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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퐁 게임: 선생과 학생이 주고 받은 탁구공
    상담 공부방/해결중심상담 교육 후기 2020. 7. 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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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내제자(內弟子, 우치데시), 안혜연 사회복지사께서 구사하신 기적질문 시퀀스를 소개한다. 역시, 긴 말이 필요없다. 안혜연 선생님께서 실습하고 작성하신 대화록을 바로 들어가 본다. (*본 대화록 사용에 관해서 안혜연 선생님과 그의 내담자에게 정식으로 허락을 구했다.)

     

    *사실, 이 글은 이미 발행한 아래 글(학생의 녹취록 - 선생의 의견 - 학생의 의견)에 선생이 추가적인 의견을 달아서 재발행하는 글이다.  

     

    누구에게 배우셨다고요? 이재원 선생님요!

    나의 내제자(內弟子, 우치데시), 안혜연 사회복지사께서 구사하신 기적질문 시퀀스를 소개한다. 역시, 긴 말이 필요없다. 안혜연 선생님께서 실습하고 작성하신 대화록을 바로 들어가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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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적질문 실습 녹취록>

     

    *작성자: 안혜연 사회복지사(화성시 여자단기청소년쉼터 팀장) 

    *참고: 각 장면에서 특정한 질문을 한 이유 정리하기 + 이재원 선생의 코멘트 + 안혜연 선생님의 코멘트 + 이재원 선생의 추가 코멘트 


    실천가 : 요즘에 날씨가 좀 많이 더워졌지?

                  (이재원: 자연스러운 예스-세트 질문. 아무렇지도 않게 묻고 있지만, 철저하게 계산하고 구사하는 질문이다.)

     

    내담자 : 응, 엄청 더워. 오늘도 엄청 덥고. 

                  (이재원: 좋은 질문이 가니 좋은 답변이 온다: 자연스럽게 yes를 끌어 냈다.) 

     

    실천가 : 오늘도 역시 까만 옷을 입고 왔네? 

                  (이재원: 역시, 자연스럽다. 예스-세트 질문.) 

     

    내담자 : (흐흐) 언제나 여름에도 까만 색. 

                  (이재원: 좋은 질문이 가니 좋은 답변이 온다: 자연스럽게 yes를 끌어 냈다.)

     

    실천가 : 귀걸이도 두 개씩이나 했네? 

                  (이재원: 야호! 안혜연 선생님의 귀신같은 솜씨에 환호성을 질렀다!) 

     

    내담자 : 응, 아 근데 진짜 귀걸이는 항상 한 다음에 안 빼서 난 맨날 그냥 귀찮으니까 두 개 다 맨날 하고 자서. 

    실천가 : 응, 예뻐서~ 자, 내가 좀 낯선 질문을 좀 해도 될까?

                  (이재원: 예스-세트 질문이 네 개째 이어지고 있다. 나의 지론은, 기적질문은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예스-세트를 충분히 쌓으면 기적질문 시퀀스가 두텁고 든든하게 진행될 수 있다.). 

                    (안혜연: 예스세트를 배우긴 했지만 활용해 본 적이 없었다. 이번 숙제는 40분 동안 기적질문을 구사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수업 때 배운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구성해서 활용하려고 노력했다. 내담자를 만나러 가는 길에 날씨, 옷차림으로 예스세트 질문을 어떻게 만들지 고민하며 갔다. 이후 기적질문으로 넘어갈 때 어색할까봐 걱정했는데 자연스럽게 넘어가서 다행이었다.)

                  (이재원: 아주 잘 하셨어요. 예스-세트 질문은 (1) 모든 해결중심 질문 앞에 붙여서 쓰면 되고요, (2) 연습을 하면 더욱 잘 할 수 있으며, (3) 내담자에 대한 디테일한 내용을 활용하면 정말로 부드러워집니다.)

     

    내담자 : 응~

                  (이재원: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는 내담자의 yes 답변.) 

     

    실천가 : 너가 여기서 이렇게 상담을 하러 왔잖아. 

                  (이재원: 다섯 번째 예스-세트 질문.) 

     

    내담자 : 응응. 

     

    실천가 : 근데 오늘 여기에서 얘기를 끝낸 다음에, 여길 나가게 되겠지. 그 다음에 평소처럼 뭔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한번 생각을 해봐봐. 근데 뭐가 되도 상관은 없어. 근데 그냥 오늘로 치자면 여기에서 나가서 아마 운전을 하면서 집으로 가겠지. 집으로 가서 좀 집에 어질러진게 있으면 정리도 할거고, 그리고 뭔가 남아 있는 집안 일도 좀 하게 될거고. 

                  (이재원: 본격적으로 기적질문 하기 앞서서, 일련의 예스-세트 질문을 쌓는다. 안혜연 선생님의 솜씨가 기가 막힌다. 하산해도 되겠다.) 

     

    내담자 : 응. 

                  (이재원: 아홉 번째로 나온 내담자의 yes.) 

     

    실천가 : 그렇게 하다가 보면 잠깐 쇼파에 앉아서 티비를 본다거나, 아니면 핸드폰을 잠깐 한다거나 하면서 시간을 보낼거야. 그러다가 남편을 만나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도 있고. 그러다 더 밤이 깊어 지면 씻고 자려고 자리로 들어가겠지.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을 하다가 이런 저런 생각도 하다가. 그러다가 피곤하니까 스스륵 너가 잠에 든거야. 

                  (이재원: 이미 내담자의 yes가 열 네 개째다. 이렇게 yes를 견고하게 쌓는데 기적질문이 실패할 수가 없다. 이미 여기에서 게임이 끝났다고 본다.) 

     

    내담자 : 응

     

    실천가 : 근데 그 후에 너가 자는 동안 너한테 기적이 일어 난거야, 자는 동안에. 근데 여기서 말하는 기적은 어떤 다른 기적이 아니라 너가 지금 상담하려고 가지고 온 문제, 그 문제가 다 해결이 되는 기적이 일어났어. 그런 기적이 일어났는데 너가 자고 있었잖아. 그래서 너는 잠자는 동안에 그 기적이 일어났기 때문에 기적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몰라. 

                  (이재원: 열 여덟 개째 yes를 끌어내는 질문을 했다.) 

     

    내담자 : 응. 

                  (이재원: 내담자는 점점 더 기적질문 맥락에 빨려 들어간다.) 

     

    실천가 : 근데 밤 사이에, 자는 동안에 너가 생각했던 문제가 사라지는 기적이 일어난거지. 근데 넌 몰랐잖아. 그래서 아침에 딱 일어났을 때 너가 뭘 보면 ‘아 기적이 일어났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이재원: 총 스무 개의 예스-세트 질문을 구사했다.) 

                    (안혜연: 지난 과제 땐 전화로 기적질문을 하는 거라 페이퍼를 참고하며 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대면이라 더 꼼꼼한 준비가 필요했다. 내담자를 만나러 가는 길에 혼자 중얼중얼 열심히 연습하며 갔다. 덕분에 흐름대로 자연스럽게 질문할 수 있었고 내담자의 반응을 살피는 것이 가능했다. 엄청 뿌듯했고 시작이 좋다고 느껴졌다.) 
                  (이재원: 이렇게 연습하면 좋잖아요? 이걸 많이 사용하시다 보면 점점 더 익숙해지고 그러면 더욱 자연스러워집니다.) 

     

    내담자 : 어려워. 

                  (이재원: 어? 이 반응은 뭘까? 아직은 판단하기에 이르다. 조금만 더 밀고 나가 보자?)  

                    (안혜연: 멘붕이 올 뻔 했다. 기적질문을 구체적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이해할거라고 생각했는데 어렵다고 하니 사실 좀 절망할 뻔 한 순간이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설명해서 이해시키고 기적을 찾아내리라)
                  (이재원: 역시, 잘 하셨어요. 기적은 지금 여기에서 끈질긴 질문과 되살린 기억으로 만들어 가는 겁니다.)

     

    실천가 : 어려워? 뭐가 좀 달라져 있으면 ‘어 기적이 일어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이재원: 확신을 가지고 밀고 나가는 안혜연 선생님.) 

                    (안혜연: 만약 다시 질문해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처음부터 다시 더 자세하게 설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담자 : 어려운데? (웃음)

     

    실천가 : 어려워? 

     

    내담자 : 응, 왜냐하면 내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바라보는 시선으로 뭔가 나의 지금 고민거리가 해결됐다는 걸 바로 알지는 못할 것 같아.

                  (이재원: 질문을 이해 못한 것은 아니다! 기적질문을 가족치료에 적용하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시작하는 게 자연스럽다. 가족은 생활 공동체이므로, 아침에 일어났을 때 문제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사례처럼 문제가 가족 관계가 아닐 경우, 기적질문을 할 때 기적이 일어난 다음 날 아침부터 상상해 보도록 시작하면 조금 생뚱맞게 느껴질 수도 있다.) 

                    (안혜연: 안도의 순간이었다.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희망이 보였다!)

                  (이재원: 기적상황이 주말에 일어난다고 하면 주말로 이동하고, 내담자가 특정한 조건을 언급하면 기적질문 세팅을 그 조건에 맞추어서 가면 됩니다.) 

