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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치게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5. 29. 07:25728x90반응형
제목: 아, 미치게따
글쓴이: 송규성 (부평중부종합사회복지관 과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2023년 5월, 우리 가족이 다니는 교회에서 바이킹을 설치했다. 그러자 아이들이 줄을 선다. 은율이도 타고 싶어 나에게 계속 줄을 서자고 한다. 순간 은호가 생각났다. "은율아, 오빠 어디 있어? 오빠랑 같이 타자." 교회 곳곳에서 은호를 찾았다. 은호는 역시 바이킹이 무섭단다. (동생과 함께) 타지 않겠다고 단칼에 거부한다. 우리 부부는 설득하기 시작한다. ‘너는 남자고, 오빠니까, 용기를 내라’고 설득한다. 은호가 한참 고민하더니 평소와 다르게 타겠다고 한다. 나는 속으로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일이 없었기 때문이다(은호는 놀이기구를 무서워한다).
두 아이가 차례가 되어 바이킹에 오른다. 은호 표정이 좋지 않다. 바이킹에 앉자 동생 손을 꼭 잡는다. 평소 손을 먼저 잡지 않는 은호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은호는 고개 숙이고 바이킹을 탄다. 무서워 얼굴을 못 든다. 그러나, 바이킹에 함께 탄 아이들은 신이 났다. "더 세게 돌려주세요" 외친다. 다 탄 후에 은호가 기구에서 내려와 이렇게 말한다. "아빠, 난 그만 타고 싶은데 애들이 계속 더 세게 돌려달라고 해서 완전 짜증났어." 이 말을 듣고 웃었다 아들 녀석이 이제 조금 큰 듯하여 마음이 흐믓하다.
그런데, 솔직히 고백하자면, 어른인 우리 부부도 무서운 놀이기구를 못 탄다. 지금까지도 안 탔고, 앞으로도 탈 생각이 조금도 없다. 은호가 우리 부부를 쏙 빼닮은 것 같다. 그래도 부모라서 그런지 걱정한다. 은호가 나중에 친구들과 어디 놀러 가서 무섭다고 놀이기구 앞에 혼자 덩그러니 남으면 어떡하나. 친구들에게 놀림 당하는 은호가 그려진다. 생각만 해도 싫다. 그래서 더 은호가 타길 원했다. 하지만 내 욕심 같다. 따라준 은호가 고맙기도 하고, 내가 부끄럽기도 하다.
<안내>
_ 본 글은 직접 글을 쓰신 송규성 선생님께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송규성 선생님께서는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가 기획한 '성숙을 담는 글쓰기, 회전목마' 클래스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_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 김성준 회장님, 박정아 사무처장님, 남희은 주임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글쓴이 피드백>
(1) 글을 쓰면서 느낀 점
저는 한 사건을 깊이 생각하지 못합니다. 타인에 대한 배려도 어렵고, 마음을 읽는 일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아들에 대한 글을 쓰면서 조금은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왜 그렇게 느꼈는지, 왜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도 조금씩 알아갑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외쳐봅니다. '이래서 글을 쓰는구나!' 앞으로 사회복지사로서 현장 이야기도 쓰고 싶습니다. 지금은 생각나지 않지만,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관찰하여 쓰고 싶습니다. 사회복지사 글쟁이가 되어보고 싶습니다.
(2) 수업을 듣고 첨삭지도를 받으면서 느낀 점
저는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평소 글을 쓰지 않고 배운 경험도 없습니다. 그래서 첨삭 지도를 받고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군더더기 빼기, 사람을 주어로 설정하기 등등. 이번 글은 배우고 익힌 바를 기억하고 글로 표현하려 노력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첨삭지도해 주셔서 제 노력이 빛을 본 것 같습니다. 이재원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그런데 칭찬을 해 주시니 다음 글도 잘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긍정적입니다. 앞으로도 고민하고, 생각하고, 글을 쓰고, 수정하고 또 수정하면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이재원 선생 피드백>
평소 제가 사회복지사에 관해서 마음 속에 담아둔 문장이 있습니다: '고민하는 사회복지사가 가장 멋지다.' 송규성 선생님께서 많이 고민하시고 쓰신 투명한 글을 받아 보니, 이 문장이 선명하게 떠올랐습니다. 자고로 선생은 가르쳐 준 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성과를 올리는 학생이 가장 예뻐 보이기 마련입니다. 송규성 선생님이 그런 학생입니다. 본문에서 쓰셨듯이, 선생이 가르친 그대로 수용하고 곧바로 결과물을 내셨습니다. 그동안 제가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만나 본 그 어떤 학생보다도 빠르게 발전하셔서 솔직히 놀랐습니다.
글을 보시면, 시작부터 가볍습니다. 장황하게 상황 설명을 하지 않고 곧바로 글감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상황에 맞는 길이로 적절하게 기술하셨습니다. 그래서 가벼우면서도 꽉 찬 느낌이 듭니다. 주제가 뚜렷하면서도 다채롭고 풍성한 느낌이 듭니다. 제가 가르치고 싶었던 포화(飽和) 개념을 아주 적절하게 표현해 내셨습니다. 마지막 단락을 보시면, 송규성 선생님 글발이 빛을 발합니다. 솔직합니다. 솔직합니다. 솔직합니다. 제 아무리 화려한 수사법도 이렇게 솔직한 표현을 이기진 못합니다. 송규성 선생님께서 증명하셨습니다.
글이란 원래 생각입니다. 하지만 그냥 생각이 아닙니다. '잘 정리한' 생각입니다. '형체를 갖춘'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편집이 가능해집니다. 고칠 수가 있습니다. 고치고 또 고치다 보면 더 좋은 글이 됩니다. 맞습니다. 이래서 글을 씁니다. 송규성 선생님께서 사회복지 글쟁이가 되고 싶다는 꿈을 세우셨는데요, '시작이 반'이라고, 이미 절반은 꿈을 이루신 듯합니다. 앞으로 함께 공부할 내용도 마저 잘 습득하시고, 성실하게 꾸준히 연습하시면서 진짜로 사회복지 글쟁이로 발전하시길 기대합니다. 선생님께서 쓰실 글을 꼭 읽겠습니다.
<강점관점실천연구소 글쓰기 클래스, '글로위로' 제 4기 모집 안내>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지식 공유하기(기타) > 글쓰기 공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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