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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었어? (무식이 탄로남)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7. 9. 08:19728x90반응형
우리 말에는 시제가 딱 세 개 뿐(과거, 현재, 미래)이다. 그런데 19세기 말부터 외세에게 영향을 많이 받아서, 특히 별로 아름답지도 않은 미국말에서 영향을 많이 받아서 우리 말이 오염되기 시작했다. 그냥 결론부터 말하겠다: 글깨나 쓴다고 말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중에서 "그랬었다" 라는 말을 쓰는 사람이 왜 이다지도 많은가.
"그랬었다"
이 말은 대체 어디에서 온 말일까? 분석해 본다: 이 말은 원래 "그렇다"가 원형이다. 이 말을 영어 문법에나 나오는 "대과거" 내지는 "used to + 동사 원형" 개념/용법으로 사용한 거다. 대과거는 무엇인가? 우리 말에 없는 시제 개념이다. 시제 개념이 발달한 서양어인 영어에서, 기준 시점보다 시제가 앞서는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서 만들어 낸 개념이다. "used to + 동사 원형"은 또 뭐란 말인가? "과거에는 했지만 현재는 안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표현하기 위한 영어식 표현이다.
우리 말에서 과거 시제를 나타내는 문법적 형태소는 "었"이라는 선어말 어미이다. 어미란 동사 뒷편에 붙이는 말이고, 선어말어미는, 어말 어미 앞에 나오는 어미이다. 이 "었"은 딱 한 번만 쓰면 된다. 우리 말에서는 이게 자연스럽다. 그런데 "었"을 두 개 이상 쓰는 사람을 많이 본다. 왜? 현재와 단절된 과거, 라는 뉘앙스를 강조해서 전달하려고? "used to + 동사 원형" 이 뉘앙스를 전달하려고? 애초에 우리 말에 없는 어법을 억지로 영어에서 끌고 와서 "무식하게" 쓰고 있는 거다.
최소한 이 말만이라도 쓰지 말자: "그랬었다" (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는 하나로 족하다.)
정말 무식해 보이고 없어 보인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더럽히는 쓰레기 같은 말이다.
(워워~ 잠시 흥분했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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