     

    실천가 : 그럼, 아니면 그게 기분일 수도 있고 아주 구체적으로 뭔가가 화려하게 변한건 아니야. 너의 일상 속에서. 그게 딱 달라졌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뭐가 다르면 ‘혹시 무슨일이 생겼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이재원: 아마 당황했을 거다. 하지만 안혜연 선생님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혹은 "무대뽀 정신"으로 상황을 돌파하고 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 

                    (안혜연: 질문을 이해했기 때문에 이제는 일상의 기적을 찾기만 하면 됐다. 마음이 편해져서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이재원: 다시 읽어 보니, 기적질문에 관한 추가적인 설명이 아주 좋네요. 질문이란, 범위를 좁히고 끌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질문의 초점을 가다듬는 설명, 좋습니다.)  

     

    내담자 : 핸드폰? 핸드폰에 아무 것도 안 와있고 뭔가 핸드폰을 항상 부여잡고 있기는 한데 핸드폰에 뭔가 맨날 압박이 들거든. 전화오고 문자 와 있고. 특히 나는 일적으로도 스트레스 받는 거 많은데 또 사무실 핸드폰.. 난 진짜 핸드폰을 두 개 쓰고 있으니까~ 사무실 핸드폰에서 울리는 벨소리만 들어도, 같은 내 벨소리랑 똑같은 걸 듣는 사람들 있잖아. 근데 그 벨소리만 들어도 심리적으로 엄청 압박이 되는거야. 

                  (이재원: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아... 역시, 이 내담도 업무 스트레스.혹은 구조적으로 피로감을 느끼는 여성이구나, 라고 탄식했다. 사실, 앞부분만 들어도 이 내담자에게 기적질문 시퀀스를 한다는 것 자체가 맥락적으로 어울리지 않을 수가 있다. 왜냐하면 직감적으로 내담자는 구조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을 피할 수 없는데, 달리 말하자면 내담자가 어떤 노력을 한다고 해도 이 상황을 벗어나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기적을 떠올리게 한다면 내담자에게 좌절감만 안겨줄 수도 있고, 정말로 허황된 이야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그래서 순간적으로 크게 걱정을 했다: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는데, 우리 안혜연 선생님께서 이 상황을 헤쳐 나가실 수 있을까나?") 

                    (안혜연: 선생님 피드백을 듣고 ‘아 그렇구나’ 생각했다. 기적질문을 해본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구조적인 스트레스, 피곤함을 이야기할 때 기적을 떠올리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다. 그냥 단순하게 그래도 기적을 찾아냈다는 것이 기뻤다!)

                  (이재원: 너무 많이 알아도, 너무 몰라도 문제가 될 수 있겠죠? 아무튼, 선생님은 초보자 답게, 아주 패기있게 잘 하셨어요. 결과적으로.)  

     

    실천가 : 아, 두 개를 쓰는구나~

                  (이재원: 그러니, 내담자가 얼마나 바쁘고 힘들겠냐고요.) 

     

    내담자 : 그러니까.. 뭐 그런 거 안 와 있고. 왜냐하면 아침 일찍에도 막 와 있고 이런거 보면 맨날 그거 보고 가기 전부터도 일 스트레스 받고. 개인 핸드폰으로 와 있는 것도 그렇고.

                  (이재원: 그래도 뭔가 답변을 한다는 것은, 예외가 있다는 뜻일 터이다.) 

     

    실천가 : 그러면 어쨌든 핸드폰에 아무 것도 안 와있어. 그러면 네 기분이 좀 어떻게 다를 것 같아?

                  (이재원: 이 대목에서 안혜연 선생님께서 떠올렸을 생각과 감정을 묻고 싶다. 어땠을까? 사실, 나 같아도 이런 맥락, 즉 내담자가 너무 피곤하고 스트레스 받고 있는데, 그것이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바쁜 상황 그 자체일 때, 기적질문을 구사하면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흘러가고, 그리하여 내담자가 "나는 너무 힘든데, 이 상황을 벗어날 수는 없어" 라고 답할 때, 막막할 것 같기 때문이다. / 그러므로 이 대화록을 읽으면서 그동안 내가 해 왔던 유사한 상황에 대하여 일종의 체계적인 대안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 나중에 안혜연 선생님과 더불어 심도 깊은 토론을 하면서 이 상황에 대처하는 일반적인 원리를 논의해 보고 싶다.) 

                    (안혜연: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담자의 삶을 지탱하게 해 주는 요소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선생님 피드백을 들으면서 내가 아직 뭘 잘 모르고 경험이 없는 것이 오히려 단순하게 생각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적상황이 나왔기 때문에 예외상황을 찾기만 하면 됐다.)

                  (이재원: 맞습니다. "기적질문 → 기적에 대한 서술 → 예외 상황 → 대처질문" 이런 패턴을 공식화 해도 되겠네요.) 

     

     

    내담자 : 편할 것 같아. 압박감 없이 출근할 수 있고 또 그 외적으로 집안일도 그렇고. 그러면 날 찾는 사람이 없고. 뭔가 그런 압박감이 없으니까? 근데 진짜 편하기는 편해. 아침에 실제로 일어났을 때도 그런게 안 와 있으면. 

                  (이재원: 어쨌든 내담자는 답변을 하고 있다. 기적이 일어난 날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답변을 믿고 좀 더 끌고 가야 한다. 상담자의 뚝심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고, 그 뚝심에 대해서 내담자는 비교적 상세한 답변으로 화답하고 있다.) 

     

    실천가 : 그러면 마음이 편해. 그런 일이 생겨서~ 그럼 너의 행동은 아침에 일어나서 좀 뭔가 다를 것 같아?

                  (이재원: 질문이 기가 막힌다. 그래요, 안혜연 선생님, 하산하셔요: 자랑스럽다. 이 분이 바로바로 나의 내제자, 안혜연 선생님이시다!)

                    (안혜연: 칭찬해주시니 엄청 좋기도 하면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추상적인 대답이 나오더라도 구체적인 행동을 찾으면 되니까 배운대로 하려고 노력했다.)

                  (이재원: 앞으로도 배운 대로, 책 대로 하셔요.) 

     

    내담자 : 그래도 여유가 좀 생기겠지? 아침에 일어나서 막 그거 생각하면서 여러 가지 막 집에 압박감 들어서. 왜냐면 집에 퇴근하고 와서도 혹시나 뭐 시부모님이 오실 때 그런 거 생각하고 가까이 계시니까. 그리고 행여나 내가 퇴근해서 오기 전에 남편이 먼저 퇴근하니까 또 그 사이에 오시면 행여나 집이 막 그런 것들.. 솔직히 말씀은 안하시지만 그런 것에 대해서 나를 행여나 바깥일 한다고 막 그렇게 생각할까봐. 

                  (이재원: 만고의 진리 - 당신이 어떤 질문을 어떻게 했는지는, 내담자의 답변을 듣고 나서야 알 수 있다. 내담자가 자연스럽게 답변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상담자가 뚝심 있게 질문 시퀀스를 끌고 나가기 때문이다. 상담자의 뚝심과 질문을 집요하게 이어 나가는 기세가 엄청나다!) 

     

    실천가 : 소홀하다고 생각할까봐?

     

    내담자 : 물론 뭐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이건 그냥 나의... 

     

    실천가 : 부담감?

                  (이재원: 감정을 읽었다. 안혜연 선생님의 기본적인 강점: 오버스럽지 않은 공감 능력이 대단하다!) 

                    (안혜연: 이야기 중간에 감정을 읽어주는 것이 평소 내 스타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런데 막상 녹음파일에서는 내담자의 말 도중에 이야기를 끊는 듯 한 느낌이 몇 번 있었다. 끝까지 다 듣고 해도 늦은게 아닌데... 좀 더 신경 써야겠다.)

                  (이재원: 저야말로 그럴 때가 많습니다. 저도 반성하겠습니다.)

     

    내담자 : 어, 내가 생각했을 때. 뭔가 내 욕심일 수도 있고. 근데 그런게 좀 더 편해지겠지?

     

    실천가 : 마음이?

     

    내담자 : 응. 내가 굳이 그걸 생각하면서 이것도 치워야지 저것도 치워야지 이것도 하고 가야지, 라는 것보다 그냥 마음 편히?

     

    실천가 : 그러면 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에 뭐가 안 와 있고. 그럼 마음이 편하고. 

                  (이재원: 예스-세트를 다시 쌓는다.) 

     

    내담자 : 어. 

     

    실천가 : 또 시부모님이 올 거라는 그런 기대도 없어, 생각을 안해도 되니까 막 정신 없는 와중에 집을 치운다기 보다 조금 널부러져 있어도 좀 편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거지?

                  (이재원: 사후적 예스-세트, 혹은 질문을 이어가기 위해서 한 템포 쉬면서 답변을 좀 더 확장시키려고 하는 예스-세트 질문. 이 대목에서는 안혜연 선생님께서 가지고 계신 듯 보이는 직관력이 돋보인다: 이건 배워서 하는 게 아니다. 기가 막힌다.) 

                    (안혜연: 선생님 피드백을 듣고 예스세트를 다시 쌓았다는 걸 알았다. 전반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고 도중에 요약하면서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을 확인하려고 했다.)

                  (이재원: 이건 본능적인 거죠. 잘 하셨어요.) 

     

    내담자 : 그리고 굳이 내가 끝까지 막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들은 그냥 두고 가도 되고. 막 이러니까. 그렇지 않을까 싶어. 

                  (이재원: 내담자가 답변을 이어 가고 있는 까닭은 상담자의 역량 덕분이다.) 

     

    실천가 : 그러면, 아침에 조금 편안한 너의 모습을 보면 지금 남편이랑 같이 살고 있으니까. 남편은 반응이 어떻게 좀 다를 것 같아?

                  (이재원: 아침 장면에서, 남편을 끌어 들이고 있다. 자연스럽게 넘어 가시는 솜씨가 기가 막힌다.)  

