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마리 경주마가 되어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3. 10. 17. 06:58728x90반응형
제목: 한 마리 경주마가 되어
글쓴이: 배수경 (청학장애인공동생활가정 사회재활교사, 2023)
첨삭 지도: 이재원 (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3)
끝났다!!!
두 달간 온통 볼링대회만 생각했다. 지난 일주일은 내내 잠까지 설쳤다. 대회가 끝난 지금은 모두 웃으며 돌아갔고, 서로 수고했다며 등을 토닥여 준다. 긴장은 순식간에 내 몸을 빠져나갔다. 그래서인지 허기가 몰려왔고, 식은 고기를 허겁지겁 먹었다. 꿀맛이었다. 오리고기집 사장님과 인사를 나누며 (의 인사로) 오늘 일이 모두 마무리 되었다.
“아이고, 준비 잘 해놓을게요.”
“걱정 마세요. 이중으로 잡지 않을게요.”
“예약시간보다 일찍 세팅하니 걱정마세요.”
“잘 준비할게요. 그만 전화해도 돼되요.”
볼링대회를 준비하며 볼링장 사장님, 식당 사장님과 수십 차례 통화했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놓치지 않으려고 점검하고 또 점검했다. 너무 자주 연락하다보니 사장님 목소리에서 ‘이제 그만 하시라’는 마음을 느낄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담당자다. 그 눈칫밥에 굴복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계속 열심히 연락하고, 확인하고, 점검했다.
그룹홈 주치의 한상표 원장님과 인연을 맺은 지도 20년이 넘었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원장님께서 주관하시는 20번째 볼링대회가 벌써 열렸을 터. 20년 동안 많은 직원들이 오갔다. 거의 모든 것이 계속 변했지만 한상표 원장님은 이용자들 곁에 20년 동안 묵묵히 서 계셨다. 든든한 소나무처럼. 그렇기에 20년을 이어온 볼링대회 전통을 잘 잇고 싶었다. 오랜 기간 함께해주신 둘레 사람들에게는 좀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그리고 새로 오신 분들께는 우리를 자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 두 달 동안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렸다. ‘제18회 주치의와 함께하는 볼링대회’만 바라보았다. (보게 했다.) 아쉬운 부분도 많지만, 적어도 이 행사를 준비하던 내 마음은, 이 행사에 깃든 의미는 오늘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리라 믿는다.
경주마로서 내 임무는 이제 끝이 났다.
<안내>
_ 본 글은 직접 글을 쓰신 배수경 선생님께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배수경 선생님께서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글쓰기 클래스 심화반 '글로위로'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1. 아주 잘 쓰셨습니다. ‘드디어 끝났다’가 일차적인 주제일 텐데요, 그 와중에 한상표 원장님에 대한 존경심과 볼링장 사장님에게 미안한 마음도 잘 표현하셨습니다.
2. 내용적으로 아주 적절하게 포화되도록 글을 쓰셨어요. 신기하게도, 볼링대회에서 생긴 크고 작은 모든 일을 우리에게 말씀하지 않으셨는데도, 마치 그 모든 이야기를 시시콜콜 다 들은 듯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글은 마법을 부린답니다.)
3. 내용상 군더더기가 거의 없어졌어요. 크게 발전하셔서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4. 무엇보다도, 전반적으로 글에 개성이 짙게 배어 있어서 좋습니다. 딱 배수경스럽습니다. 차분하고, 따뜻하고, 섬세합니다. 그리고 열정적입니다.
5. 어법상 문제를 몇 가지만 지적하겠습니다.
_ 사장님과의 인사로: 심심치 않게 ‘의’가 보입니다. 주의하세요.
_ 돼/되 구분법: 돼/되, 를 빼고 ‘되어’라고 붙여서 읽어 보세요. 말이 되면, ‘돼’가 맞습니다.
_ 보게 했다: 우리말에서는 사물을 주어로 삼고 사역 뜻을 부여하면 어색합니다.
<평범한 사회복지사들이 글로써 소박하게 자기 삶을 정리한 이야기>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지식 공유하기(기타) > 글쓰기 공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쇠도 갈면 바늘이 된다 (0) 2023.10.19 3대째 나이롱뻥집 (0) 2023.10.18 반쪽이 (0) 2023.10.12 밥 먹어, 밥 (0) 2023.09.27 별똥별에 내 소원을 담다 (0) 2023.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