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과제 주기(활용: utilization)

해결중심모델에서는 내담자의 삶 속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과제를 내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 과제는 상담자가 일방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한 말을 최대한 활용해서 만든다. 여기 좋은 사례가 있다! 바로 내가 2020년 봄 학기에 가르친 모교(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이 해결중심상담을 직접 실습해 보고 그 결과물을 정리해서 제출한 보고서 중에서, 해당 학생의 허락을 받아서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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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초기에 내담자의 인적 사항에 대해서 탐색하면서 평소 즐겨 하는 활동을 묻고 있다.

 

상담자: 어... 그러면 집에 있으면, 뭐를 제일 많이 해요? 여가 시간에 하는 활동이 뭐가 있을까요?

 

내담자: 여가시간이요? 음... 저 그냥 유튜브 많이 보고, 컴퓨터로 게임 많이 하는거 같아요. 또, 제가 혼자서 사진 찍는걸 좋아해서 사진 찍는 것도 하고, 사진 가지고 포토샵도 할 줄 알아서 포토샵도 하고요, 포토샵 한 걸 가지고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끔 의뢰 받아서 포토샵도 해주고 커뮤니티 사람들이랑 얘기도 가끔씩 해요.

 

내담자의 강점을 끌어내기 위해서 던진 질문에, 내담자는 여러 가지로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특히, 혼자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상담자에게 말해 주었다. 상담자는 이 말을 성실하게 기억해 두었다가, 회기 후반부에 과제를 제시할 때 활용한다.

 

상담자: 음~ 그러면 순서가 첫 번째가 친구들과 장난치고 웃으면서 지내게 되는 것, 그리고 그 다음이 학교를 잘 나가는 것, 집 밖으로 나가는거, 그 다음이 선생님과 사이가 좋아지는 것을 순서로 된다는거죠?

 

내담자: 네.

 

상담자는 내담자가 말한 내용을 정리해서, 내담자가 생각하는 상담 목표를 정리하고 있다.

 

상담자: 그러시군요. 그러면 이제 보면, 집 밖으로 나가는 것, 그러니까 이제 좀 학교를 가게 되거나, 학교를 가지 않더라도 집 밖으로 나가게 되는 것 같은 그런 목표가 제가 봤을 때 가능성도 높고, 학생의 실행의지도 높아서 이 목표를 학생에게 다음 상담에 올 때까지 실행하는 행동 과제를 드릴건데, 괜찮으시겠어요?

 

내담자: 아, 네네.

 

상담자는 내담자가 한 말 중에서 가능성도 높고 실행 의지도 높은 과제를 내 주겠다고 말한다.

 

상담자: 그래서 그 과제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뭐 이제 과제를 뭐 등하교길의 풍경이나 아니면 이제 학생이 집 밖에 나왔을 때 내담자 본인이 봤을 때, ‘아름답다’, ‘멋있다’ 그런 생각이 드는 것들을 핸드폰이나 아니면 사진기나 그런 것들로 사진을 찍어서 다음 상담 시간 때까지 찍어 와 줄 수 있을까요?

 

내담자: 사진이요? 네, 네 알겠습니다.

 

상담자는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라는 상담 목표와 "혼자서 사진을 찍는 습관"을 연결지어서 과제를 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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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