                    (안혜연: 실제 상담장면이었다면 남편으로 한정 짓지 않고 열어 두었어야 한다. 내담자의 상황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남편으로 넘어갔다.)

                  (이재원: 그렇게 되었던 거군요. 잘 하셨어요.) 

     

    내담자 : 근데 그런 거에 대해서 내가 사실 남편한테 한 번도 얘기를 해본 적은 없어서.

                  (이재원: 돌발 상황 발생! 어떻게 이 작은 위기를 넘기실꼬?) 

     

    실천가 : 그런 부담에 대해서?

     

    내담자 : 어, 그리고 그런 걸 남자들은 아유, 됐어 신경 안 써도 돼~라고 그냥 넘기고 얘기를 안할 걸 아니까. 왜 혼자 그렇게 속 앓이해 하고 생각 할 걸 아니까 굳이 막 그런거에 대해서는. 

                  (이재원: 음... 나는 이 대목에서, 기적질문의 방향을 아예 바꾸어서. 남편과 이런 이야기를 하는 상황으로 넘어가면 어떨까, 생각했다. 혹은, 예외 질문 시퀀스를 시작해서 남편과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지, 어땠는지를 물어봤어도 좋았을 것 같다. 기적질문 시퀀스를 이어갈 때는 이렇게 여러 가지 돌발적인 변수나 상황이 나타나는데, 이럴 때 경험이 중요하다. 혹은 직관력을 최대한으로 끌어내어서 구사해야 한다.) 

                    (안혜연: 녹음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내담자와 나 모두에게 부담이 있었다. 상담 시작 이전에 양해를 구하면서  진행하다보면 아마 자연스럽게 본인의 이야기가 나올 것인데 부담스러운 부분은 알아서 피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다른 덩어리로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재원: "이야기 덩어리 사고"를 한다니까, 듣기가 좋네요. 잘 하고 계세요.) 

     

    실천가 : 큰 반응이 다를 것 같진 않아?

     

    내담자 : 어어, 얘기해 본 적은 없지만?

     

    실천가 : 그러면 내가 얘기를 하고 싶은, 약간 물어본 건 그 하루의 흐름을 좀 너한테 물어보고 싶거든~ 그러면 좀 편안한 상태에서 어쨌든 일어났어. 그럼 좀 출근하기 전까지의 상황에서는 또 뭐가 좀 다를 것 같아?

                    (이재원: 안혜연 선생님의 선택은, 내담자가 남편과 대화하지 않는 상황을 그냥 슬쩍, 무시하고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었다. 좀 더 경험이 쌓여서 저런 돌발상황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깨닫게 되면 훨씬 더 유연하게 대처하시겠지만, 지금 수준에서는 이 정도로 대처하는 게 정석일 것 같다.) 

     

    내담자 : 내가?

     

    실천가 : 응, 그런 압박이랑 부담이 아무것도 없는 아침에. 

     

    내담자 : 그냥 마음이 편해서 내가 좋아하는 거 막 예를 들어서 커피 내려서 갖고 나가고. 운전 할 때도 맨날 그 압박감에 운전하니까 나도 예민해져 있어서 진짜 안할 말도 다하고. 

     

    실천가 : 아, 운전하다가?

     

    내담자 : 어~ 그러니까 그런게 되게. 

     

    실천가 : (웃음) 운전하다 안할 말은 욕인가?

                     (이재원: 하하하... 갑자기 거시기한 상황이.)

     

    내담자 : 하하 아니. 

     

    실천가 : (웃음) 육두문자?

     

    내담자 : 아니 그러기도 하고, 양보도 잘 해주고, 천천히 가고 이러는 무조건 빨리 가서 막 일처리 해야 되고 막 이런걸 생각하게 되면 막 나도 모르게 급하게 가고 막 예민해지니까? 그런 부분이 없으면 진짜 마음 편안할... 것 같긴 해. 내가 항상 아침에도 막 여유롭고 편하고 뭔가 좋아하는 커피 갖고 나오고 이러면 사실. 아침이 편하면 일 할 때도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하면서~

     

    실천가 : 그래 그럼 그렇게 갔어. 운전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자 가세요~” 운전 막 다 이렇게 해주고 니가 좋아하는 커피도 마시면서 회사에 딱 도착을 했어. 그러면 회사에서 이제 막 생활을 시작하는 거잖아. 

                  (이재원: 기적질문은 질문 그 자체보다, 기적질문을 한 후에, 이렇게 섬세하고 끈질기게 이어가는 기세가 중요한데, 안혜연 선생님이 본인의 강력한 결심을 이렇게나 집요하게 보여주고 있다. 대단하다. 기가 막힌다!)  

     

    내담자 : 응응. 

     

    실천가 : 그 때는 또 뭐가 좀 다를 것 같아?

                  (이재원: 이 집요함이 이 대화록의 핵심인 것 같다.) 

                    (안혜연: 이번 과제의 포인트는 기적질문을 던지면서 아침, 점심, 저녁~잠이들기 전까지 하루 일과를 다뤄보는 것이었다. 시간을 세팅해놓고 하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시간 내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긴장감이 있었다.)

                  (이재원: 이런 경우엔, 긴장감이 도움이 되는군요.) 

     

    내담자 : 사람들 대할 때? 뭔가 나도 어쨌든 사람들을 상대하는 일이니까. 자기의 막 고민거리나 일 적인 외적으로 얘기할 때도 그런 것 다 받아주고 얘기 들어주고 그런거에 대해서 사실 막 딴데가서 할 데가 없으니까 나한테 와서 모든 것을 막 얘기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 왜냐면 막 집안일부터 시작해서 근데 사실. 나랑 관련 없는 얘기니까 나는 어쨌든 돈을 버는 사람이니까. 그 선 까지만 항상 하고 말을 자르거나 보내려고 하거나 막 이런게 있는데. 그런 쪽으로 솔직히 좀 더 받아주고 여유가 생기지 않을까 싶어. 사실 마음 편히 출근하면 그렇긴 하거든. 사람들의 막 그런 것들도. 그리고 나도 막 돈에 관련 돼 있으니까 이게 만약에 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이면 나도 열정을 쏟아내는 그런게 보일 때도 있고 사실. 아니면 아예 아싸리 컷트해서 그럴 수도 있는데. 그런 부분이 좀. 

                  (이재원: 질문을 집요하게 이어가니, 답변이 나온다. 안혜연 샘의 부드러운 집요함이 놀랍다.) 

     

    실천가 : 사람들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내담자 : 그러면 그 사람들도 사실 내가 필요한 거에 의해서 왔지만, 그런걸 외로운 영혼들이니까 또 연세도 많으신 분들이니까 그런걸 얘기하면 마음이 편해져서, 또 내가 여자니까. 대부분 센터들이 남자 원장이라. 그리고 심지어 나는 약간 그런게 내가 나이가 너무 어리기 때문에 딱 봤을 때. 어리기 때문에 나한테 좀 섣불리 “아유, 니가 뭘 알겠어?” 약간 그런 것도 없지 않아 있거든. 근데 그런걸 또 얘기를 듣고 막 이러면 또 마음 편해져서 다 하고 되게 좋아해서 믿고 그러는 분들이 태반이니까. 연세가 많으니까. 의심도 많고 고집도 있고. 근데 그런 부분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 왜냐면 그렇게 해야 사실 맞는 방법인 것 같기도 한데. 나도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까. 굳이 내가 다른 사람들까지. 일은 일이고, 아니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니까. 그냥 나도 거기까지만 딱 끊고 하는게 있는데. 그런게 좀 나아지지 않을까?

                  (이재원: 역시, 답변을 보면 질문을 평가할 수 있다. 질문을 잘 이어가니, 내담자가 매우 상세하게 답변을 한다.) 

                    (안혜연: 선생님이 질문을 잘 이어가서 좋은 답변이 나올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 부분을 이해하기까지는 좀 더 많은 연습과 경험이 필요할 것 같다. 사실 너무 협조적인 좋은 내담자를 만난 덕이라고 내내 생각하고 있었다.)

                  (이재원: "뭐가 다를 것 같아?" 이 질문이 좋아서 답변이 잘 나오는 겁니다.)  

     

    실천가 : 그러면 혹시 너가 지금 얘기한 것처럼, 좀 오는 분들의 이야기를 사적인 얘기라도 충분히 들어주고 그렇게 했던 때가 있었어?

                  (이재원: 오, 마이, 갓뜨. 안혜연 선생님의 부드러운 시제 이동 기술을 보라! 미래를 이야기 하다가 순간적으로 과거로 이동한다. 왜? 아마도 내담자의 답변이 너무너무 생생하니까. 그리고 현재 시제, 혹은 과거 시제로 이야기를 하니까. 직감적으로 과거로 이동했을 거다. 자고로 내담자가 기적질문에 잘 반응해서 답변을 충분히 풍부하게 한다는 것은 과거에 그와 비슷한 직/간접적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라는 이재원 선생의 지론을 구체적인 테크닉으로 구현해 내셨다.)

                     (안혜연: 좋은 선생님을 만난 덕분이다! ‘구체적인 기적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은 과거에 예외경험이 있기 때문이다’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확실히 자리 잡혔다.) 

                  (이재원: 그렇죠? 힌트를 딱 잡으면, 절대로 물러서면 안됩니다. 치고 나가야 합니다.) 

