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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힌트 #001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9. 20. 07:04728x90반응형
글쓰기 힌트 #001 (이재원 해설)
나는 '힌트'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힌트는 종결점(요령)이 아니라 시작점(태도)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작은 힌트를 잡고 문을 나서면, 걸어가야 할 먼 길이 보인다. 문밖으로 나갔다고 주저 앉으면 '요령'에 그친다.
글쓰기는 '요령'으로 배울 수 없다.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에 가깝기 때문이다. 긴 거리를 뛰다 보면, 기본 체력과 폐활량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기본 체력이 탄탄하지 않고 폐활량이 적으면 결승점에 도달할 수 없다.
그렇다고 본격적으로 들어가서 배우기는 좀 부담스럽다? 사실이다. 이해한다. 글쓰기를 제대로 배우려면 너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우리에겐 힌트가 필요하다. 흥미롭게 시작하려면 훌륭한 페이스 메이커가 필요하다.
그래서 '글쓰기 힌트'를 생각해 보았다. 잠시 멈춰서 생각하고, 실질적으로 글을 쓸 때 도움도 되지만, 단순한 '요령'에 그치지 않는 지식. 좀 더 먼 길을 힘 내서 걸어 갈 수 있도록 호기심이라는 에너지를 보충해 주는 음료.
질문: 글을 쓸 때, 문장은 짧아야 하는가?
답변: 맞다. 그리고 아니다.
글쓰기 책을 읽어 보면, 대부분 '문장을 짧게 쓰라'고 써 있다. 왜? 중요한 말이 뒤에 나오는 한국어 특성 때문이다. 한국어는 동사가 문장 제일 끝에 나온다. 그 앞에 나오는 서론이 길다. 그래서 문장이 길어지면 '이게 무슨 소리야?' 이런 생각이 절로 든다. 그런데 문장을 짧게 쓰면 중요한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문장을 짧게 쓰라고들 말한다.
그렇다면 길게 쓰면 안 될까? 아니다. 괜찮다. 예외 없는 규칙은 없고, 이는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대가 오랫동안 어려운 시험에 도전해서 천신만고 끝에 합격했다고 가정하자. 그 과정이 얼마나 지난하고 험난했을꼬. 허니, 그 꼬불꼬불 굽이굽이 길을 묘사하려면? 문장이 길어질 수 있다. 시험을 준비하면서 답답했던 마음을 긴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
그러니까, '문장 짧게 쓰라'는 규칙을 맹종하지 말고, 자기가 쓰는 글이나 대목에서 추구하는 목적에 맞게 '주체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짧게 쓰면 좋다. 독자가 글 내용을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때에 따라서는, 문장을 일부러 길게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럴 땐 의도가 분명해야 한다. 왜 이렇게 길게 쓰는지 또렷하게 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길게 쓴 문장을 어떻게 잘라야 할까? 의외로 쉽다. 내가 쓴 문장에 이미 힌트가 있다. 먼저, 긴 문장은 짧은 문장을 여러 개 이어 붙여서 만든다고 생각한다. 기다란 한 문장처럼 보이지만, 실은 여러 마디가 연결되었다고 본다. 이제 문제가 쉬워진다. 각 마디를 확인하고 그 지점에서 자르면 되니까.
~하고, ~하니, ~해서, ~하지만, ~했기 때문에...
그대가 쓴 긴 문장을 잘 읽어 보면, 중간에 이런 어구가 많이 보인다. 이런 어구가 바로 '마디' 흔적이다. 짧은 문장 여러 개를 이어 붙였다는 증거다. 따라서, 여기에서 적당히 자르면 된다. 그런데, 이런 어구가 많으면 어디에서 잘라야 할까? 정답은 없겠지만, 지침을 준다면... 두 번째 마디에서 자르면 된다.
그러니까 짧은 문장 두 개 정도를 연결해서 쓴 긴 문장까지는 괜찮다는 말이다. 여러 마디로 구성된 긴 문장과, 위에서 제시한 방법으로 적당하게 자른 문장을 에시로 제시한다.
(긴 문장 사례)
나는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잤는데 음식을 먹고 자서 그런지 배가 더부룩해져서 중간에 잠에서 깼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두 마디씩 자른 결과)
나는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잤다. 그런데 음식을 먹고 자서 그런지 배가 더부룩해졌다. 그래서 중간에 잠에서 깼고 화장실에 다녀왔다.
<설명 단락을 쉽게 쓰기 위한 만능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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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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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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