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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마음을 돌보는 세 줄 일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11. 26. 06:57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장·임상사회사업가 제목: 새남편은 안 긁어서 고마웠다. / (1줄) 세일만 하면 아내가 카드를 긁는다. (2줄) 집을 백화점으로 만들 심산인가 보다. (3줄) 그래도 새남편은 안 긁어서 고마웠다. 제목: 팀장은 외롭다. / (1줄) 우리 팀 막내 직원은 나만 보면 안절부절 못하는데, 오늘은 유독 심해 보였다. (2줄) 편하게 풀어주려고 농담을 건냈더니, 막내 직원 눈빛이 더욱 흔들렸다. (3줄) 확실히, 팀장은 외롭다. 제목: 심장으로 탄다. / (1줄) ’지나갈게요!‘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는데 누가 획 앞질러간다. (2줄) ’흥, 지나가시든지!‘ 입을 삐죽대다가 깜짝 놀랐다. 저분, 한 쪽 다리가 없다. (3줄) 역시, 자전거는 다리가 아니라 심장으로 탄다. 일본 시 문학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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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에게 대화법을 배우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11. 25. 16:55
유재석에게 대화법을 배우다 어떤 영화평론가가 국민 MC로 유명한 유재석 화법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얼마 전에 제가 유재석씨 프로그램에 초대받아서 나갔어요. 유재석 씨가 질문하면 제가 답하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되었는데요, 유재석 씨 화법을 직접 보고 깜짝 놀랐어요. 대개 인터뷰에서 질문하는 사람은 자기가 질문을 던졌으면서도 다음 질문을 생각하느라 답변을 제대로 듣지 않거든요. 그런데 유재석 씨는 인터뷰이가 내놓는 답변을 모두 주의 깊게 듣고 하나씩 모두 반응하더라고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는 상담을 전공한 임상가로서 이 말을 그냥 듣고 흘릴 수가 없었다. 정말로 유재석씨가 그렇게 반응하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가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에서 길거리를 다니다가 아무나 붙잡고 즉흥적으로 인터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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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평생 본 연극 중 최고 작품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4. 11. 24. 21:18
2024년 11월 24일, 일요일. 결혼 기념일 주간을 맞이해서, 사랑하는 사람과 무려 세종문화회관(M 씨어터)에 연극을 보러 갔다. 아이는 장모님께 안전하게 맡기고, (잠시나마) 오붓하게 둘만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광화문에 데이트하러 나왔으니,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장에 일찍 도착해서 시간도 넉넉히 남았다. 그래서 어깨로 따땃하게 흘러 내리는 햇볕 속을 누비며 산책했다. 특별한 일 없이 그냥 걸었는데도, 덕수궁 돌담길은 충분히 로맨틱했다. 아내 팔이 스스륵 내 품을 파고 들어서 팔에 단단히 감겼다. 행복했다. 한 달 전쯤, 한겨레 신문 문화면에 연극 '퉁소소리' 개막 소식이 실렸다. 처음에는 팔순을 넘기신 노배우 이호재 선생께서 나오신다고 해서 관심이 생겼지만, (각본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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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육아: 어느 것도 잘 해내지 못하는 상태를 견디는 일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11. 23. 07:10
운동하는 라이언, 세 줄 일기 2024년 11월 12일, 화요일. 날씨: 아마도 맑음(?) (누가/무엇) 1. 압박스타킹을 까먹고 못 신고 늦게까지 야근했다. (내용/의미) 2. 집에 가니 다리가 퉁퉁 부어있었고 온 몸이 두들겨맞은 듯 아팠다. (감정/생각) 3. 임신이든 일이든 다 잘 해내고 싶은데 안 되는 것 같아 서글펐다. 나이가 50에 가까웠지만, 임신과 육아에 대해서는 까맣게 몰랐습니다. 그냥 생기면 낳고, 낳으면 알아서 크겠지? 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아이가 태어나고 조금 키워 보니, 마음이 막막해졌습니다. 이런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아이를 낳은 후, 그 많은 시간 동안 뭘 하면서 어떻게 지내지? 뭘 하면서 어떻게 지내긴요, 그냥 내내 아이와 함께 지내죠. 엄청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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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한다는 것 그 자체가 건강해짐을 뜻하진 않습니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11. 22. 06:34
