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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V 코리아, 글쓰기 교육 후기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7. 8. 09:54728x90반응형
2023년 6월, 국제적인 비영리 기관 홍보 대행사(TV 모금 광고, 디지털 캠페인, 영상 제작 및 운영) DTV Korea 직원 분들과 글쓰기 수업을 진행했다. 지금까지 내가 가르친 학생 중에서 독보적인 글쓰기 실력을 갖추신 한보리 대표님께서 초청해 주셔서 가능했다. 글쓰기 교육은 언제나 즐겁지만, DTV 직원 분들께서 너무 바쁘셔서(다들 파김치), 흥미롭게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시작했다. 다행히, 직원 분들 모두 기본적으로 '글발'이 좋았기 때문에, 각자 개별적으로 신경써야 할 지점을 중심으로 가르칠 수 있었다.
홍보 대행사이니, 직원 분들께서 매일 하시는 일은 결국 '설득 커뮤니케이션'이었다. 영상 제작 실무 외에 사무실에서 소화하시는 업무 대부분은 이메일이나 사업제안서 등 비즈니스 문서로 수행하시는 듯했다. 나는 비즈니스 라이팅 전문가는 아니어서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조금 막막했다. 하지만 예컨대, 단문 위주로 이메일을 쓴다고 해도 결국 논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긴 글과 똑같다고 생각했기에, 4~5 단락 길이로 글을 쓰고 개별적인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수업을 진행했다. (다행히도, 내 생각이 맞았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던가. 아무리 시간이 부족해도, 본질을 놓치기 싫었다. 그래서 내가 아는 글쓰기 근본 원리를 소개하고 설명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각자 뚜렷하게 품은 강점과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마음을 들여서 피드백을 드렸다. 직원 분들 말씀처럼, 단 세 번 만에 글쓰기 실력을 눈에 띄게 향상시킬 순 없었다. 하지만 다들 각성하시는 듯했고, 앞으로 개별적으로 노력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글쓰기는 습관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꾸준히 습관을 바꿔야 고칠 수 있다.) DTV 직원 분들, 모두 건승을 빈다.
(L 선생님)
이번 수업에서 글을 쓸 때 내 장점과 단점을 분명히 알았다. 글 전개 능력, 논리적인 구조를 짜는 능력은 계속 높이고, 만연체, 표현이나 문장이 길어지는 습관은 고치겠다.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글쓰기 훈련은 좋은 글 필사하기로 시작하겠다. 또한,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글을 쓰기 위해서는 우선 생각을 잘 정리해야 한다. 어떤 주제에 대한 생각을 먼저 정리하지 않으면 글 분량만 늘어나고 읽는 사람이 수고해야 한다. 생각하는 힘을 길러서 간결하고 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이재원 피드백>
L선생님께서는 글을 잘 쓰세요. 논리도 탄탄하고 소재를 풀어나가는 능력도 출중하십니다. 다만, 소소하게 쌓이는 군더더기가 문제입니다. 문장 곳곳에 숨어서 독자에게 묘한 피로감을 선사합니다. 그러니 늘 깨어서 군더더기 요소를 빼내려 노력하세요. 틀림없이 더욱 발전하시리라 확신합니다.
(C 선생님)
이번에 회사에서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서 동료들과 함께 글쓰기 교육을 받았다. 첫 수업 때까지만 해도 마음이 편했지만, 구체적으로 피드백을 받고 나니 글쓰기 능력이 얼마나 부족한지 절감하게 되었다. 나는 어설프게 문장 구조를 짜고 부자연스럽게 문장을 연결했다. 그리고 단어를 적절하게 선택하지 못하고, 문장 구조도 다양하게 활용하지 못했다. 이번 교육을 통해서 현재 내 상황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그리고 앞으로 좀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습해서 성장해야겠다고 절감했다.
<이재원 피드백>
수업 시간에도 말씀 드렸지만, C 선생님에게도 글을 잘 쓸 수 있는 자질은 충분히 있습니다. 논리도 있고, 솔직하게 쓰셔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고급 기술입니다. 제대로 배우고 연습하지 않으면 절대로 늘지 않습니다. 말씀해 주신 대로,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셔서 본인 잠재력을 떨치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K 선생님)
매 수업 모두 과제가 있었지만, 선생님께서 진심을 담아 작성해 주신 피드백을 떠올리며 글을 썼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글을 쓰면 좋은지 다양한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유익했다. 선생님께서 추천하신 책들을 올해 안에 읽어서 글쓰기 역량을 키워야겠다. 글쓰기 수업을 들은 후, 이제는 메일을 쓰면서 '적의것들'이 많이 있지 않은지 확인하는 좋은 습관이 생겼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싶다.