     

    내담자 : 어, 있기는 있지. 나도 뭔가 마음이 편한 날은? 근데 막 일도 그렇고 여러 가지 컴플레인도 그렇고 집안일도 끼고 이러면 나한테 솔직히 여유가 없으니까 이 사람이 하는 얘기가 나한테는 너무 더 스트레스가 되니까 별로 듣고 싶지도 않아지고. 

                  (이재원: 나왔다! 예외!)

     

    실천가 : 그러면 그랬던 날이 있었다고 했잖아. 그랬던 날은 뭐가 좀 달랐어 평소랑?

                  (이재원: 예외가 있다 - 그날은 뭐가 달랐냐. 예외 질문에서 차이 질문으로 나아가고 있다. 테크닉이 기가 막히게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안혜연: 내가 예외질문 후에 차이질문을 많이 사용하는구나... 녹취록을 작성하며 알았다.)

                  (이재원: 좋은 패턴입니다.) 

     

    내담자 : 그냥 스트레스 없는 날? 그냥 뭔가 집안 일도 신경 써야 될 일이 없고 뭔가 매출도 그렇고. 왜냐면 사업이니까. 달달이 나가는 지출 비용과 그런게 있으니까. 그런 쪽으로 심적으로 편하면 솔직히 오히려 그게 매출이 어떻게 되면 도움이 될 때가 되게 많아. 근데 나한테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까 그것까지 못하고 이럴때는 솔직히 그게 더 나한테 악영향이 될 수도 있는데 사실은. 

                  (이재원: 스트레스가 이 내담자를 괴롭히는 주범인 것 같다.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 

     

    실천가 : 그러면 매출을 신경 쓸 일이 없다는 건 어쨌든 예를 들면, 그 전 달에 매출이 막 좋았다거나 이렇게~

     

    내담자 : 응, 좋아서 뭔가 나갈 지출 비용은 이제 충분히 했을 때. 아 이 정도는 그래도, 앞으로는 팔거나 안 팔거나 상관없이 괜찮다 싶으면 그래도 나도 이 사람이 꼭 굳이 얘기를 내가 이렇게 막 얘기를 다 들어주고 막 이런걸 꼬셔서 막 그런거... 어떻게 보면 이것도 영업이니까. 영업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때의 마음가짐이면. 

     

    실천가 : 오히려. 

     

    내담자 : 오히려 그게 더 도움이 되는데. 나갈 지출 비용을 생각하면 나도 마음이 조급해지니까 무조건 영업을 해야 된다는 생각에 그냥 사적으로만 딱 해서 필요한 부분만 얘기하고 이게 필요하다 그 부분만. 

     

    실천가 : 그런 매출 얘기도 했었고. 너가 집안 일 신경 안 쓰고 그런 얘기도 했었거든. 집안 일 어떤 때 신경을 좀 안쓸 수 있었어? 그런 때가 있었어?

                  (이재원: 역시 예외 질문을 이어가고 계신다. 양태 질문과 존재 질문을 마구 넘나들면서.) 

                    (안혜연: 매출 이야기가 나왔을 때 좀 당황했다. 매출은 상담을 통해 내가 올릴 수 있는게 아니니까... 다른 덩어리를 탐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재원: 슬기롭게 판단하셨구요, 아주 부드럽게 넘어가셨습니다. 물론, 매출 이야기도 나눌 수는 있어요. 직접적으로는 관련이 없지만, 간접적으로 나갈 수도 있거든요. 하지만, 상담 주제와 상관이 없으니, 넘어가는 게 괜찮습니다.) 

     

    내담자 : 충분히 내가 했을 때? (웃음) 시댁 어른들한테도 그렇고. 뭔가 충분히 해 놨을 때 굳이 나를 안 찾으실 것 같고. 뭔가 큰 행사가 끝났을 땐 굳이 나를 안 찾으실 것 같고. 그러니까 집안에 경조사가 있잖아. 경조사가 끝나고 나면 사실 그 당분간은 아 이제 안 찾으시겠구나... 뭐 이런거?

     

    실천가 : 근데 지금 얘기를 들어보면, 너는 회사도 다니고 있고, 시부모님이랑 만남도 언제든 오실 수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고. 근데 그런 상황에서 어쨌든 압박이 엄청 많을거 아니야. 근데 어떻게 이렇게 집안일도 신경 쓰고 그렇게 할 수가 있어?

                  (이재원: 대처질문 작렬!) 

                    (안혜연: 평소에도 늘 생각하던 건데 내담자는 정말 모든 부분에 있어서 최선을 다하고 있었고 잘 해내고 있었다. 그게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재원: 이 상담에서 결정적인 장면입니다.)

     

    내담자 : 근데 사실, 이게 스트레스긴 스트레슨데 반절은 나의 욕심인거고. 반절은... 솔직히 싫지는, 아니 어떻게 보면 이 사실이 나도 내가 좋아서 하는 것 같기도 해. 근데 이게 어느 때는 어쨌든 내가 신경을 쓰고 있으니까 그게 나한테는 무언의 압박이 되니까. 솔직히 내 욕심인거지. 시댁 부모님도 신경 안 쓰고 막 이러면 그냥 넘어가면 ‘아 얘가 바쁜가보다’ 이러고 뭐 솔직히 서운한 감정이 드셔도 굳이 나한테 얘기해도 ‘아, 저는 이래서 바빠서~’ 이런 식으로 핑계 대고 넘길 수 있는 일을 그래도 가족이니까? 내가 챙기고 싶은 욕심이 있고 막 이러니까? 그래서 그게 무언의 압박인 것 같아. 그냥 뭐 완벽주의자까진 아닌데 그래도 뭐. 가까이서 보고 그러면 자주 보는게 좋고 그러니까 그런 것 같아. 

                  (이재원: 내담자가 뜻밖의 이야기를 했다. 그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 이유에 본인도 포함된다고.) 

     

    실천가 : 근데 진짜 대단한 것 같다. 왜냐면 나도 자꾸 나의 경우를 같이 생각해보게 되니까. 근데 어쨌든 힘든 상황에서는 그걸 계속 맞추는 게 아무리... 욕심이라기보다는 그냥 좋은 마음인 것 같아.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는 너의 좋은 마음? 근데 지금 상황이 그러니까.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는 계속 그걸 어떻게든 유지하고 좋게 하려고 하고 있잖아. 난 그게 너무 좋게 느껴져. 너의 마음이. 

                    (안혜연: 내담자는 강점이 정말 많은 친구다. 내 눈에는 모든 것이 강점으로 보이는데 내담자는 스스로 강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이 느껴져서 꼭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다.)

                  (이재원: 좋은 선택입니다.)

     

    내담자 : 그치, 그래서 나도 노력은 하려고 하는데 솔직히. 

                  (이재원: 내담자가 말한 그치, 는 yes 이고, 따라서 안혜연 선생님께서 구사하신 칭찬 전략이 먹혔다!) 

     

    실천가 : 마음처럼~

     

    내담자 : 심리적인 압박이 들기는 하지. 그리고 남편도 그런 부분을 원하지는 않는데 내가 그런 부분을 또 알아서 하는 걸 아니까 굳이 얘길 안하기도 하는데. 그리고 또 남편은 오히려 남편이 더 싫을 수도 있어. 근데 그게 약간 시댁은 그러니까 뭐 내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어머님 아버님도 남편한테 바라는게 있고. 남편이, 남자들이 무뚝뚝하니까 그 부분 못하는 걸 중간에서 나는 어쨌든 중간에서 조화롭게 잘 넘겨야 된다고 생각하니까. 

                  (이재원: 여기에서 남편이 중재 역할을 좀 더 하는 기적 상황을 부여해서 탐색해 보면 어떨까? 의외로 남편이 역할을 해오고 있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어떤 점을 도와 줘야 할지도 나타날 수 있겠고.) 

     

    실천가 : 시댁과 남편 사이에 조화롭게 연결을 지혜롭게 하는게 너의 역할이라고 생각을 하는구나. 

                  (이재원: 적절한 요약.) 

     

    내담자 : 어어, 그치.

                  (이재원: 내담자가 확인해 준다.) 

     

    실천가 : 그걸 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고.

     

    내담자 : 그렇지. 

     

    실천가 : 그러면, 회사에서 어쨌든 얘기도 좀 잘 들어줄 수 있고 마음이 편해서. 그런 모습을 봤을 때 좀 다르게, 너의 좀 편한 모습을 보면 다르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을까?

                  (이재원: 역시, 예외를 물어보고 있다.) 

                    (안혜연: 다른 덩어리를 그려보고자 했다.)

                  (이재원: "이야기 덩어리" 개념을 완전히 이해하셨군요.)   

     

    내담자 : 그래도 뭐 가장 가까운 엄마나, 남편? 남편도 그렇지. 왜냐면 말할 곳이 없으니까 솔직히. 막 그런 스트레스가 받으면 가장 가까운, 그러니까 남편한테는 막 그런 얘기들도 하고 엄마한테 못하는 얘기들도 하고 막 이러니까. 그래도 남편이 아, 진짜 그럴 땐 근데 진짜 느끼거든. 내가 말하는거나 행동하는거나. 집에 가서도 그렇고. 뭔가 예민하지 않고 막 이러니까? 남편이 아 그래도 요새는 스트레스 받는 일 없나봐~ 이런식으로? 얘기하기도 하고 그러니까. 남편이 제일 먼저 알지 않을까?

     

    실천가 : 응~ 그럼 남편이 너의 그런 모습을 보면 반응이 남편은 어때?

                  (이재원: 안혜연 선생님의 직관적 능력이 발휘된 장면. 시제를 자연스럽게 현재로 바꾸고 있다.) 

