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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한 걸음 #008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2. 22. 06:32728x90반응형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항상 있었다
수년간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매우 다양한 문장을 만났고, 조금이라도 더 술술술 읽히도록 끝없이 고쳤다. 이제 그동안 쌓은 지도 사례를 하나씩 풀어내려고 한다. 사례로 배우는, 술술술 읽히는 문장 쓰기 #8.
<기본 설명>지난 글(https://vo.la/ecPGu)에서 (한국어) 문장을 곱고 아름답게 쓰는 원리를 이렇게 정리했다.
문장을 쓸 때, (a) 늘 '사람'을 주인공(주어)으로 삼고, (b) 그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쓰려고 노력하라.
오늘 고칠 문장에도 이 원리를 적용해 보자. 먼저, 주인공(주어)을 찾아 보자. 현재 문장에서는 '고민'이 주인공이다. 고민은 스스로 존재하거나 움직이는가? 아니다. 사람이 존재하고, 그 사람이 고민한다. 고민은 사람의 마음을 부차적으로 나타낸다. 사람이 없다면 고민도 없다. 따라서 이 문장은 고민한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문장으로 바꿔쓸 수 있다. 저 문장을 쓴 사람, '나'로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을 내세우면 된다.
나는...
(뜻: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항상 있었다)
이제는, 내가 어떤 행동을 한다고 쓰되, 원래 문장과 뜻은 크게 달라지면 안 된다. 이 경우엔 간단하다. 원래 문장에서는 '고민'이 주인공이었지만, 고친 문장에서는 '고민'을 서술어로 바꾼다.
나는 ... 늘 고민했다.
그 다음엔, '...' 안에 '내가 무엇을 늘 고민했나?'를 쓰면 된다. 쉽다. 이미 나와 있다. '어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이 부분을 '나는 ... 늘 고민했다' 틀에 맞춰서 곱게 다듬으면 된다.
(나는)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늘 고민했다.
<잊지 마세요>
문장을 쓸 때, 늘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고, 그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쓰려고 노력하라.
<몰라도 되는 문법 설명>
오해하지 마시라. 모든 문장에서 주어를 사람으로 삼을 수는 없다.
때로는 사물이나 추상적인 개념도 주어가 될 수 있다. 애초부터 사물이나 추상적인 개념을 묘사하고 설명하기 위해서 태어난 서술어와 짝을 맞추어 자연스럽게 쓰면 된다.
(예문) 하늘이 맑다.
(예문) 강이 흐른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문장은 그냥 두면 된다. 다만, 근대 이후에 한국어가 영어에 폭넓게 오염되면서, 원래는 사람(유정명사/有情名詞)을 주어로 써야 자연스러운 문장에 굳이 사물이나 추상적인 개념(무정명사/無情名詞)을 주어로 자주 쓰게 되었다. 특히, 우리가 '있다'를 서술어로 사용하면 자연스럽게 무정명사를 주어로 쓰게 된다.
(예문) 논의가 있었다 → (우리가) 논의했다
(예문) 대책 회의가 있었다 → (우리는)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예문) 위원회의 움직임이 있었다 → (위원회는) 활발하게 활동했다
(예문)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 (나는 그에게) 미안했다
그래서 우리는 문장을 쓸 때, 늘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고, 그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쓰려고 노력하라. 애초부터 사물이나 추상적인 개념을 주어로 써야하는 문장은 어차피 주어를 사람으로 바꿀 수 없다. 이런 문장은 그냥 두면 된다. 하지만 우리가 문장을 쓸 때, 늘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고, 그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쓰려고 노력한다면, 원래는 사람을 주어로 쓰면 좋은데 습관적으로 사물이나 추상적인 개념을 주어로 쓴 문장을 훨씬 더 자연스럽게, 아름답게, 한국어답게 복원할 수 있다.
<사회복지사 자기-돌봄 글쓰기 모임 - 글로위로, 2023년 작품집>
<평범한 사회복지사들이 글로써 소박하게 자기 삶을 정리한 이야기>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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