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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심과 사랑
    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7. 11.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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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심과 사랑

     

    글쓴이: 이정미(한국여성의집 원장, 2023)

    첨삭 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나는 동물이나 식물을 잘 못 키운다. 아니 관심이 없었다. 신혼 때 시어머니께서 귤나무를 비롯해서 잘 키우신 화분을 4~5개 주셨다. 처음에는 베란다에 예쁘게 자리 잡았다. 그러나 1년도 지나지 않은 어느 날 보니 다 죽어 있었다. 처음에는 나름 물도 잘 주었으나 바쁠 때는 베란다 쳐다 볼 시간도 없어서 무심하게 방치하였더니 아까운 나무가 다 죽었다. 결국, 내가 죽인 셈이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어린이집을 다니니 학습용으로 금붕어, 달팽이, 사슴벌레, 거북이 등을 키우게 되었다. 그런데 장수한다는 거북이까지 모두 죽었다. 아이들과 남편이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우리 집은 거북이까지 죽었어요, 무엇을 키우든 다 죽어요” 왠지 나에게 잘못이 있다고 말하는 듯하여 너무 속상해서 그 이후에는 집에서 식물이든 곤충이든 안 키우게 되었다.

     

    그러다 코로나19 이후 ‘반려식물’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주변에서 화분 나눔 하는 행사가 많았다. ‘나도 이제 아이들 다 컸고 저녁에도 사람들을 만날 수 없어 집에 일찍 들어가니 한 번 키워볼까?’ 싶은 마음에 ‘산호수’ 화분 두 개를 받아왔다. 그리고 잘 보이는 거실 한쪽에 두었다. 약간 잎이 처진다 싶어서 물을 주면 바로 생생하게 살아난다. 그 모습을 보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그래서 퇴근 후에는 늘 산호수와 대화를 나누었다. “물 아직 안 줘도 되겠니?”, “오늘은 물 흠뻑 줄 테니 화장실에 잠깐 가자~”, “오늘은 새 잎이 났네?”, 하며 관심과 사랑을 주었더니, 3년이 지난 지금도 잘 살아 있을 뿐 아니라 번식을 하여 화분이 늘어났고 친정엄마에게 분양도 했다.

     

    사람이든 식물이든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면 잘 자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신혼 때는 아이도 없었는데 나는 직장생활과 사람 만나는 일에만 관심을 기울였기에 베란다에 있는 화분을 방치해 모두 죽였다. 그리고 아이들 키울 때는 퇴근 후 아이들 돌보는 일 이외에는 누구에게든 관심을 줄 여력이 없었다. 이제는 아이들도 다 커서 나의 관심과 사랑을 식물에게 나눠줄 수 있게 되니, 모든 식물이 잘 자라주고 있다. 결국 나는 동물이나 식물을 잘 못 키우는 사람이 '전혀' 아니었다. 관심을 어디에 어떻게 기울일 수 있느냐가 결정적으로 중요했다.

     

    <안내> 

    _ 본 글을 쓰신 이정미 원장님께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이정미 원장님께서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글쓰기 클래스 '글로위로' 심화반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글쓴이 피드백> 

     

    (1) 글을 쓰면서 느낀 점

     

    1주일 동안 글감용 사진을 찍고 글을 한 편 쓰는 과제는 어렵다. 요즘은 기관에서도 특별한 일이 없어 더욱 글감이 없다. 고민하다 코로나19로 키우기 시작한 반려식물이 잘 자라서 그 내용을 쓰기로 했다. 처음에는 산호수 화분 하나를 사진 찍었는데 16:9 비율이 안 나와서 여러 화분을 함께 찍었다. 신혼 때 시어머니께 받은 식물을 1년도 안 되어 죽인 일, 아이들 어렸을 때 키우던 학습용 곤충들, 장수한다는 거북이 죽인 일을 녹여서 썼다. 그리고 반전으로 지금은 반려식물을 잘 키우고 분양까지 했다고 자랑한 후 어떻게 해서 잘 키우게 되었는지 썼다.  
      
    (2) 첨삭 지도를 받으며 느낀 점 


    _ 역시 잘 썼다고 칭찬은 받았지만 글을 쓰면서 자신 없었던 부분은 여지없지 빨간 펜이 지나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빨간 펜이 좋았다.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고민했던 부분이 여지없이 빨간 펜으로 멋지게 수정되어서 기분이 좋다. 다음에 어떻게 써야할지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으니!
    _ 함께 수업 듣는 분들이 내 경험에 모두 공감하며 자신도 그런 경험이 있었고, 지금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다. 글을 쓰고 나누면서 내적 친밀감이 생긴 기분이 든다. 
    _ '~하였다'를 '~했다'로 바꾼 후 읽어보니 더 경쾌한 느낌이다. 'A는 B이다' 문형 습관은 잘 안 고쳐진다. 사람은 행동이나 말뿐만 아니라 글쓰기 습관도 고치기 힘들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이정미 원장님께서 품으신 개성과 강점이 충분히 드러나도록, 아주 잘 쓰셨습니다. 원래 내용이나 표현을 아주 풍부하게 쓰지는 않으셨는데, 개성이 다른 동료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대단히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으신 듯합니다. 이 정도가 딱 적당합니다. 소재도 좋고, 주제도 좋고, 표현도 풍성합니다. 그런데 개성과 강점이 유지되니 더욱 좋습니다. 

     

    이렇게 계속 글을 쓰시면, 그냥 자연스럽게 '글쟁이'가 되시리라 확신합니다. 어렵고 고되지만, 배우신 내용을 대단히 성실하게 적용해 보려고 애쓰시는 모습을 보면서 머리를 숙입니다. 습관은 운명입니다.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렵게 느끼시는 듯합니다. 하지만 여태껏 습관을 많이 고치셨습니다. 운명을 바꾸셨습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설명 단락을 쉽게 쓰기 위한 만능 공식> 

     

    글쓰기 만능 공식

    '글쓰기 만능 공식'이라, 제목이 너무 거창한가? 물론, 배경을 설명할 필요가 있겠다. 먼저, 여기에서 말하는 ‘글’은 문학적인 글이 아니라 실용적인 글(설명문, 논증문)을 지칭한다. 원래는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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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내가 가르친 뛰어난 사회사업가께서 들려 주신 이야기: "제가 돕는 청소년이 너무 기특한 행동을 하기에, 저나 제 동료들이나 아주 자연스럽게 물어보게 되었어요. '우와~ 너 어떻게 이렇게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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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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