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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첫사랑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7. 1.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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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다시 첫사랑

     

    글쓴이: 이정화 (주안노인문화센터 사회복지사,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시작은 웹툰이었다. (OTT 드라마로 유명한) ‘약한 영웅’을 웹툰으로 보다가 ‘웹소설로 올려주세요’라는 댓글을 보고 웹소설을 클릭했다. 신세계였다. 마치 대양처럼 드넓었다. 웹소설은 장르와 연령으로 구분한다. 먼저, 장르는 로맨스, 로판, 판타지, 무협 등으로 나뉜다. 그리고 연령 구분은 일반과 19금으로 나뉘는데, 19금은 단어 선택이 다르고, 묘사가 더 자극적이고 길다. 그중에서 나는 로맨스 장르를 좋아하고, 연령 구분으로는 일반 작품과 19금 작품을 모두 좋아한다. 

     

    웹소설은 보통 회당 10페이지 정도이며 한 페이지에 글이 많지 않다. 그래서 페이지 넘김이 빨라 읽을 때 가속도가 붙는다. 그리고 남자주인공이 전부 잘났다. 모두 키가 190cm이상에 초콜릿 복근, 이민호나 차은우처럼 얼굴이 잘 생겼다. 이런 남자 주인공에게 몰입하다가 보면 내가 여자 주인공처럼 달뜨게(?) 된다. 그러다 그 기분으로 남편을 보면 남편이 궁금해진다. 16년차 부부로 살면서 궁금할 것 하나 없었는데, 웹소설만 읽으면 51세 남편이 31세로 보여 건들고 싶어진다.

     

    그래서 어느날, 웹소설에서 배운 단어를 활용해 보았다. “여보, 나 '키스맛집' 가고 싶어.”

    남편: “뭐? 뭔집?”

    나: “키. 스. 맛. 집! 내일 퇴근하고 확인 할거니까 오늘부터 연습해놔. 참고로 5성급 호텔 이상 나와야 돼. 김밥천국 이런거 안 된다.”

    남편: “나 오늘부터 양치질 안 한다.”

     

    확인 결과 튕기면서 연습해놨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흐흐흐. 가끔씩 소설 속 신기술(?)을 남편에게 써먹는다. 하, 이렇게 잘 통할 수가 없다. 같이 산지 16년 만에 남편이 첫사랑이 되었다. ‘봄그늘’을 쓴 김차차, ‘여름 방학’을 쓴 김빵, ‘짐승의 슈트를 벗기면’을 쓴 엘루비오, ‘보이는 사랑’을 쓴 강형민, ‘절정기’를 쓴 태윤세, ‘메이드’를 쓴 손유애 등 수많은 웹소설 로맨스 작가에게 감사와 존경하는 마음을 바친다. 

     

    <안내> 

    _ 본 글은 직접 글을 쓰신 이정화 선생님께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이정화 선생님께서는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가 기획한 '성숙을 담는 글쓰기, 회전목마' 클래스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_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 김성준 회장님, 박정아 사무처장님, 남희은 주임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글쓴이 피드백> 

     

    (1) 글을 쓰면서 느낀 점

     

    현재 빠져 있는 취미 생활을 소재로 글을 쓰니, 쓱쓱 잘 써졌습니다. 수위(?)를 조절하려고 사례를 2가지에서 1가지로 줄였답니다. 헌데, 막상 줄이니까 글이 가벼워진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2) 수업을 듣고 첨삭 지도를 받으면서 느낀 점

     