     

    내담자 : 근데 남편도 좋아하긴 하지. 왜냐면 얘가 혼자 스트레스 받고 예민해 할 걸 아니까? 

                  (이재원: 상담자가 시제를 바꾸니, 내담자도 계속 현재 시제로 말하고 있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가 기가 막힌다.)

     

    실천가 : 평소랑 뭔가 좀 달라, 그런 날은?

                  (이재원: 차이 질문으로 계속 질문을 이어가고 있다.)

     

    내담자 : 유해지니까. (웃음) 유해지고 스트레스 받는 얘길 안하고. 

     

    실천가 : 그럼 어떤 얘기를 해?

                  (이재원: 계속 예외 상황을 두텁게 쌓아가려고 한다.) 

     

    내담자 : 그냥 뭐 즐거웠던 얘기? 맘 편하고 뭐 그랬던 거? 그리고 뭐 시댁 부모님 얘기할 때도 그렇고. 굳이 막 내가 더 막 해서 “오늘 어머님네 가서 뭐 할까?” 막 이런 식으로 얘기하고. 아주버님 댁도 오히려 남편이 더 귀찮아서 평소에 그러는 일을 내가 하면 “그래~” 이러면서 따라주고 막 이러니까. 아 얘가 그래도 마음이 편해서 그런 걸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될 거를 또 얘기를 하는구나 하면.

                  (이재원: 계속 현재 시제로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라.) 

                    (안혜연: 지난 번에도 그랬지만 질문 시제를 바꾼 줄 몰랐다. 현재로 물어보니 현재로 답한다는 것도. 새삼 엄청 신기하다!)  

                  (이재원: 신기하죠?) 

     

    실천가 : 이런 대화를, 남편이랑 최근에 나눈 적이 있어? 언제 나눈 적 있어 혹시?

                  (이재원: 예외질문. 기적질문과 예외질문은 사실상, 하나의 그림 속에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주는 질문.) 

     

    내담자 : 아, 근데 항상 하긴 해. 항상 하기는 해.

                  (이재원: 심지어 항상 한다고 한다! 질문의 승리!) 

     

    실천가 : 그런 얘기들을 좀 하고 나면, 너 마음은 좀 어때?

                  (이재원: 차분하게 감정 이야기로 확장을 시도한다.) 

     

    내담자 : 아니 근데 남편한테 얘기하면 속이 편하기는 해. 근데 물론 막 시댁 어른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그런 것까지 다 얘기할 순 없지. 근데 그런 얘기는 사실 친정 엄마한테 좀 하고. 

                  (이재원: 지혜롭네!) 

     

    실천가 : 지혜롭네. (웃음)

     

    내담자 : 어(웃음) 왜냐면 친정엄마한테 얘기하면 엄마는 그냥, 엄마도 며느리였고 그런거를 다. 또 며느리를 봤고. 그러니까 그런 부분이 어떤지를 알고 그러니까. 그냥 친정엄마도 그렇게 듣는 정도까지만 듣고 그거를 또 왈가왈부 나한테 얘기를 안하니까. 그렇다고 또 남편 시부모님 어떻게 생각한다 뭐 그거에 대해서 어떻더라 저쩧더라 얘기는 안하시니까. 그래도 마음은 좀 편하지. 

     

    실천가 : 엄마가 어쨌든 남편이랑 뭐 시부모님 이런 얘기 할 때 그거에 대해서 너한테 뭔가 이렇게 해라 이런 조언 이런걸 한다기 보다는 충분히 듣고 공감해주고. 좋다.

     

    내담자 : 왜냐면 엄마도. 아이 뭐 남편, 아니 그러니까 자식이랑 똑같지. 내 자식 욕 내가 하면 괜찮은데 남이 하면 그런 것처럼?

     

    실천가 : 그렇지. 그러면 회사에서 어쨌든 그렇게 너가 잘 지내고 있을 때, 아까 남편 얘기도 했고. 그걸 보는 엄마의 반응도 좀 다를 것 같다고 했잖아.

     

    내담자 : 응. 

     

    실천가 : 엄마의 반응은 좀 어떻게 다를 것 같아?

                  (이재원: 남편에서 엄마로 넘어가고 있다. 이 넘어가는 솜씨가 대단하다.) 

                    (안혜연: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원이 참 많다고 생각했다. 좋은 자원 덕분에 피곤하고 힘든 스트레스도 잘 버텨낼 수 있는 거구나... 내담자의 자원을 더 찾아내서 응원하고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더 커졌다.)

                  (이재원: 그래서 엄마를 소환하셨군요. 확장하는 기술이 점점 향상됩니다.)  

     

    내담자 : 내가 일할 때 예민하지 않으니까. 

     

    실천가 : 응, 어떻게 반응할 것 같아?

     

    내담자 : 엄마한테도 음... 엄마한테 그럼 엄마는 뭐 자기가 기분이 좋아서 더 잘 맞춰줄 것 같긴 해. 엄마가 사실 내가 예민해 있으면 엄마도 눈치 아닌 눈치를 보게 되니까 일할 때. 엄마도 오히려 더 막 안 챙겨도 될 부분을 더 하려고 하고. 그렇지 날 더 도와줄려고 하고 이럴 것 같애. 엄마도 사실 좀 미안하긴 해. 내가 예민해질수록 엄마도 눈치를 더 보니까? 

                  (이재원: 집요한 질문의 승리!) 

     

    실천가 : 엄마가 눈치를 만약에 안 봐. 되게 편해. 너도 편해 보이고. 그럼 엄마 행동이 좀 구체적으로 뭐가 어떻게 달라질 것 같은데?

                  (이재원: 심지어 더 구체적으로 파고 들어서 질문하고 있다. 이런 기세가 너무너무 중요하다!) 

     

    내담자 : 구체적으로? 

     

    실천가 : 응. 

     

    내담자 : 글쎄, 엄마가 더 사람들 케어하고 말을 더 할려고 하고. 왜냐면 대부분의 대화를 내가 하거든. 그러니까 그런 부분? 엄마도 더 얘기를 들어줄려 그러고. 그 사람들의 막 사적인 그런 부분? 먼저 상담을 할려고 하겠지. 

                  (이재원: 구체적인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으로 화답한다.) 

     

    실천가 : 먼저?

     

    내담자 : 어, 대부분 내가 하거든. 왜냐면 뭔가 영업을 해야 되니까. 전문적이 없는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하기는 어려우니까. 근데 엄마도 마음이 편해지면 아 애도 그렇구나 하고 옆에서 먼저 상담해주려고 하고 필요한 부분이 뭔지 먼저 캐치하려고 하고. 그런게 달라지지 않을까?

     

    실천가 : 그러면 엄마가 먼저 막 오는 분들 상담도 하고. 뭔가 적극적이고 이런걸 얘기하는거잖아. 그렇게 됐어. 그럼 넌 또 어떨거 같아? 그런걸 보면?

                  (이재원: 배운 것을 그대로 써먹고 계신 안혜연 선생님. 질문을 확장하는 기세가 정말 대단하다. 멋지다.)

     

    내담자 : 그러면 나도 오히려 더 수월할 거 같아. 왜냐면 나는 진짜 전문적인 것만 검사하고 진행하는 것만 해주고 하면 되니까. 엄마가, 또 엄마는 연령대가 맞으니까.

                  (이재원: 무슨 피부관리실 같은 거 운영하시나? 갑자기 궁금해졌다는. 흐흐.) 

     

    실천가 : 아 그치, 공감대가 또 더 있으니까. 

                  (이재원: 적절한 맞장구.) 

     

    내담자 : 있으니까. 오히려 엄마가 하는게 더 나한테도 영업하는데도 좋긴 하겠지.

     

    실천가 : 그러면 엄마가 이렇게 조금 오시는 분들을 좀 더 적극적으로 상담해주시고 이랬던 때가 있었어?

                  (이재원: 약간, 질문 영역이 확장되는 느낌이 든다.)

                    (안혜연: 다시, 기적상황을 과거의 예외상황과 연결시켜보려고 했다.)

                  (이재원: 아주 탁월합니다.)

     

    내담자 : 어... 있기는 있었지. 근데. 

     

    실천가 : 아주 조금이라도

                  (이재원: 배운 대로 하시는 안혜연 선생님! 배우려는 자세, 써 먹으려는 자세, 너무 좋습니다.) 

                    (안혜연: 어떻게든 찾아내보려는 의지를 갖고 액션토크-후속질문을 활용했다.)

                  (이재원: 좋습니다. 질문을 이어가는 기세가 좋습니다.) 

     

    내담자 : 있기는 있었지.

     

    실천가 : 그 때는 뭐가 좀 달랐어?

                  (이재원: 예외가 있냐? 그때는 뭐가 달랐냐? 패턴을 제대로 써 먹고 계심.) 

     

    내담자 : 아, 그냥 상황적으로 그랬던 것 같아. 굳이 뭐 대부분 그런거라기 보다. 내가 좀

     

    실천가 : 어떻게?

                  (이재원: 물러서지 않는다.) 

     

    내담자 : 아니, 내가 자리에 없다가 있거나... 막 그런 경우.

     

    실천가 : 아~ 니가 불가피하게 손님을 맞을 수 없는 상황에서~ 

                  (이재원: 적절한 요약. 상담자로서 안혜연 선생님께서 가지고 계신 기본적인 강점은 집중력 있게 공감하는 것과 이렇게 적절하게 흐름을 정리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혜연: 예외상황을 끌어내진 못했지만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노력했던 부분은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이재원: 그래요, 인정해 줄 만 합니다.)

