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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든 셈이다
    임상사회사업가 이재원입니다/Personal Stories 2020. 7. 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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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4월 12일, 내제자(內弟子, 우치데시) 안헤연 선생님과 함께 1:1 (전화) 강독 스터디를 시작했다. 우리의 목표는 "아주 그냥 책을 갈아 마시자"는 것. 우리가 선택한 책은 "변화로 가는 길: 다루기 어려운 청소년을 위한 단기치료"이었다. 이 책은. 해결중심모델을 활용해서 다루기 힘든 청소년과 그 가족을 상담하는 것으로는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Matthew Selekman 선생님께서 쓰셨다. 이 책을 제 1쪽부터 한 줄씩 한 줄씩 읽어 나가면서 해석하고, 설명하고, 질문하고, 답변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소화하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는 127쪽을 공부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번지고 어느덧 고착화되면서, 사회복지 교육계는 완전히 얼어붙었다. 나 같은 경우엔, 이제 막 서울시사회복지사협회 보수교육에 데뷔할 준비를 하고 있던 중 이 사태를 맞이하면서 위기가 왔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니, 나에겐 이 상황이 위기가 아니라 기회였다. 컨텐츠가 없는 것이 진정한 위기이지, 주된 채널이 막힌 일 자체는 본질적인 위기가 아니었다. 그리고 4월 한 달 동안 안혜연 선생님과 1:1 (전화) 강독 스터디를 하면서 실마리가 풀리기 시작했다: 학생에게 호기심과 발전하려는 욕구만 충분하다면, 전화 통화만으로도 공부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이제 이 사태가 장기화, 일상화 되면서, 사회복지 분야에서도 현실적인 대안을 찾는 노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현 사태가 "정상에서 벗어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새로운 표준이고 정상적인 일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방향은 소품종-대량생산이 아니라 다품종-소량생산이다. 몇 종류 안되는 상품과 서비스를 대량으로 만들어서 유통시키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개별화된 서비스/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적게 생산하는 것이다. 교육 분야에서는 다양한 온라인-소그룹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될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일종의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든 셈이다. 

    (혹은 새로운 모델을 미리 실험해 본 셈이다.)

     

    물론, 모든 이들이 나처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모델은 딱 나에게, "상담(모델)"이라는 내 컨텐츠에게 적합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상담기술은 단기간에(특강 한 두 번으로) 익히기 어렵다: (1) 기본적으로 상담을 배운다는 것은, 특히 해결중심상담을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테크닉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새로운 관점에 젖어드는 것이다. (2) 그래서 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걸리므로 한 두 번의 특강으로는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다. 중, 장기적으로 자세하게 배우면서 연습과 실전을 함께 경험해야 한다. (3) 상담 연습/실행은 모두 그냥 말로 하는 것이므로, 직접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도 된다. 표정을 보면서 하면 더욱 좋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무방하다. 

     

    이상과 같은 제한점이 있지만, 분명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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