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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7. 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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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내 소중한 찐친, J에게

     

    글쓴이: 신정원(인천중구가족센터 사회복지사,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J! 리가 알고 지낸지 벌써 13년이 흘렀네. 내가 가족이 아닌 누군가와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워. 2010년 1학기 초, 대학교 장애인 봉사 동아리 '인간회복' 모임 때 신입생으로 온 네 모습이 여전히 생생하게 떠오른다. 2010년에 동아리로 들어온 중국어과 신입생 6명 중에서 네가 가장 밝고 외향적이었는데 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많이 신기했어. 

     

    기억나? 2010년 2학기 말 동아리 총회 때, 내가 회장, 네가 부회장으로 뽑혀서 절망했잖아. 언니는 많이 걱정됐고 두려웠어: ‘나는 복수전공 중이라 내년이면 어린이집 실습, 사회복지 실습으로 1, 2학기가 모두 바쁠텐데.. 내년에 어떡하지?’

     

    그런데 언니가 없는 시간 동안 네가 부회장 역할을 너무 잘해줘서 고맙고 대견했어. 언니가 5월 달 한 달 내내 어린이집에서 실습하느라 동아리 모임을 못 가다가 시간이 겨우 나서 갔더니 네가 모임을 너무 즐겁게 잘 이끌고 있더라고. 그때 네가 회장 역할까지 해내느라 부담이 컸을텐데 내 동기 선민이, 제현이, 그리고 총무 효인이와 함께 내 빈자리를 잘 채워줘서 얼마나 든든했는지 몰라. 밝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네가 많이 다르게 보였지. 그 이후로 서로 의지하면서 일하다 보니 어느새 너는 내가 유일하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절친이 되어 있더라. 

     

    그래도 언니가 졸업하면 소원해질 수도 있었을텐데 아직까지 절친으로 지내고 있어서 참 놀랍다. 13년, 이 긴 시간동안 함께하기 위해 우리가 서로 많은 노력을 했을거라고 생각해. 특히 네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일도 병행했던 그 4년이라는 시간이 기억에 많이 남아. 네가 공부하느라 핸드폰을 꺼놓거나 2G 핸드폰을 사용해서 연락도 며칠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 연락이 닿았지? 그렇게 자주 만나지도 못했는데, 1년에 한 번정도밖에 만나지 않았는데 우리는 서로 배려하며 관계를 건강하게 지켜냈지. 

     

    J야, 나는 네가 솔직해서 좋아. 나도 솔직하지만 네가 거울처럼 내 옆에 투명하게 서 줘서 좋았어. 우리는 성격이 많이 다르지만 서로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고 순수하게 받아 줘서 좋아. 나는 친구는 숫자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믿어. 내 마음을 나보다 더 잘 이해해 주는 사람, J 너만 있어도 나는 만족해. 우리가 앞으로도 거울처럼 서로 있는 그대로 비추면서 함께 살아가면 좋겠어. 각자 좋은 짝 만나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 기르면서, 좋은 일도 힘든 일도 솔직하게 나누자. 그리고 언제나처럼 마음 깊이 공감해 주자. 

     

    <안내> 

    _ 본 글을 쓰신 신정원 선생님에게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신정원 선생님께서는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가 기회, 주최하는 '성숙을 담는 글쓰기, 회전목마' 클래스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_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 김성준 회장님, 박정아 사무처장님, 남희은 주임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글쓴이 피드백> 

     

    (1) 글을 쓰면서 느낀점 

     

    글을 쓰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졌습니다. 경험을 직조해서 새로운 결과물로 만들어 내는 아픔과 기쁨을 동시에 느꼈달까요? 특히, 절친과 나눈 세월을 정리하는 이야기를 글로 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 첨삭 지도를 받으면서 느낀 점

     

    선생님께서 제 글에 대해서 인정해 주셔서 기쁘고 뿌듯했습니다. 글발이 좋아졌다고 칭찬해 주시고, 생각을 정리하는 실력이 늘었다고 말씀해 주셨거든요. 초고를 일반적으로 서술하는 형태로 썼는데, 선생님께서 편지 형식으로 바꾸면 제 진심이 더 잘 표현될 듯하다고 권유해 주셔서 바꾸었습니다. 그랬더니 원고를 읽어 본 주변 사람들 모두 글이 더 좋아졌다고 칭찬해 줘서 무척 신기했습니다. 역시 이재원 선생님 첨삭 지도, 짱!

     

    <이재원 선생 피드백> 

     

    우리가 글을 쓸 때, 철학/가치를 생각할 필요도 없고, 문서 양식를 공부할 필요도 없다고 믿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사회복지사라면 철학/가치는 자연스럽게 배어나오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세세한 요령을 피상적으로 익히기보다는 글쓰기 근본 원리를 이해하는 방법이 훨씬 더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어떻게 해야 글을 조금이라도 더 잘 쓸 수 있을까요?

     

    너무 상식적인 이야기겠지만, 우리가 쓰려는 소재/주제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해야 합니다. 저는 신정원 선생님께서 찐친과 겪어온 세월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하셨기 때문에 글이 좋아졌다고 확신합니다. 그동안 수업 시간에, 그리고 수업과 수업 사이에 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을 직/간접적으로 지켜보았거든요. 선생님께서 그동안 노력하신 결과물이 잘 나왔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언제나 글을 쓰실 때는, 소재에 대해서 충분히 깊고 넓게 생각하시고, 주제를 뚜렷하고 분명하게 세우시고 난 후에, 실제 집필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집필하실 때는, 무엇보다도 생각하신 내용에 맞는 분량으로 쓰시기 바랍니다. 중요하지 않은 내용을 장황하게 쓰시면 독자가 금방 느낍니다. 그러니 딱 떨어지는 내용을, 딱 떨어지는 분량으로, 딱 떨어지게 쓰시면 됩니다. 

     

    충분히 해 내실 수 있습니다. 기특하게 생각하면서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덧붙임) J님과 정말로 깊은 우정을 나누셨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글을 읽는 내내 로맨틱한 프러포즈 같다고 느꼈습니다. 수업 시간에도 말씀 드렸듯이, 사실 우리는 친구가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내 마음을 나처럼 이해해 줄 수 있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신정원 선생님도 J님처럼 좋은 친구를 두셨으니, 어려운 일이 찾아와도 능히 견디고 이겨내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설명 단락을 쉽게 쓰기 위한 만능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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