     

    내담자 : 어어(웃음) 근데 엄마도 부담인 것 같아. 왜냐면 섣불리 얘기를 했을 때 뭔가 그르칠까봐. 그런 부담도 있는 것 같기도 해. 근데 그걸 나도 아는데. 나도 솔직히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까 뭐. 그런 부분이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그런 상황이 많진 않았던 것 같아.

     

    실천가 : 지금까지 너 얘기를 그냥 쭉 들어보면, 너가 뭔가 스트레스 받고 쉽지 않은 상황에 있는 것 같거든. 근데 상대방도 힘들 수 있고, 나의 이런 행동 때문에 미안해 할 것 같고. 

                  (이재원: 적절한 요약.)

     

    내담자 : 어어. 

     

    실천가 : 그런 얘기들을 계속 하잖아. 그게 되게 배려하고 있는게 있다고 나는 생각이 들거든. 근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어? 원래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른 사람 입장에서 생각하기가 힘들잖아. 근데 어떻게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이재원: 다시 대처 질문 작렬! 안혜연 선생님은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었고, 지금 어디에 있으며, 앞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명확하게 알고 계신다. 전문가의 태도가 엿보인다.) 

                    (안혜연: 위와 마찬가지로, 내담자의 강점을 계속 확인시켜주고 싶었다.)

                  (이재원: 아주 좋습니다. 의도를 구체적인 질문 테크닉으로 전환시키는 게 능력입니다.) 

     

    내담자 : 아니 근데, 항상 좋은게 좋은거라고. 굳이, 막 어짜피 내가 겪어야 될 일이고 지금 상황을 어떻게 어쨌든 뭐 벌어질 일은 벌어지고 하니까. 어떻게든 좋게 생각할려고 하지. 맨날 아버지가 항상 그렇게 얘기를 하니까. 아니 어렸을 때부터 막 아빠 성격도 이렇고 그러니까. 

     

    실천가 : 아빠가 늘 뭐라고 얘기하셨었어?

     

    내담자 : 그냥 굳이 나쁜 사람이 없다고 항상 얘기하니까. 그런 부분에.

     

    실천가 : 그게 자연스럽게 너도 그런 상황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

     

    내담자 : 어어.

                    (안혜연: 이번 과제의 새우깡을 만났다!!!)

                  (이재원: 예~~~~~~~~~~~~~~~~~~~!)

     

    실천가 :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빠가 얘기해준 것들을. 너한테 도움이 돼?

     

    내담자 : 어, 근데 부부관계에서도 그래. 아니 내가 영업을 하고 있는 부분에서도 충분히 도움은 되는데, 부부관계에서도 뭔가 트러블이 있어도 싸우는 일이 생긴다고 해도 굳이 그 순간에 같이 폭발을 하면 그 사람이 뭔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에 얘기를 하고 지금 화가 난 상태에서는 그 이야기를 먼저 듣고. 왜냐면 상대방이 칼을 찌른다고 같이 찌르면 안된다 항상 그러니까.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뭔가 그런 것 같아. 나도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고 막 그런걸로 폭발을 한다고 해도 그 순간에는 그래도 얘기를 충분히 대부분은 들으려고 하고. 노력은 하지. 그러니까 물론 나도 마인드 컨트롤이 안될 때도 있지만. 그러니까 그냥, 어떻게 보면 그래도 압박이 될 때도 있기는 한데. 그래도 어쨌든.

                  (이재원: 아버지의 가르침이 순작용을 하고 있음.) 

                    (안혜연: 질문이 좀 아쉬웠지만 내담자가 찰떡같이 대답해줘서 고맙다.)

                  (이재원: 아냐,  질문 좋았어요! 내담자가 선생님의 질문이 좋았다고 간접적으로 증언하고 있잖아요?) 

     

    실천가 : 대단하다, 그게 너한테 엄청 좋은 영향을 주고 있구나. 

                  (이재원: 안혜연 선생님께서는 그 전통/가르침을 인정해 주고 계심.)

     

    내담자 : 응, 그래도 줘. 

     

    실천가 : 그럼 만약에, 너가 아주 편안해지고 마음이 이렇게 잘 지내고 있어. 그런 모습을 아빠가 본다면, 아빠는 뭐라고 할까?

                  (이재원: 관계성 질문으로 대처질문으로 나온 내담자의 답변을 더욱 두텁게 구축하고 있다. 으아~ 솜씨가 기가 막힌다. 부드러우면서도 우아하다. 군더더기가 없다.) 

     

    내담자 : 아빠는 너무 좋아할거야. 

                    (안혜연: 이 때 내담자의 눈빛이 반짝반짝 했고 목소리가 정말 밝았다. 아빠는 내담자에게 정말 중요한 자원이라는 것이 확인되면서 참 기뻤다.)

                  (이재원: 디테일한 반응을 포착하셨군요. 좋습니다.)

     

    실천가 : 어떻게?

                  (이재원: 호기심이 중요하다.)

     

    내담자 : 그냥 얘기할 때도 “아 내가 그래도 항상 얘기해서 가르쳤던게 너한테는. 그래 항상 그렇게 살아야 된다. 모든 일이든. 그리고 아 뭐 항상 안될 때는 항상 아빠가 그렇게는 얘기는 해서. 그냥 아빠가 마음적으로 기뻐할 것 같아. 그리고 항상 자랑스러워하시지 않을까? 항상 아빠는 그렇게 살았으니까. 

     

    실천가 : 너한테 아빠는 어떤 존재야?

                  (이재원: 오, 마이, 가뜨. 질문이 환상적이다.) 

                    (안혜연: 관계성 질문, 의미 질문을 통해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 그런 부분이 서로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물어보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거구나. 과제하면서 깨달았다.)

                  (이재원: 대답이 훨씬 더 풍부해지거든요.)

     

    내담자 : 아빠? 음... 아빠는 항상 보면 나한테 그래도 엄마랑 좀 다른 부분에 있어서 좀 의지가 되는 것 같긴 해. 아빠는 얘기를 잘 들어주거든. 그런거? 그리고 나한테. 

     

    실천가 : 결정적일 때?

     

    내담자 : 응, 결정적일 때도 그렇고 뭔가. 뭔가 가장 기댈만 한 사람이기는 한 것 같아 나한테. 

                  (이재원: 내담자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자원을 확인한 셈이다.) 

     

    실천가 : 너가 진짜 힘들고 이럴 때 아빠한테 어쨌든 이야기를 좀 충분히 할 수 있고.

                  (이재원: 맞장구를 쳐 주고 있음.) 

     

    내담자 : 응, 또 아빠는 절대 어떤 일이든 내가 잘못했던 일이어도 얘기를 일단 들어. 그리고 어떤 방향일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을 하면서 듣지, 아 얘가 이걸 잘못했네 라고 판단을 하질 않아. 그래서 그게 편하니까 굳이 내가 잘못한 일도 얘기를 할 수 있는거지. 

     

    실천가 : 너무 든든할 것 같아.

                  (이재원: 적확한 공감적 반영.) 

     

    내담자 : 그래서 사실 엄마랑은... 그러니까 엄마를 찾는 부분도 있지만... (눈물)

     

    실천가 : 어려울 때는 아빠를? (휴지 준비해 옴) 그러면... 세상 너무 고마운 마음?

                  (이재원: 이 준비성!) 

     

    내담자 : 응. 

     

    실천가 : 그럼 아빠한테 너는 어떤 존재인 것 같아?

                  (이재원: 우와! 이러니까 내담자가 울지. 질문이 기가 막히다.) 

     

    내담자 : 그래도 아빠... 글쎄, 그런걸 생각해 본적은 없는데. 그래도 항상 아빠 말대로 따라주고 이러는거에 대해서 항상. 아빠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애. 내가 무슨 일적으로 성공했다 안했다가 아니라. 왜 눈물이 나지...

                  (이재원: 왜 눈물이 나긴요... 상담자가 기가 막히게 질문을 끌고 가니까 그렇죠.) 

                    (안혜연: 사실 실제 장면에서는 같이 눈물이 났다. ㅠㅠ)

                  (이재원: 감정적인 반영이 지나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지만, 때로는 화끈하게...?!)

     

    실천가 : 어떤 마음인 것 같아 지금?

                  (이재원: 격해진 내담자의 반응을 피하지 않고 버티면서 인정해 주는 태도. 안혜연 선생님께서 청소년 쉼터에서 쌓아 오신 임상적으로 대단히 강력한 내담자 존중 태도. 함께 있어주고 함께 버텨 주겠다는 그 결심!) 

                    (안혜연: 고마움, 든든함, 미안함 등의 감정으로 눈물이 났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나의 생각이므로 어떤 마음인지 물어보고 싶었다.)

                  (이재원: 해결중심 질문은 아니지만, 좋은 질문입니다.)

     

    내담자 : 그냥 그래도. 아니 근데 모든 뭔가. 바깥 일이든 그런 남편 관계든 시댁 관계든. 엄마한테는 항상 수다처럼 얘기를 했는데 아빠한테는 그거를 진지하게 얘기해도 아빠가 항상 듣고 그래주니까 사실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서 항상 무슨일이 있어도 나도 아빠한테 얘기를 하고싶었었던 것 같아. 솔직히 다 포기하고 싶고 이럴 때도 그랬던 것 같애. 아빠 아니었으면 그래도 좀 엇나가지 않았을까? 이게 뭐 청소년기의 막 그런게 아니라. 그냥 사업할 때도 그랬고, 새로운 일 다시 시작할 때도 그랬고. 그냥 아빠는 언제나 긍정적으로 얘기를 해 주는 사람이니까. 그게 아빠는 일반적으로 “아이고 잘될거야~ 그래, 잘하고 있어~” 이런 얘기보다 그런 부분이 아 얘가 이럴 수도 있었겠구나...근데 아빠가 살아보니까 뭐 이런 것들이 지나면 뭐 어떻다더라. 이러고 아빠 얘기도 해주고 아빠가 항상 좋게 좋게 생각해주게 항상 얘기를 해줬던 것 같아.

