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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한 걸음 #010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2. 26. 07:08728x90반응형
가장 인기있는 구간은 A구간이었다
수년간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매우 다양한 문장을 만났고, 조금이라도 더 술술술 읽히도록 끝없이 고쳤다. 이제 그동안 쌓은 지도 사례를 하나씩 풀어내려고 한다. 사례로 배우는, 술술술 읽히는 문장 쓰기 #10.
<기본 설명>
(1) '이다'에서 시작해서 문장을 고치는 방법
예시 문장은 '이었다'로 끝난다. '이다'에 과거 뜻을 나타내는 '었'을 붙이면 과거형 '이었다'가 된다. 긴 문장 끝에 '이다'가 붙었다면 고쳐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어렵지 않다. (A) '이다'가 들어간 말을 들어낸 후에, (B) 문장 뜻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C) '이다'가 없는 다른 말로 바꾸면 된다.
(A) 먼저, 해당 문장에서 '이다'가 들어간 말을 들어내자.
"가장 인기있는 구간은 A구간"
(B) 그리고 생각해 보자. 이 문장은, 한 마디로 무슨 뜻인가?
'사람들이 A구간을 가장 좋아했다'는 뜻 아닌가?
(C) 답이 나왔다. 이제, '좋아했다'를 끝말로 두고 앞을 자연스럽게 채워 보자.
"다들 A구간을 가장 좋아했다"
(2) 주인공을 사람으로 바꾸는 방법
술술술 읽히는 문장을 쓰고 싶을 때, 적용하는 원리:
<원리> 문장을 쓸 때, (a) 늘 '사람'을 주인공(주어)으로 삼고, (b) 그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쓰려고 노력하라.
(a) 예시 문장에서 주인공은 누구인가? '구간'이다. 만약에 사람으로 주인공을 바꾼다면? 뉘앙스를 고려한다면, '사람들' 정도가 적당하겠다.
_ 사람들은...
(뜻: 가장 인기있는 구간은 A구간이었다)
(b)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했다는 말일까? 'A구간을 가장 좋아했다'는 말이다.
_ 사람들은 A구간을 가장 좋아했다.
<잊지 마세요>
문장을 쓸 때, 늘 '사람'을 주인공으로 삼고, 그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쓰려고 노력하라.
<몰라도 되는 문법 설명>
위에서 설명한 내용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긴 문장 끝에 '이다'가 붙었다면 고쳐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여기에서 '긴 문장'이라는 어구가 보이는데, 이 어구를 조금 더 정확하게 설명하겠다.
문장이 '이다'로 끝나도 짧게 끝나면 문제가 없다. 특히, 사물(무정명사)이 주어가 되어도 문제가 없다.
(예문 1) 나는 학생이다. [유정명사가 주어]
(예문 2) 그것은 책상이다. [무정명사가 주어]
하지만 문장이 '이다'로 끝났고, 사물(무정명사)이 주어인데, 문장이 길어지면 문제가 생긴다.
(예문 3) 나의 관심은 사람 만나는 일이었다 → 나는 사람 만나는 일에 관심을 쏟았다.
(예문 4) 아빠가 없다는 건 여러 모로 슬픈 일이었다 → 아빠가 없으니 슬픈 일이 많아졌다
'이다' 앞에 놓인 부분이 길다면, 의미상 사람을 주어로 삼을 만한 서술어(동사/형용서)가 숨어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예문 3에서는 '관심', 예문 4에서는 '여러 모로'가 보인다. 예문 3에서는 명사 '관심'을 동사구 '관심을 쏟다'로 바꾸었고, 예문 4에서는 부사구 '여러 모로'를 동사 '많아졌다'로 바꾸었다.
그래서 주어를 사람으로 바꾸고, 이 사람이 무엇을 어떻게 했다는 말인지 고칠 때는, '이다' 앞에 놓인 긴 부분에서 의미상 숨어 있는 서술어(동사/형용사) 요소를 세심하게 재구성해야 한다.
<사회복지사 자기-돌봄 글쓰기 모임 - 글로위로, 2023년 작품집>
<평범한 사회복지사들이 글로써 소박하게 자기 삶을 정리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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