<이재원 피드백>
진짜 공부는 스스로 고민하면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K 선생님께서 이번 수업을 통해서 좀 더 발전하고 싶다고 느끼셔서 선생으로서 무척 뿌듯합니다. 제가 맡은 역할을 충분히 해 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선생님 학습 능력을 신뢰합니다. 스스로 각성하셨으니, 꾸준히 노력하셔서 실질적으로 글쓰기 실력을 높이세요. 건투를 빕니다.
(H 선생님)
이번 글쓰기 수업을 통해서 글을 마무리하기 전에 다시 읽어보고, 지양해야 할 표현 대신 ‘올바른 표현’을 찾아서 고민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었다. (생략) 지양해야 할 표현을 고칠 때, 대부분 술어를 강조하도록 표현을 바꾸면 해결된다. 술어를 강조하는 구조를 가진 한국어를 그동안 모국어로 쓰면서도 외래어와 외국어 표현에 익숙해져서 잘못 사용하고 있었다. 한국어로 쓰인 좋은 글을 읽으며, 글쓰기 역량과 감각을 키워야겠다. 이번 글쓰기 수업을 통해서 잘못된 글쓰기 습관을 인지하고 올바른 방향을 잡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재원 피드백>
H 선생님 글애는 나쁜 습관이 가장 적어서 좋았습니다. 정말 큰 강점입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H 선생님께서는 ‘국어가 밥을 먹을 먹여 주는’ 회사에서 일하고 계시잖아요? 제가 장담할게요. H 선생님께서 바르고 곱게 한국어를 구사하실수록 DTV 코리아에서뿐만 아니라 그 어디에서 일하셔도 사람들에게 더 많이 인정받으실 겁니다.
(L 선생님)
선생님도 3회 단기 수업이 많이 부담스러우셨으리라 짐작한다. 사실 팀원들도 선생님만큼 부담스러웠을 테다. 교육이 진행된 시점이 팀원들 모두 바쁜 때라 교육을 진행하는 나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또 단 3회에 걸쳐 진행했기 때문에 각자 가진 나쁜 습관을 뜯어고치기엔 물리적으로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선생님께서는 필수 내용으로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표현 ‘적의것들’과 구조화된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셨다. 구조화된 글쓰기는 ‘소주제문 – 상술 – 원인/결과 – 예시’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설명 글을 쓰는 방법인데, 글쓰기에 자신 없는 사람에겐 정말로 도움이 될 듯하다. 하루에 3개씩 한 달만 써 보면 나중에는 자동으로 구조화된 글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다소 우스운 상상도 해 본다.
총 3회 수업으로 분명 큰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하지만 스스로 잘못된 습관을 인지하고 어떻게 하면 친절하게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해 볼 수 있어서 충분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이재원 선생님과 팀원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재원 피드백>
사실, L 선생님께서는 워낙 기본 글발이 좋아서 따로 글쓰기를 배우실 필요가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도 겸손하게 배우셔서 존경스러웠답니다.
맞아요. DTV가 무척 바쁜 시기에 교육이 진행되어서 그런지, 매 수업 시간마다 직원 분들께서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았네요. 그런데도 저에게 글쓰기 교육을 청하시 상황을 고려해서 선생으로서 냉정하게 지도했습니다만, 내심 무척 안쓰러웠습니다.
세 번 정도 교육해서 학생 실력이 늘 수 있다면, 선생은 신이겠지요. 당연히 저는 신이 아니고, 따라서 여러분 글 실력은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일 겁니다. 하지만, 자발적인 각성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여러분께서 각성하신 모습을 저는 분명히 보았습니다.
그래서 믿습니다. 앞으로 각자 스스로 노력하실 모습을요. 그리하여 진짜로 글쓰기 실력을 높여나가실 모습을요. 귀한 분들 만나 글쓰기를 함께 배울 기회를 주신 한보리 대표님과 DTV 코리아 직원 분들께 감사합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설명 단락을 쉽게 쓰기 위한 만능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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