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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할머니들 도와주고 행복해하는 게 꿈이야?지식 공유하기(기타)/글쓰기 공부방 2024. 4. 3. 11:38728x90반응형
할아버지, 할머니들 도와 주고 행복해하는 게 꿈이야?
글쓴이: 이기국(서경노인복지관 관장, 2024)
첨삭지도: 이재원(강점관점실천연구소, 2024)
초등학교 3학년 딸이 갑자기 묻는다. “아빠는 어렸을 때 꿈이 뭐였어? 나는 꿈이 없어. 뭘 할지 모르겠어.” 딸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들려 주고 싶었다. 그런데 내 꿈이 뭐였는지 생각나질 않았다. 곰곰이 기억을 더듬었다. ‘내 꿈이 뭐였지?’
고등학교에 다닐 때 우연히 영화잡지를 보았다. 지금은 무슨 내용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즐겁게 읽었다. 그후 매월 나오는 영화잡지를 보면서, 영화감독을 꿈꿨다. 당시엔 꽤 진지하게 생각했는데, 결국 수능성적에 맞춰 대학에 진학했다. 첫 직장도 여기저기 면접을 보다가 덜컥 합격해버린 회사에 취업했다. 그러다가 회사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고향에 내려왔다. 지금은 사회복지사가 되어 노인복지관에서 일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흘러가는 대로 살았고, 상황에 맞춰서 미래를 결정했다.
“지금은 할아버지, 할머니들 도와주고 행복해하는 게 꿈이야?”
갑자기 딸이 내 꿈을 정해주었다. 구구절절 설명은 못하겠지만, 묘하게 감동적이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 돕는 사회복지사. 어렸을 적 꿈꾸던 직업은 아니지만, 나는 이 직업이 좋다. 매일 즐겁지는 않지만, ‘뽕 맞은 듯’ 기분 좋은 순간도 종종 맞이한다. 내가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해주고,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준 딸에게 고맙다.
<안내>
_ 본 글을 쓰신 이기국 관장님에게 공식적으로 사용 허락을 받았습니다. (교육 및 출판 목적)
_ 이기국 관장님께서는 자기-돌봄 글쓰기 클래스 '글로위로' 기본반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이재원 선생 피드백>
1. 우와! 정말 잘 쓰셨어요. 본인 생각을 대단히 정확하고 담백하며 간결하게 쓰셨어요. (이기국 문체, 라고 불러도 되겠습니다.)
2. 두 번째 단락이 가장 탁월합니다. 20년 세월을 딱 한 단락으로 요약해서 쓰셨는데, 초점을 전혀 흐리지 않으셨습니다.
3. 이기국 선생님 최고 능력은, 글을 쓰시기 전에 크기를 가늠하고 정확하게 재단하시는 능력입니다. 애초에 작게 울타리를 치시니, 글이 넘치질 않습니다.
4. 주제를 더욱 또렷하게 드러내기 위해서는, 중요한 부분에서 순간적으로 엑셀을 세게 밟으셔야 합니다. 글을 일단 쓰신 후에, 강조할 부분을 찾으셔서 엑셀을 밟는 방법을 다방면으로 연구하시길 권고 드립니다.
<사회복지사 자기-돌봄 글쓰기 모임 - 글로위로, 2023년 작품집>
<평범한 사회복지사들이 글로써 소박하게 자기 삶을 정리한 이야기>
<50주 동안 이어질 강점관점실천 공부 자료 나눔 프로젝트>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강의/자문/상담 문의는?>
강점관점실천연구소 이재원
(010-8773-3989 / jaewonrhi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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