주말 낮, 아내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동네 골목을 걸었다. 그런데 문득 어떤 입간판에 적힌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운동을 한다는 것 그 자체가 건강해짐을 뜻하진 않습니다.' 아마도 주변 피트니트 센터에서 세웠나 보다. 문구에 담긴 뜻은? '운동해서 건강해지려면, 전문가에게 조언도 듣고 교정도 받아야 한다. 우리 피트니스 센터에는 당신을 세심하게 도와 줄 운동 전문가가 많다. 그러니 우리 피트니스 센터를 다녀라' 정도겠지. 그런데 굳이 이렇게 써야 했을까? 혹시, 이렇게 바꿔 쓰면 어떨까? 글쓰기 선생으로서 '직업병(?)이 발동했다. '운동한다고 무조건 건강해지진 않습니다.' 나는 문구를 어떻게, 왜 바꾸었나? 일단, '-ㄴ 것(운동을 한다는 것)'과 '-ㅁ(건강해짐)'이 눈에 딱 들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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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P선생님에게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11. 21. 05:53
"오랜만에 이재원 선생님을 만나서, 계속 성장하는 사람은 치열하기만 하지 않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그간의 노고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알지 못하는 노력을 기울여 오셨다고 느꼈습니다. 선생님의 꾸준한 모습과 한결같은 노력이 느껴지는 편안한 강의였습니다. 감사합니다."P선생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뵙네요. 잘 지내신다는 소식은 간간히 전해 들었습니다만, 다시 얼굴을 뵈니 많이 반갑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제가 전보다 더 안정되어 보인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도 저 자신이 전보다 더 안정되었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었지만, 이렇게 타인이 명시적으로 말해 주니 더 확실하게 인정하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전적으로 아내와 딸 덕분입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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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곳에서 알 수 없는 노력을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11. 20. 20:14
2014년 12월 15일, 화성여자단기청소년쉼터에서 여러 직원 분들과 함께 '세 줄 일기' 워크샵을 진행했다. 두 시간 반 동안, '자기-돌봄' 원리 다섯 가지를 공부한 후, 자신을 돌아보면서 가볍게 쓸 수 있는 '세 줄 일기' 작성법을 배우고 직접 써 보도록 안내했다. 수업을 시작하면서 '글쓰기'를 실습한다고 안내하니 다들 얼굴 표정이 어두워졌지만, 막상 써 보니 쉽고 재미있어서인지 모두 표정이 밝아졌다. 수업을 끝내면서 익명으로 피드백을 받았는데, 대체로 긍정적이서 기분이 좋았다. 직원 분들에게 받은 피드백을 기록해 둔다. (가을이 좋아님) 글쓰기가 의외로 재미있었습니다. 내 생각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다른 선생님들의 마음도 진솔하게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재원 선생]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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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무기로 물 뿌리듯 비가 온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11. 19. 16:53
분무기로 물 뿌리듯 비가 온다 우리는 일기를 쓸 때, 날씨 표현을 너무 짧고, 뻔하며, 밋밋하고, 재미없게 쓴다. 그리고 이런 날씨 표현은 보통 'ㅁ'으로 끝난다(맑음, 흐림, 비옴 등). 조금 다르게 표현할 수는 없을까? 조금 더 생생하게 쓸 순 없을까? 조금 더 흥미롭게 쓸 순 없을까? 조금 더 감성적을 쓸 순 없을까? 가능하다. 비유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된다. 비유는 A 대상을 B 대상에 빗대어 표현하는 수사법을 지칭한다. A와 B 사이에는 일정한 공통점이 있다. A는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B는 아주 친숙하고 잘 안다. 그렇다면 A를 B에 빗대어 표현한다면, 사람들이 좀 더 쉽고 편안하게 A에 대해서 이해하고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비유하면 있어 보인다! 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