                  (이재원: 답변이 술술술 나온다는 것은? 질문이 좋다는 뜻이다.) 

                    (안혜연: 위의 요약에서 이런 답변을 이끌어냈구나. 생각하고 한 것이 아니어서 녹취록을 읽으며 알았다.) 

                  (이재원: 질문이 무척 좋았습니다.)

     

    실천가 : 언제나 니 편 같아? 그렇게 느껴지는? 어떤 일을 해도?

                  (이재원: 핵심을 찌르는 요약 반응. 기가 막힌다.) 

     

    내담자 : 응응, 진짜. 어떤 일을 해도. 엄마가 항상 그게 잘못 된 일이라고 단칼에 얘기할 때도 아빠는 끝까지 믿어줬으니까 나를. 그래도 딸이 보면 그런거야. 뭐 이런. 항상 믿어주는 걸 아니까 나도 아빠한테 거짓말을 굳이 할 필요도 없고. 날 속여가면서 겉포장해서 내가 사실은 이랬는데 이랬다 거짓말로 얘기할 것도 없으니까. 솔직히 남편한테도 다 못하는 얘기도 있으니까. 그랬던 것 같아.

     

    실천가 : 너한테 진짜 중요한 존재네, 진짜 진짜.

     

    내담자 : 어. 진짜, 어. 그리고 한번도 아빠가 화를 낸 적이 없어. 그러니까 그 부분이 가장 큰 것 같아.

                  (이재원: 아빠는 내담자에게 너무나도 중요하고 힘이 되는 존재. 엄청난 자원이다.) 

     

    실천가 : 그러면 아빠랑은 얼마 만에 한번? 대략이라도 이렇게 얘기 나누는 시간이 있어?

                  (이재원: 더욱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있다.)

                  (이재원: 자! 이제는 기적질문 시퀀스가 예외질문 시퀀스로 넘어가 있는 것 같다. 전혀 이상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이런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서 논의할 지점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안혜연: 중요한 자원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일상과 어떻게 연결 지어 과제를 줄 수 있을지 생각했던 것 같다.)

                  (이재원: 느껴집니다.) 

     

    내담자 : 근데 나도 결혼한 다음에 아빠를 자주는 못 보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보다는 자주 보겠지. 가까이 살기도 하고 남편이 자주 보자고도 하고 이러니까. 그렇게 되고 나니까 그냥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다 뭔가 있으면 아빠한테 얘기하고 싶고. 그냥 전화 통화할 땐. 최근에도 막 하루에 이틀에 한 번 꼴로 아빠가 전화하고 그러니까. 그리고 아빠는 항상 뭐 일 끝났을 때도 그렇고 항상 되게 고생했다 이렇게 해주니까 그게 엄청 힘이 되는 것 같아.

     

    실천가 : 제일 너한테.

     

    내담자 : 응. 

     

    실천가 : 멋있다 야. 너무 좋은데. 

     

    내담자 : 아빠 얘기. 

     

    실천가 : 너무 고맙지~

     

    내담자 : 진짜. 진짜... (눈물)

     

    실천가 : 이렇게 회사에서 그렇게 엄마도, 남편도 달라질 것 같고 아빠도 그렇고. 그 날 이제 좋은 상태에서 너가 집에 돌아왔어. 이제 오후 시간, 저녁시간 일 것 아니야. 그 때는 그럼 좀 뭐가 다를까? 저녁부터 자기 전까지. 아까 처음으로 좀 돌아가서 너가 편안한 상태에서 다 잘됐고 회사에서 일도 에너지도 막 있고 엄마가 막 싹 다 와서 상담 해줘버렸어. 그리고 나서 집에 돌아왔어. 마음이 막 편안해. 그럼 뭐가 좀 다를 것 같아?

                  (이재원: 어쩌면, 이 대목이 이 대화록에서 가장 결정적인 부분일 수도 있겠다. 다시 말하지만, 안혜연 선생님은 자기가 어디로 가려고 했는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앞으로 어디로 갈 것인지를 명확하게 알고 계신다. 이렇게 되면, 안혜연 선생님께서 하시는 모든 말은 의도적으로 하고 계신다는 사실이 확증되는 것이다. 비유컨대, 안혜연 선생님은 나무도 보고 있고 숲도 보고 계신다. 세밀한 테크닉도 아주 잘 구사하고 계시고, 전체적인 흐름도 본인이 조율하고 있다. 정말 자랑스럽다.) 

                    (안혜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이 꽤 많이 흘러 있었다. 나머지 시간동안 저녁시간을 탐색하고 마무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재원: 시간이 너무 길어도 좋지 않아요.) 

     

    내담자 : 근데 나는 항상, 내가 생각했던 압박 드는 일들을 여유가 생기고 마음이 편해지면 그냥 표정도 그렇고 하는 행동도 더 유해질 것 같애. 뭐 저녁도 예를 들면, 저녁도 (한숨) 오면은 지치고 아무 것도 하기 싫고. 하루종일 말하니까 그 스트레스에 막 어깨에 짐이 가득한데 그런게 없어진다 그러면 진짜 집에 와서 음식도 내가 해보고 싶었던 거 찾아서 하고 그런거 다 해주고. 막 집안일도 빨래 이런 것도 솔직히 남편이 먼저 퇴근하니까 그런 부분 해주는 것도 있긴 있는데 굳이 막 그런 거 내가 막 신경이 거슬려가면서 얘기하고 지목하지 않고 그냥 내가 다 하고 그런게 더 생길 거 같애. 그런 생각이지.

     

    실천가 :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음식 있어?

                  (이재원: 음식을 선택했다. 안혜연 선생님의 의도를 자세히 묻고 싶다. 왜 하필이면 음식을 선택했느냐고.)

                    (안혜연: 평소 내담자의 특성을 알고 있어서 음식을 선택했다.)

                  (이재원: 그러니까요.)

     

    내담자 : 어~ 엄청 많아. 

                  (이재원: 내담자가 원하는 바를 제대로 저격했다. 브라보!) 

                    (안혜연: 내담자가 똘망똘망한 눈으로 격하게 반응해주었다!)

                  (이재원: 생생한 반응이네요!)

     

    실천가 : 어떤 거야? 뭔데?

                  (이재원: 호기심이 그대로 드러난다.) 

     

    내담자 : 밑반찬 같은거. 아니 나는 밑반찬을 해, 아니 솔직히 퇴근시간이 좀 늦어지니까 여유롭게 밑반찬을 해놓고 내일 먹어보고 이런걸 못하는데. 그런거 막 레시피 찾아보고 집에서 해보고 그런거. 어짜피 밑반찬은 냉장고에 해서 넣어노면 되니까. 그런거?

     

    실천가 : 어떤 밑반찬? 예를 들면? 

                  (이재원: 질문 죽인다!) 

     

    내담자 : 아, 되게 많은데. 막 나물, 나물! 

     

    실천가 : 귀엽네, 어~

                    (안혜연: 흥분하면서 시시콜콜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게 느껴졌다. 좋아하는 것, 평소 하고 싶었던 것이라서 그랬을 것이다. 아주 작은 행동까지 끌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재원: 좋습니다. 집요해야 합니다.)

     

    내담자 : 어, 근데 나물 막 데치고 양념하고 이런거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 찌개 이런 국 끓이는 거는 후딱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많이 해봤는데. 그런거나 피클이나 이런거. 양배추로 피클 담고 이런거 해보고 싶은데 사실 맨날 퇴근하면 늦고 그러니까.

     

    실천가 : 그렇게 나물이나 양배추나 어쨌든 그렇게 좀 시간을 들여서 해봤던 때 있어?

                  (이재원: 다소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내담자의 답변을 뒤집을 수 있는 훌륭한 질문 테크닉!) 

     

    내담자 : 아니. 

     

    실천가 : 아직은?

                  (이재원: 오, 이 코멘트 좋다!) 

     

    내담자 : 어 (웃음)

     

    실천가 : 그러면, 집안 일도 어쨌든 남편이 해놓은 것도 지적도 안하고 편하게 생각하고. 그리고 그거 말고 또 뭘보면? 너가 좀 편안하다는 걸 알 수 있을까? 

                  (이재원: 안혜연 선생님은 내담자에게서 나온 답변을 끝없이 긍정적으로 확장하려고 한다.) 

     

    내담자 : 책 보는거?

     

    실천가 : 어~ 어디서?

                  (이재원: 장소를 물어보고 있다. 배운 대로 하고 계신다.) 

                    (안혜연: 내담자가 평소 좋아하는 것이 나왔다. 구체적으로 물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재원: 내담자에 관해서 알고 있는 정보를 적절하게 활용하신 거죠.)

     

    내담자 : 침대에 누워서. 옛날에는 진짜 결혼하기 전에는. 가장 내가 스트레스 푸는 것 중에 하나였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막 할 일도 너무 많고, 막 여유도 없고. 시간적 여유가 없으니까 그러니까 진짜 막 쉬기 바쁘고 집안일 하기 바쁘고 이러니까. 진짜 누워서 내가 진짜 좋아하는 커피 마시면서 책 읽다가 그냥 자고. 이런거?