    ‘약한 영웅’을 드라마로 보다가 웹툰으로 보게 되었고, 웹툰을 보다가 다른 웹 소설을 보게 되었는데 그 과정을 써 보니 지루하게 느껴져서, 웹툰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강사님께서 '약한 영웅' 앞에 '(OTT 드라마로 유명한)'이라고 첨삭해 주셨어요. 독자는 '약한 영웅'이 무엇인지 모를 수도 있으니, 설명을 덧붙여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지요. 생각해 보니 맞는 말씀 같았습니다. 독자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려면 이렇게 요약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웹 소설을 피라미드식으로(체계적으로) 구분해서 소개하신 방법을 보고 놀랐습니다. 사실, 제가 그렇게 표현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터였거든요. 아울러, ‘신세계였다. 마치 대양처럼 드넓었다’ 이 표현을 덧붙여 주셔서 좋았습니다. 저는 이런 표현이 낯간지러워서 쓰지 못하는데... 이재원 선생님은 확실히 '글쟁이'가 맞으십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먼저, 이정화 선생님은 글발이 있습니다. 말하고 싶은 이야기도 분명하게 서 있고, 논리적인 흐름을 좇아서 잘 쓰십니다. 다만, 약간 디테일이 부족한 약점이 보입니다. 아직까지 독자를 배려해서 쓰시는 연습을 덜 하셔서 그렇습니다. 글쓰기는 자신이 품고 있는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입니다만, 늘 독자를 신경쓰고 배려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이정화 선생님께서는 기본적으로 표현욕이 있고, 앞으로도 글을 많이 쓰실 테니, 크게 걱정하진 않습니다. 이번 글을 통해서 상대를 고려하는 관점을 장착하시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이정화 선생님은 웹 소설 팬이시고, 습작을 열심히 하고 계셔서 처음부터 조금 걱정했습니다. 우리 클래스에서는 본격적인 픽션을 쓰거나 연습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이정화 선생님 본인께서도 힘이 드셨을 텐데, 그래도 성실하게 수업에 나오시고 부족한 선생이 내 드리는 (다소 어려운) 과제도 잘 내셔서 마음 속으로 많이 감사했습니다.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이야기 중요도에 따라서 완급 조절을 잘 합니다. 내 마음 속에 표현하고자 하는 생각과 감정이 있을 때, 무조건 많이 쓴다고 좋지는 않습니다. 이야기가 원래 가진 분량, 딱 맞는 분량에 맞춰서 써야 독자는 간결하면서도 풍부하게 느끼게 됩니다. 웹 소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정화 선생님께서 현재 보유하신 표현력에 더해서, 독자 마음을 세심하게 고려하시면서 독자가 이해하기 편하도록 쓰는 연습에 매진하신다면, 저는 이정화 선생님께서 웹 소설 작가로 등단하실 수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이번에 이정화 선생님에게서 약간 모순을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내면에 있는 풍부한 세계를 표현하고 싶어하시면서, 제가 첨삭한 표현이 '낯이 간지러웠다'니요. 기본적으로 문학은 '자유'가 본질입니다. 문학은 예술이기 때문에 윤리마저도 넘어섭니다. 이정화 선생님께서 웹 소설을 좋아하시는 이유도, 웹 소설이 보여주는 세계가 자유롭기 때문이잖아요? 평소 같으면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상력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낯 간지러운' 표현이 있으면 안 됩니다. 이정화 선생님께서 더 자유로워지시고, 더 적극적으로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하시면 좋겠어요. 좀 더 직접적으로 말씀드리자면, 19금 상상만 자유롭게 하지 마시고, 모든 감정과 생각 표현을 좀 더 자유롭게 실행하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강조할게요. 문학은 '자유'가 본질입니다. 사회가 그어 놓은 다양한 한계를 넘어서 인간이 무엇인지를 탐색하는 작업입니다. 그러므로 더, 더, 더, 자유로워지세요. 감정에서도, 생각에서도, 표현에서도 진짜로 자유로워지셔야 더 훌륭하게 글을 쓰실 수 있습니다. 어떤 표현이라도 '낯 간지러워서' 말하지 못하신다면, 바라고 원하시는 웹 소설 작가도 되시기 어려울 겁니다. 진지하게 생각해 보세요. 

     

    덧붙임: 아, 빼먹은 말씀이 있네요. 제목, 정말 잘 지으셨어요. 두 분 사랑, 응원합니다. 


    <설명 단락을 쉽게 쓰기 위한 만능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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