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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을 드셔요!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이재원의 여행기 모음 2020. 7. 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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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 7월, 나는 죽기 위해서 세상 끝으로 날아갔다. 까미노 순례길(vo.la/DptI)을 조용히 걸으면서 내 삶을 정리하고, 마침내 세상(유라시아 대륙의) 끝이 나오면, 바다에 빠져 죽을 작정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나는 살아서 돌아왔고, 여전히 살아 있다. 내가 아직도 살아 있는 까닭은, 까미노 위에 남아 있다. 

     

    28일 동안 850km를 걸었던, 뜨거운 그 여름의 기록을 다시 정리한다.  (2020년 6월 11일, 이재원 기록) 


    이것을 드셔요! (2014년 10월 15일, 이재원 기록)

     

    나는 한국에서 빵이나 커피를 거의 먹거나 마시지 않았다. 이런 사람에게 스페인 음식은 고역이다. 며칠을 겨우겨우 참아가며 빵과 커피를 입 속에  꾸겨 넣다가, 부르고스 쯤에서 커다란 슈퍼마켓을 발견한 후에 다른 옵션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중의 하나가 우리 입맛에 맞는 인스턴트 식품이었다. 

     

    (1) 스페인 컵라면

     



    스페인에도 컵라면이 있다. 한국스러운 맛까지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여러 종류를 시험해 본 결과 이 라면이 가장 우리 입맛에 맞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국물맛이 매콤하고 진하다. 

    단, 주의해야 한다. 동일한 YATEKOMO 중에서도 종류가 몇 가지 되는데, 반드시 빨간 라벨로 'ORIENTAL'이라고 씌인 것을 골라야 한다. (첫번째 사진에서 좌측 상단에 보이는 빨간 라벨 안의 'ORIENTAL'이라는 글자를 보시라.)

     

    (2)  스페인 게맛살

     



    대형 수퍼마켓에만 있는 스페인 게맛살. 한가로운 오후에 맥주를 마시는 경우 아주 좋은 동반자가 된다. 한국 게맛살보다는 조금 더 푸석푸석하긴 하지만 게맛살을 먹을 수 있다는 게 어딘가! 

     

    (3) 스페인 야채참치

     



    오늘의 여정을 출발하기 전, 새벽에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참치 캔. 여러 가지 참치 캔을 시도해 보았으나, 이 제품이 한국의 야채참치 맛과 가장 비슷했다. 살짝 더 느끼하지만. 

    주의! 모양이 비슷한 제품이 너무 많다. 딱 이 제품을 골라야 한다. 

     

    (4) 기타

     

     

     

    밥이나 과일, 혹은 베이컨 류의 고기도 괜찮다. 과일이야 만국 공통이니 식성에 맞는 것을 골라서 먹으면 되고, 밥은... 한국쌀이 아니라서 비추이지만 정말 밥을 먹고 싶다면 커다란 수퍼마켓에 인스턴트 식품이 있긴 하다. 나 같은 경우엔 볶음 고추장을 가져가서 비벼 먹곤 했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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