강아지도 쉽게 만지지 못할 만큼 겁이 많다. 그런데 겁쟁이면서 보배와는 친해지고 싶었는지 학교가 끝나면 목욕탕으로 달려가 보배를 찾는다. 보배는 처음에는 딸을 보면 그렇게 짖어댔는데, 조금씩 적응이 됐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