                  (이재원: 질문이 적절하니, 답변이 풍부하게 나온다.) 

     

    실천가 : 어떤 종류의 책 읽고 싶어? 지금 딱 읽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던 그런 책이 있었어?

                  (이재원: 구체적인 질문으로 이어가고 있다. 솜씨가 기가 막힌다. 기세가 등등하다. 아주 좋다. 질문을 이어가는 이런 에너지가 너무 좋다.) 

     

    내담자 : 음, 지금은 없는데 뭔가 근데 에세이 같은 것도 보고 싶긴 해. 그리고 시? 그냥 장편 시 그냥 짧은거 말고. 장편 시로 되어있는거? 그런 것 좀 보고싶어. 소설보다 뭔가 그런거.

                  (이재원: 구체적인 답변으로 이어진다.) 

     

    실천가 : 그런 걸 보면 뭐가 좋아?

                  (이재원: 질문이 기가 막힌다.) 

     

    내담자 : 딴 사람들 생각이랑 뭐 그런거를, 아니 내가 생각이 많을 때는 사실 다른 사람의 막 생각들을 보고 그 사람들의 그런 이야기를 듣고 하면 오히려 나에 대한 생각에 집중도가 떨어지니까 그게 오히려 나한테는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애. 생각을 안하게 되니까. 뭐 그런거에 대해서 공감하고 읽고 시작하면 책에 빠져드니까. 그러다가 잠들고 이러면 그게 가장 행복일 것 같아. 

                  (이재원: 좋은 질문과 좋은 답변.) 

                    (안혜연: 흐흐 감사합니다!!)

     

    실천가 : 너가, 아까부터 궁금했어. 아침에 일어나서 시간 있을 때도 너가 좋아하는 커피를 내려 마시고, 저녁에 자기 전에도 너가 좋아하는 커피를 내려마시고 이런 얘기를 계속 하고 있거든. 

                  (이재원: 적절한 요약. 내 생각이 맞았다. 안혜연 선생님은 전체적인 흐름을 조율하고 있다. 비유컨대, 매우 성공적으로 기적질문이라는 배의 조타수 역할을 수행하고 계신다. 멋지다!)

                    (안혜연: 아침의 기적상황에서도 커피 이야기가 나왔었다. 한번 더 나온다면 물어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나와서 반갑게 질문했다.)

                  (이재원: 지금 어디까지 왔는지 아는 거죠.)  

     

    내담자 : 어. 

     

    실천가 : 어떤 커피야? 그게 구체적으로? 너가 좋아하는 커피가? 집에서 먹을 수 있는?

                  (이재원: 끝없는 호기심. 너무 좋다.) 

     

    내담자 : 그냥 아메리카노. 

     

    실천가 : 그냥 이렇게 타서 먹는거야?

     

    내담자 : 아니, 머신에서 내려먹는 거. 

     

    실천가 : 따뜻한?

     

    내담자 : 어. 

                  (이재원: 환상적인 티키타카. 구체적인 질문과 구체적인 답변이 마구마구 오고가고 있다.) 

                    (안혜연: 좋아하는 이야기를 막 쏟아낼 때 덩달아 나도 신나고 기분이 좋았다.)

                  (이재원: 느껴집니다.)

     

    실천가 : 너는 되게 막, 그 뭐지. 이런 걸 뭐라 그러지, 집기? 이런 걸 되게 좋아하잖아. 그런 걸 막 내려 먹고 싶은 컵도 있고 막 그래?

                  (이재원: 그 와중에 예스-세트 질문. 내담자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내담자 : 어어, 완전. 

     

    실천가 : 완전?

     

    내담자 : 근데 그게 막 비싸고 싸고 가격이 막 브랜드가 아니라 나는 그런거에 엄청 행복을 느끼는거지. 그냥 뭔가 이 나한테 위로 되는거? 예쁜 잔에 그냥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고. 그냥 내가 갖고 싶었던 거에 그냥 항상 커피 좋아하니까 거기에다 커피 먹고 이러면 그게 엄청 나한테는 그래도 스트레스 해소 중에 하나인 것 같애. 그러니까 남편도 내가 엄청 스트레스 받아할 쯤 머신을 사줬어. (웃음) 

     

    실천가 : 아~ 알아챘네.

     

    내담자 : 선물로.

     

    실천가 : 센스쟁이네 그래도. 

     

    내담자 : 왜냐면 스트레스를 받을, 그래 니가 제일 좋아하는 거 이거 있으면 위안이 되지 않겠냐. 그래서 또 라떼도 좋아하니까 라떼 우유 거품기까지 해서 너가 이런걸로 해라 그래서 진짜 최고조를 찍었을 때. 

     

    실천가 : 그걸 딱. 

     

    내담자 : 어. 

     

    실천가 : 하사하셨군. 

     

    내담자 : 어. 

     

    실천가 : 센스있는 남편이네. 

     

    내담자 : 지금까지 여태까지 그걸 잘 쓰고 있죠. 왜냐하면 유일하게 집에서 먹는건 나밖에 없거든. 

                  (이재원: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는 내담자.) 

                    (안혜연: 여기서 좀 물어봤어도 좋았을텐데... 시간이 다 돼서 아쉬웠다.)

                  (이재원: 그러게요. 하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었습니다.) 

     

    실천가 : 아, 남편은 커피를 안마시는구나. 그러면 그렇게 하고 책 보다가 편안하게 잠들면 그렇게 좀 다른거구나. 오늘 어쨌든 여러 가지 우리가 얘기를 좀 나눠봤잖아.  

                  (이재원: 이제, 정리하는 시간으로 넘어간다.) 

     

    내담자 : 예아. 

     

    실천가 : 아침부터 시작해서 근데 이렇게 이야기를 나눈게 어... 지금 뭔가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기 보다 이미 너가 나는 잘 살아오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이미 너는 누군가 조언하지 않아도 잘 하고 있는 것 같아. 근데 어떻게 했을 때 이게 좀 더 풀렸을까? 괜찮아졌을까? 이런 이야기들을 같이 좀 나눌 수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 보면 오늘 너가 얘기한걸 전체를 요약할 순 없지만 원래 상담에서는 이렇게 해서 목표를 잡아. 작은 목표. 그거를 일주일동안 한번 해보기. 이렇게. 

     

    내담자 : 아...

     

    실천가 : 근데 오늘 몇 가지 얘기를 나눈걸 그냥 내가 정리만 한번 해보자면, 너가 그냥 생각했던 것들을 생각 날 때마다 해보면 좋을 것 같거든. 첫 번째로 아침에 막 일어나서 생각났던거는 저녁까지 계속 얘기했던거라 너가 좋아하는 잔에 너가 좋아하는 커피를 내려서 마시는 거.

                  (이재원: 심지어 정리도 잘해!) 

     

    내담자 : 어, 근데 맞어. 이런 걸 얘기하지, 아니 그러니까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걸 못하고 있으니까 사실. 맞어 이렇게 얘기하면 내가 해보려고 하면서 그게 스트레스 해소가 될 거 같기도 해.

     

    실천가 : 지금처럼 잘 하던대로 아빠랑 수다 떨기. 그게 너한테 진짜 힘이 된다는 걸 알았거든. 그러면 이 정도로 정리를 해보고, 이 정도로 마무리를 해도 좋을까?

                    (안혜연: 작은 행동을 목표로 연결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 본 건 처음이었다. 정리한 것 외에도 있었는데 시간이 다 돼서 급하게 마무리한 느낌이 있다. 다음엔 이 부분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하고 내담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시도해봐야겠다.)

                  (이재원: 괜찮습니다. 대세는 기울었습니다. 나머지는 지엽말단입니다.) 

     

    내담자 : 네.


    <이재원의 평가>

    (1) 전체적으로 질문을 이어가는 기세, 내담자의 강점/자원에 관한 호기심이 매우 좋다. 기가 막힌다. 

    (2) 테크닉적으로도 나무랄 곳이 거의 없다. 안혜연 선생님의 노력이 빛을 발한다. 

    (3) 나무를 보면서도 숲을 놓지 안고 흐름을 조율하시는 모습이 매우 멋있다. 

    (4) 기적질문 시퀀스 외부에 놓인 문제 상황/맥락 면에서는 논의할 부분이 있다. 

    (5) 이 훌륭한 해결중심 상담자를 누가 가르쳤을꼬? 정말 대단한 선생이다!

     

    <안혜연의 평가>

    (1) 기적질문 숙제를 하면서 해결중심상담이 더 실제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강점과 예외상황을 찾아내고, 스스로 원하는 것을 이끌어 내는 것! 너무 재밌고 신나는 일이다. 

    (2) 선생님과 피드백을 나누면서 내가 아직 많은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 강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배운 내용을 활용하는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3) 내담자의 삶이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지난번에도 생각했지만, 더 응원해주고 격려해줘야겠다는 의지가 막 생겼다! 과제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잘 가르쳐주시는 선생님, 늘 적극적으로 협조해주는 주변 친구들에게 정말 정말 감사하다.

    (4) 선생님께서 칭찬을 해주시는 것이 엄청 좋지만 민망하고 쑥스럽기도 하다. 그래도 그 칭찬 덕분에 더 열심을 내서 열정을 가지고 공부할 수 있는 것 같다.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선생님!!

     

    <이재원의 추가 평가> 

    (1) 다시 살펴 봐도, 아주 잘 하셨어요. 

    (2) 선생님의 의도나 생각, 감정을 들으니까, 더욱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3) 이런 공부 방법을 설계하다니, 역시 저는 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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