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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그녀!지식 공유하기(기타)/시네마 떼라피: 위안을 주는 영화 2020. 4. 16. 17:57728x90반응형
지난 몇 년 동안 내가 가장 힘들 때마다 마음에 큰 위안이 되어 준 영화가 있다.
나의 최애 배우, 시얼샤 로넌(Saoirse Ronan)이 주연한 Brooklyn(2015)도 그 중 한 편이다.
이 영화는 가난한 아일랜드 아가씨 에일리스가 미국으로 이민을 온 후에
외롭고 힘들지만 성실한 태도로 자기 삶을 한 조각씩 쌓아올리면서
마침내 한 남자, 한 도시, 한 세계, 한 우주에 정착하는 내용을 다룬다.
여성 주인공이 고된 현실 속에서 주체적인 삶을 찾아나가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그녀"는 징징거리지도 않고 대결적이지도 않으며, 오히려 대단히 우아하게 살아간다.
그녀의 우아함은 어디에서 올까?
자기의 삶을 자기가 선택해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낮에는 백화점에서 캐셔로 일하면서도 야간대학에 등록해서 열심히 공부하는 그녀.
댄스 모임에서 만난 순박한(?) 이탈리아 청년을 조련(?)하는 게 아니라 함께 걷는 그녀.
멋진 고향 남자가 댓가 없이 줄 것 같아 보이는 달콤한 판타지보다는,
앞으로 열심히 지지고 볶겠지만 자기가 선택한 이탈리아 청년의 순박한 미래를 향해서 걷는 그녀.
내가 늘 말하지만, 배움은 신성한 것이다.
왜냐하면 배움은 인간으로 하여금 존엄한 삶을 꿈꾸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울러, 존엄한 삶이란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지는 삶이다.
이 사실을 자각하고 그 선택에 대해 최선을 다해서 책임지며 살아갈 때
인간은 힘든 상황 속에서도 충분히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다.=====
시얼샤 로넌! 재능 있는 아역 배우가 이렇게 좋은 성인 배우가 되는 모습을 보는 기쁨이란!
그녀가 연기한 에일리스처럼, 미래를 향해서 한 걸음씩 계속 나아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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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주거써, 나 말리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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