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잘 컸네. 아니, 잘 키웠다!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7. 10. 07:25728x90반응형
제목: 정말 잘 컸네, 아니 잘 키웠다!
글쓴이: 이근자 (베스트지역아동센터 센터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선생님 안녕하세요?” 올해 “제 8회 남지협 행복한 운동회”에 참석했을 때 누군가 뒤에서 인사했다. 이 행사는 남동구지역아동센터연합회 행사니 지역에서 일하는 많은 선생님들이 참여한다. 그러니 누군가 “선생님,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고 해서 그렇게 놀랄 일은이 아니다. 나도 인사를 하고자 뒤로 돌았다. 그런데 누군지 모르겠다. 실수 할까 두려워 누구?라는 듯 머뭇거렸다. “저 정이예요” 하며 반갑게 다가선다. 너무 반가워 “누구라고”하며 또 물어 봤다.
나는 마음 맞는 동료인 손 선생님과 함께 어린이를 바르게 지도하겠다는 뜻을 세우고 베스트지역아동센터를 설립했다. 당시에는 어린이를 향한 사랑이 조금 지나쳐서 자기 일은 모두 뒷전으로 돌리고, 스포츠 댄스, 연극 같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했고, 기본적인 학습 지도와 인성 지도에도 최선을 다했다. 누구 하나 탈락하면 큰일 난다는 일념으로 어린이에게 사랑과 관심을 쏟아 부었다. 이 초창기에 정이네 삼형제가 우리 센터를 이용했다. 행사장에서 나에게 인사한 정이는 4학년 남학생이었는데, 2학년 남동생과 1학년 여동생이 함께 다녔다. 정이가 초등학교 졸업할 무렵 삼형제는 이사로 센터를 종결했다. 그리곤 대학에 다닌다고 전화가 한번 왔고, 그 후 우리 센터에서 멘토 사업에 참여하고 싶단 연락이 왔다. 그러나 이미 우리 센터에서는 멘토링 사업이 종료되어 볼 일이 없었고 연락도 끊겼다.
행복한 운동회에 참여했다면 센터 관계자이거나 봉사자일텐데 어떻게 정이가 왔을까 궁금했다. 그래서 질문했더니 “선생님, 저 OO지역아동센터 야간 교사로 있어요” 라고 답한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선생님, 베스트가 베스트였어요.” 자신도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며 예전에 자신이 다녔던 베스트지역아동센터 선생님들께서 아낌없이 퍼 주신 사랑이 그립다고 말해 준다. 공연히 마음이 찡하다. 내가 걸어온 길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다. “정아, 너 얼굴 한번 만져 봐도 돼?” 나는 성인이 된 남자애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안았다. 그리곤 ‘잘 컸구나’ 하며 등을 토닥였다.
<안내>
_ 본 글을 쓰신 이근자 센터장님에게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이근자 센터장님께서는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가 기회, 주최하는 '성숙을 담는 글쓰기, 회전목마' 클래스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_ 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 김성준 회장님, 박정아 사무처장님, 남희은 주임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글쓴이 피드백>
(1) 글을 쓰면서 느낀점
남지협(남동구지역아동센터연합회) 행복한 운동회에서 다시 만난 정이가 너무 반갑고 기특했다. 왜냐하면 정이는 센터에서 나와 함께 지낸 친구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료 사회복지사로 등장한 정이를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성장하길 기대한다. 예상치 않게 정이를 만나서 추억을 떠올리면서, 그동안 어린이 지도에 애를 써 온 '베스트 정신', 그리고 최선을 다해 온 내 삶을 인정받는 느낌이 들었다. 한 마디로, 행. 복. 했. 다.
(2) 첨삭 지도를 받으면서 느낀 점
이재원 선생님께서 세심하게 첨삭 지도해 주셔서, 나만 좋아서 쓴 글이 모두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글로 다시 태어났다. 아울러, 매 수업마다 함께 공부하는 동료들이 애정을 담아 들려 주는 피드백이 독자 목소리로 여겨져 글을 쓰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정말로 잘 쓰셨습니다. 여러 번 읽어 보았는데, 마지막 대목에 도달하면 늘 눈물이 흘렀습니다. 정이가 한 말("베스트가 베스트였어요")도 감동적이지만, ‘성인이 된 남자애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안으신’ 선생님 손길이 무척 감동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당연하죠. 이근자 선생님께서 걸어오신 길은 정말로 영광스러운 길입니다.
이 글을 읽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우리가 배우고, 쓰는 글도 무척 한계가 많은 수단에 불과하구나, 싶었습니다. 이근자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쏟아 부어 주신 그 많은 사랑과 관심을 어떻게 몇 글자로 다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이근자 선생님을 포함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와 땀을 흘리신 선배님들께 머리를 숙이며 존경하는 마음을 바칩니다.
<이근자 선생님 글을 읽고 쓴 글: '그리곤 계속 울었다'>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지식 공유하기(기타) > 글쓰기 공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아시스 (0) 2023.07.12 관심과 사랑 (0) 2023.07.11 J에게 (1) 2023.07.09 '-이다' 만이라도 줄여봅시다 (0) 2023.07.09 DTV 코리아, 글쓰기 교육 후기 (0) 2023.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