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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생일...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7. 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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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다니던 직장에서는 상조회에서 매달 생일자의 생일을 챙겨주곤 했다. 별 것 아니었다. 다 함께 모여서 미리 준비한 케잌을 자르고 노래 부르고 끝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게 좀... 민망했다. 사람들이 생일이라고 챙겨주는 게 익숙치 않았다. 

     

    가난했던 시절. 생일 파티가 다 뭐냐. 그냥 아침에 미역국 한 그릇 먹고 끝이었다. 생일 축하한다, 는 가장 기본적인 메시지도 들어본 기억이 거의 없었다. 생일이면 내가 주인공인데, 그 자리에 내가 서 있어 본 적이 없으니, 케이 앞에서 민망할 수밖에. 

     

    하지만 이젠 챙겨 먹어야겠다. 나부터 내 생일을 귀하게 여겨야겠다. 그리고 열 달 동안 힘들여서 나를 보호해 주시고 출산의 고통까지 몸소 겪으신 우리 어머니께 감사하는 마음을 바쳐야겠다. 이 더욱 계절에 낳으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꼬. 

     

    인생 뭐 있나.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내가 꿈꾸는 대로, 내 멋을 좇아서 살아가면 그게 멋진 있생이지. 내가 내 인생을 살아가는 것, 내가 주인공으로 서서 누려야 할 것을 누려야 재미있는 삶이지. 내가 주도하는 삶을 살아가야 멋진 거지. 그런 거지. 

     

    인간이 행복하려면, 매일 해야 할 일, 소박하지만 건강한 밥상, 그리고 약간의 여가, 라고 버트란드 러셀이 말했다던가. 그의 말은, 삶이란 사실은 의외로 매우 간단하다는 것일 테다. 거창한 이상이나 돈이 궁극적인 행복을 가져다 주진 않는다. 

     

    두려워하지 않고 걸어가고 싶다. 내게 주어진 삶을 즐겁고 재미있게 누리면서 살아가고 싶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희노애락을 그들과 함께 나누고,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면서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세상에서 제일 친한 친구, 정상경 변호사에게 연락해서 밥 한 끼 나누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나 나누어야겠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따듯한 밥 지어서 고기 반찬, 김치, 미역국과 곁들여서 대접해 드려야겠다. 아들에 대한 사랑, 하루라도 진하게 갚아야겠다.

     

    나는 1975년 7월 13일(양력)에 태어났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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