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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프러포즈: 10월 나의 신부 주연이에게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5. 24. 05:30728x90반응형
제목: 귀여운 프러포즈
글쓴이: 송주연 (인천중구가족센터 사회복지사,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우리 부부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결혼할 때까지 총 10개월이 걸렸다. 29년 인생, 처음으로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까지 하게 되어 주변에서도 많이 놀랐다. 결혼식을 앞둔 어느 날,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저녁을 먹자고 어색하게 말하는 남자친구를 따라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누가 봐도 특별하게 세팅된 테이블을 보고 프러포즈를 직감했지만,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남자친구를 보며 모르는 척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사장님과 눈짓을 주고 받던 남자친구는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유리창에 사장님과 속닥이는 남자친구 모습이 보였다. 허술한 모습이 더 귀엽게 느껴졌다. 안절부절 다가온 남자친구는 꽃다발을 주며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말했다. "자기야, 나랑 결혼해줘서 고마워." 예상치 못했다는 듯 꽃다발을 받아든 나는, 정말 예상치 못한 남자친구 편지를 발견했다. 멋진 필체도, 화려한 글솜씨도 아니었지만 이상하게 읽으면서 눈물이 났다.
<프러포즈 편지 내용> (읽고 싶으시다면 '더 보기' 클릭!)
더보기10월 나의 신부 주연이에게
추웠던 크리스마스에 만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데, 2주 뒤면 우리가 결혼한다는 사실이 꿈만 같아! 어쩌면 짧은 시간 만나 결혼을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부족한 나를 믿고 결혼해 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지금처럼 서로 아껴주고, 배려하고,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자.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남편은 아니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내를 만들어 주는 남편이 될게. 사랑해!
2021년 10월 16일, 너의 예비 신랑
결혼을 준비하면서 경제적인 부분으로 마음이 참 힘들었다. 당시 내가 모은 돈이 많지도 않았고, 가족이 보태줄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다. 남자친구가 주로 결혼 비용을 부담하게 되면서,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았지만 나 스스로 마음이 위축되어 혼자서 속앓이를 했다. 그런 내 마음을 눈치챈 남자친구는 이렇게 말해 주었다 '당신은 그 무엇보다 가치있는 사람이야. 나는 당신 위축되라고 결혼하자고 말하지 않았어.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서 결혼하자고 말한 거야.' 그때, '이 사람이라면 남은 인생을 함께 해도 괜찮겠구나' 생각했다.
우리 부부가 결혼한지 2년이 되었다. 삶은 언제나 쉽지 않아서 나 자신도 나를 귀하게 여기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누군가에게 행동이나 말로 실수하거나, ‘왜 나는 이걸 못할 까?’ 생각할 때, 내가 나를 외면하곤 한다. 하지만 세상 그 무엇보다 나를 귀하게 여겨주는 착한 남편 덕분에 하루하루 살아갈 힘을 얻고 있다. 그래서 나도 남편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주고 싶다.
<안내>
_ 본 글은 직접 글을 쓰신 송주연 선생님께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송주연 선생님께서는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가 기회, 주최하는 '성숙을 담는 글쓰기, 회전목마' 클래스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_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 김성준 회장님, 박정아 사무처장님, 남희은 주임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송주연 학생 질문과 이재원 선생 답변>
(질문1) 남편이 나를 귀하게 여겨준다고 적었는데, 소중하게 아껴준다는 표현이 더 나은지 고민이 됩니다.
[답변1]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쓰고 싶은 표현을 쓰세요.
(질문2) 1, 2단락이 한 내용, 3, 4단락이 한 내용인데 너무 길다고 생각되어 나누었습니다. 단락이 길어도 한 내용이면 묶는 방법이 나은지, 너무 길면 나누는 방법이 더 나은지 모르겠습니다.
[답변2] 단락이 너무 길어지면 독자가 읽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러므로 너무 길면 나누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사실, 단락 길이는 리듬을 만들기 때문에 일정하면 좋습니다만, 글쓰기 초심자가 그렇게 통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아, 그리고 아주 잘 나누셨습니다. 칭찬 드립니다.
(질문3) '남자친구의 편지'가 소유격이 된다고 생각해서 적었는데, 맞는지 헷갈립니다.
[답변3] 소유격, 맞습니다. 괜찮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 편지’라고 쓰셔도 좋겠고, ‘남자친구가 쓴 편지’가 더욱 좋겠습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아름다운 글입니다. 글도 아름답고, 두 분도 아름답습니다. 편지 글도 아름답고요. 사실, 이런 프러포즈 이야기는 평소에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지극히 평범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특별하고, 애틋하며, 찡~합니다.
저는 두 가지 이유를 꼽습니다. 첫째, 송주연 선생님께서 대단히 솔직하게 쓰셨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경제적인 부담을 느끼셨다는 이야기, 그래서 혼자서 속앓이를 하셨다는 이야기 등을 진솔하게 쓰셔서 글에 힘이 생겼습니다. 독자를 넉넉히 설득합니다.
둘째, 프러포즈 이야기는 보편성을 띠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하고, 많은 신랑이 서툴게 프러포즈를 준비하며, 많은 신부가 모른 척 따라가 줍니다. 이미 결혼한 사람이나, 앞으로 결혼할 사람, 심지어 결혼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도 익숙한 이야기입니다.
이 글을 읽게 될 많은 독자처럼, 저도 두 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사랑은 받는 마음이 아니라, 기꺼이 주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짐짓 배려받으려는 마음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합니다. 두 분께서 더욱 성숙하게 사랑하시길 기대합니다.
<강점관점실천연구소 글쓰기 클래스, '글로위로' 제 4기 모집 안내>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지식 공유하기(기타) > 글쓰기 공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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